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시즌인가 14번째 시즌인가 아무튼 또 돌아온 다이어트 시즌
별 다이어트를 다해본 제 이번시즌의 테마는 장기 지속 가능한 방향을 잡자입니다
그래서 제가 장기적으로 먹을수 있는걸로 구상했어요
1.먼저 건조된 베트남고추를 냄비에 넣고 물에 넣습니다
이 건조된 프릭끼누고추는 다른 매운고추류에 비해 실용성이 있는 가격과 매운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청양고추나 고추가루보다 훨씬 싸면서도 더 매운맛을 내는데 그렇다고 엽기적인 다른 고추들처럼 국물을 내도 먹기 힘들정도도 아니고 건조된 도추라 그냥 손으로 부서트리기만 해도 되서 쓰기도 편하죠
그리고 2인용 압력솥의 뚜껑을 닫고,인덕션 약불로(14/99단계) 12분 가열합니다.
(1구 인덕션 여러개 써봤는데 이 제품이 온도제어 완성도가 제일 높더군요.)
불을 더 쌔게하면 더 빨리 국물을 만들수 있으나,온 방안에 매운냄새가 가득차니 반드시 은은하게 ,밀봉하고 데워야 합니다.
3.12분을 그냥 기다리지 않습니다.
토마토를 준비하는데,큰거면 2개 중간크기면 3개 작은거는 안씁니다.
4토막을 내고 꼭지에서 이어지는 조금 거친 섬유질부분을 대강 잘라냅니다
국산토마토는 물이 많고 맛이 약해서 쓰기가 좋은데,외산 토마토 통조림은 너무 맛이 강하더군요.
4.토마토는 담아두고
샐러드로 먹을 야채를 씻어둡니다
이 샐러드는 저 통을 단돈 4천원에 덤핑하길래 사왔고,무리하게 샐러드라고 포장된거만 고집하진 않습니다.
살만한게 없으면 그냥 상추몇장포장된거나 양상추통을 사기도 합니다.
이런 야채들은 종류가 달라도 서로간에 몸이 얻을수 있는 영양분이 엄청나게 차이날수가 없어요.인간의 짧은 소화기관으로는 , 가지고 있는 식이섬유가 이로운물질도 해로운물질도 다 배출해버리기도 하고,소화를 방해하는 효과가 있어서 (그래서 채식을 결심하고 바로 무리하게 풀을 많이 드시는분들은 녹색변을 보거나 배가 아플수가 있습니다)가지고 있는 영양소대비 실제 흡수량은 낮습니다.
그러니 뭘 골라도 거기서 거기니까 맛있는거 사면 됩니다.괜히 이쁜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잡초냄새나는 묶음 살 필요 없어요.야채의 장점은 식이섬유가 소화를 방해해서 혈당과 인슐린의 급증을 막기 때문에 밥먹다가/혹은 식후에 식욕이 오히려 증가하는걸 방지할수 있고,부피도 있고 많이 씹게 되서 공복감을 해결해주고,생 야채들이 가지고 있는 칼륨이 나트륨을 배출해주기 때문에 메인식단에 나트륨을 더 쓸수 있어 맛있어진다는거죠.
5.이걸 하고 나서 발도 씻고 말리고 운동갈 복장을 갖추는 사이에 12분이 지나기 마련입니다
단 4개의 작은 고추를 부셨을뿐인데 공포스러운 아니 매콤한 국물이 준비되었습니다
토마토를 넣습니다
다 안잠겨도 상관없습니다.압력솥이니까요
매운맛과 감칠맛은 준비되었는데 이대로 끓이면 조금 심심합니다
이중에 오늘은 뭘 넣을까 생각해보니
오늘은 냉동 새우를 넣어서 개운하게 먹을거니까 가볍게 맛소금만 조금 넣었습니다
그리고 뚜껑을 닫고
조금 약한불로 22분을 맞춥니다
이정도면 토마토는 붕괴됩니다
이제 운동나가면서 생각해보니 오늘은 1주마다 사진을 찍어두는 날이네요
체중은 다이어트의 지표로 삼기는 힘들고,인바디는 헬스장을 안다니니 제대로된 측정을 할 방법이 없죠
그러니 1주 단위마다 사진을 찍고 2주전과 비교하는게 좋습니다
1주 단위로는 막 엄청난 변화가 있긴 힘듭니다
또한 눈바디...는 인바디가 안 알려주는걸 알려주기도 하는데요,그건 다이어트의 방향성입니다.
아랫배가 빵빵하고, 윗배까지 터지도록 나오는건 거의 내장지방이 범인이고,축처지는 아랫배나 사지의 처지는살,옆구리살은 피하지방입니다
175/83인 제 모습을 보면
2월말에는 175/96이였는데 3월부터 식단과 운동을 하면서 엄청 빵빵했던 윗배는 대강 들어갔는데,피하지방들은 2월보다 조금 줄긴 했으나 여전히 위세를 떨치네요.
