묵독과 음독 중 고민 끝에 묵독을 선택했습니다. 음독은 두세 시간만 해도 입이 너무 말라서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속삭이는 식으로 음독해서 그 정도지 목소리까지 정상적으로 내서 음독했으면 목도 엄청 아팠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묵독만 하면 집중이 영 안 됩니다(제가 주의력이 좀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본 게 모나미볼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는 겁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진짜로 밑줄을 긋는 건 아니고 밑줄을 긋는 시늉을 하며 책을 읽는 거죠. 뇌 호문클루스를 보면 인간은 특히 손과 입(입술, 혀 등 구강 전체)이 뇌와 긴밀하게 연결돼있는데, 그중 입 대신 손을 써서 묵독을 하는 겁니다.
이 방법으로 한번 책을 읽어보려 합니다. 음독은 도저히 지속적으로는 못하겠더라고요. 슬로리딩을 하더라도 묵독으로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입이 너무 금방 바짝바짝 말라버리니까요.
저의 경우에는 책을 한번에 읽기보다 첫번째는 훑듯 읽고, 두번째는 느리게 꼼꼼히 읽고, 그렇게 머리에 들어오면 이후에는 요약도 해 보고 보고 싶은 구절만 다시 보고 제 나름대로 입이나 글로 강의를 해 봅니다.
역사나 철학 등에 특화된 독서법이죠.
단 설명서 등은 첫번째 단계만 하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