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 타이거, 예전에는 타이거 메시라는 이름을 썼던 일본식 덮밥집이 있습니다. 여의도에 하나, 홍대에 하나 있었는데 홍대점은 언젠가 사라지고 여의도점은 남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도 지금 검색해 보니 지도에선 안 나오고, 블로그 같은 곳은 2019년 글이 마지막이군요.
이제는 일본식 덮밥이 상대적으로 흔한 음식이 됐지만, 그 중에서도 헝그리 타이거의 덮밥은 상당히 특이한 편이었는데요. 맛이 있거나 양이 많다 뭐 이런 게 아니라, 정말 철저하게 일본 현지의 저렴한 덮밥집 분위기를 재현해 냈어요.
솔직히 말해서 여기보다 더 맛있는 곳은 한국에도 많습니다(그리고 비싸죠). 홍대 돈부리 아주 훌륭하죠. 그보다 더 대중적인 체인점으로는 스타동도 꽤 괜찮아요. 하지만 그런 곳에 가면 일본의 요시노야 같은 곳에서 먹는 그 맛이 절대로 안 나는데, 이 헝그리 타이거에서만은 그 저렴한 그 맛(?)이 그대로 나더라고요.
명색이 체인점인데 가게 숫자를 쭉쭉 늘리지는 못할망정 그대로 머무르고, 여의도점도 일하는 조선족 아줌마 태도가 영 불량해서 관리가 되기는 하는건가 싶었는데, 정말 사라진다면 좀 아쉽네요. 예전에는 싸구려 규동이야 일본 가면 지겹게 먹으니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요새는 뭐 그게 되는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