식단으로 내장지방은 빨리 뺄수 있지만 피하지방은 원래 에너지전환을 하려는 목적보다는 근육보호/체온유지용으로 붙여놓는거고,내장에 더 이상 넣기 힘들때부터 피하지방으로 엄청나게 붙는거라 식단만으로는 잘 안빠집니다.
전신에서 열을 자주 만들면(체외를 덥게해서는 소용이 없습니다)그제서야 오히려 체온유지에 방해가 되는 피하지방을 분해하려드는데,그래서 운동을 해야 빠지는거고,그나마도 엄청 오래걸립니다.(내장지방에 쌓는 이유 = 에너지전환이 쉽기 때문이고 피하지방은 에너지 전환이 어렵기때문에 우선도가 떨어집니다)
운동을 많이 할수 있는 남성들은 체중 팍팍 줄일수 있어도 여성은 그렇게 줄이기가 어려운 이유고,뱃살이 가장 먼저 빠지면서도 최종적으로는 늦게 빠지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는 운동을 더 해야하는거구요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서 많이 달릴날입니다.컨디션이 보통인 날은 걷기+가끔 달리기를 하고 1주일에 2일 컨디션이 좋은날에만 주로 달려요.체중때문에 매일 달리기가 아직 힘들거든요.
10킬로미터 달리기 행사에 참여하는 남성들의 53%구간이 10분 ,47%구간이 58분이라던데 이정도면 3달동안해서 딱 평균정도의 체력을 회복했다고 봐야겠네요.
그래도 괜찮은게 ,식단 강화를 덜했던 3주전과 비교를 하면
전체 속도도 조금 좋아졌지만,달리는중에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더 빠른속도인데 심장이 무리하는 정도도 달라졌습니다.
초반에 속도를 더 내서 부담을 더 준것도 오늘이고,후반부 지구력도 오늘이 오히려 더 좋습니다.
그것은 식단에 원래없던 야채를 넣고, 당과 지방을 더 추가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추가했는가..
그걸 슬슬 이야기하겠습니다
운동을 하고 오니 옷이 다 젖었습니다.
여름엔 어떻게 하지 싶기도 합니다.
선풍기를 돌려서 세균이 더 증식하기전에 섬유를 말리면 냄새가 덜나서 좀더 입을수 있습니다
(물론 내일도 입어도 된다는거지 3-4일씩 입는건 좀..)
이건 원룸같이 건조실이 부실한곳에서 세탁물을 잘 말릴때도 유용합니다.
그런데 오늘아침에 기상하다가 선풍기를 잘못 짚어서 모가지가 부러져서..세탁기실에 아예 벽걸이 걸어두려고 하나 주문한 상태..
아무튼 옷부터 이렇게 널어두고
냉동닭안심이랑 새우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새우가 3개 남은줄 알았는데 단 한개 남아있길래.. 닭안심을 한조각 더 준비했습니다
냄비를 열어보니 토마토가 삶아진채로 온기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걸 조금 휘저어 주면
이렇게 다 형체가 사라집니다
여기에 재료를 넣고
대충 휘저어준다음
대충 중불로
9분을 맞춰놓습니다
원래 냉동된 고기류는 냉장실 해동을 한다음 조리해야 먹을만한데,
압력솥과 인덕션을 쓰면 바로 조리했을때의 패널티가 엄청 줄어서..편하더군요
냉동 닭안심을 바로 끓인건데도 이정도의 부드러움이 나옵니다
그리고 바로 샤워를 하는데
중요한건 좀 빡세개 운동한날엔 냉수샤워로 다리등 혹사한곳을 먼저 오랫동안 식혀서 염증을 어느정도 가라앉히고,그 다음 미지근하거나 따뜻한물로 세척을 시작해야한다는겁니다.
전혀 안아프다고 해도,아드레날린 분비가 덜 가라앉아서 통증을 모르는것일수 있으니 반드시 찬물이나 찬물이 안나오는 한여름이라면 얼음팩을 써서라도 한동안 차갑게 해줘야합니다
그리고 온수로 세척을 끝내고 다시 냉수를 쓰고 닦으면 조리는 이미 끝나있습니다.
중간에 압력솥에서 증기가 솓으면서 굉음을 내면 불을 줄여주고, 못들었거나 나가기 곤란하면 맙니다.
추가 오락가락 하면서 증기를 뿜기 시작할때는 불을 줄여야 수분도 좀더 보존되고 압력솥의 고무패킹의 수명도 길어지긴 하는데,30분 40분씩 풀로 갈구는거 아니면 그렇게 까지 엄청난 차이는 잘 안나니까요.
저는 샐러드나 상추에는 아무거나 맘에 드는 소스를 넣는데
당이 들어 있는 소스라고 해도 그걸 한번 뿌려서 섭취할수 있는 탄수화물의 엄청많은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탄수화물의 비중이 지나치게 낮아질수 잇는 식단이라 오히려 이런걸로 보충되는게 나쁘진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너무 건강한소스만 치다가 야채에 질려서 먹기 싫어지는것보다는 훨씬 좋죠.
마트에서 살수있는 가격대(4천~1.4만원급)발사믹식초는 단 두가지입니다
식초에 포도쥬스를 탄것과 포도쥬스를 식초에 타고 몇달 더 발효시킨것
둘다 카라멜이나 이런저런게 들어가서 벌컥벌컥 마셨을때 맛있긴한데..돈값을 하는 감식초라고 보기는 힘들고
수분이 많은 샐러드에 넣으면 4천원짜리나 만원짜리나 그게 그맛이기도 하고
식초로서의 완성도는 일반적인 재료를 충분히 발효시켜 만든 양조식초보다 형편없는거라,저는 더는 안사게 되더군요.
오늘은 샐러드에 식초를 붓고
수리라차캐찹
정체불명의 맛을 내는 폰탄나 소스인데 다음에 안살겁니다
완성된 토마토국이랑 샐러드를 같이 먹습니다
이정도로는 섭취가능한 탄수화물이 아직도 2백 칼로리를 넘기 힘듭니다.
저는 살찌울때나 뺄때나 하루에 한끼만 먹는데 이래서는 내일은 제대로 된 운동을 할수가 없을겁니다.
200밀리잔에 냉동과일을 넣고,탄산수를 부었습니다.
전에는 제로칼로리 탄산음료를 넣었는데 단걸 먹고 싶은 갈망이 조금 줄어서 이젠 탄산수면 되더라구요
칼로리를 보충하기 위한 치즈한장
원래는 달리는 날에는 토마토국에 계란을 2개정도 풀었었는데,오늘은 배가 별로 안고파서 굳이 넣지않았습니다.
음식들은 최대한 로테를 돌립니다.어느날은 토마토가 빠지기도 하고,어느주에는 두부도 들어가기도 하고(냉동새우도 기간 게스트였고)아예 마트에서 구워진 통 삽겹살같은걸 사서 4일동안 토마토국을 그걸로 대체하기도 하죠.
식욕도 통제하기 위해 몇가지 방법을 쓰는데
아이스크림,피자나 치킨 같은게 먹고 싶어진다면 거기에 들어있는게 뭔가를 잘 생각해봅니다.
왜냐면 다이어트중에 그런걸 먹고 싶어지는 이유는
첫째로 식단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거기에 들어있는 무언가를 갈망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통에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이라면 냉동과일을 조금 집어먹고 우유를 한컵 마시면 생각이 사라지기 쉽습니다.
유지방과 당분 시원함을 원하던거니까요.그러면서 섭취 당류와 탄수화물은 더 적죠.
몸이 필요한것보다 더 많은걸 엄살을 부리는겁니다
사이버거나 호시기 두마리가 먹고 싶다.
그럴때는 내식단에는 없는데 버거나 치킨에 들어있는게 무엇일까를 생각해봅니다
닭고기의 단백질이야 닭안심이나 닭가슴살에도 있는거고
탄수화물,그리고 마이야르반응이 일어난 고기라는점이죠.
그러면 치킨한마리에 들어있는 정제된 탄수화물과 당,너무 많은 기름을 다 먹을 필요가 없이
고등어 구이로도 해결 가능할수가 있습니다.
고등어구이도 많은 지방과 마이야르가 된 고기를 제공하거든요
혹시 밥을 안먹어서 튀김옷의 탄수화물이 땡긴거일수도 있습니다
밥도 오랫만에 먹어봅니다
온김에 평소에 안해먹는 반찬들도 그냥 먹어봅니다
먹고나니 2주넘게 치킨 생각이 안나던거 보면 맞는 선택이였을겁니다.
또 운동을 하고 돌아올때 빵이 생각날때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저녁을 먹고 하는 (식후의 산책은 뭔가를 더 집어먹고 싶어지는 식욕을 줄일수 있습니다.그런데 격하게 하면 안됩니다) 산책코스에 빵집을 넣습니다.
오늘은 동네에서 가장 럭셔리한 빵집을 갔습니다
얼마나 럭셔리하냐면 저도 멀리서 귀한손이 왔을때나 한번 마시는 수준이죠..빵없이 커피 2개면 만오천원 나옵니다.14500원이 더블브루하나랑 라떼, 둘다 기본컵이였을거에요.
폐점 시간이 다가왔는데도 다양한 빵이 남아있군요
하지만 하나도 짚지 않습니다
가격이 사악한편이기도 하지만, 이미 배가 부르기 때문이죠.
빵의 구운향기가 예전에 먹었던 기억을 자극해서 생겼던 가짜 식욕인데
배가 부른채로 보면 생각보다 맛잇지않겠는걸?? 하는 생각이 남게 되고 점점 저런 빵에 대해 예전같이 호의적인 기억이 줄어듭니다.
동네에서 가장 럭셔리한 도넛가게인데
마사지나 포커방 저건 저같으면 사정을 해서라도 옆으로 치울텐데.. 참 아웃테리어를 망치는군요
이상 현재 진행중인 다이어트와 식단이였습니다.
제가 못 빼고 있으니 괜히 하는 소리는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