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부정사용 관련 이야기 되겠습니다.
사실 어제 신병확보가 된 거였는데, 머리가 복잡해서 조금 진정된 하루지나서 쓰네요.
경찰이 추가로 수사하고 잡고보니, 남녀 공범이더군요.
남자는 22살, 여자는 21살...
근데 둘 사이에 3살 된 애가 딸려있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고등학교 2,3 학년 때 불.장.난.으로 퇴학당했는데...
배가 불러오고 애를 낳았더랍니다.
그리고 남자는 이제 전역한지 1달 되었고(그나마 미복귀 전역 시기는 지났더군요. 아니었으면 자칫 헌병이 쫓아와서 '영.창.가.자.' 될 수도 있었으니까요.) 아내랑 이번에 치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중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흘렸던 체크카드를 줍고는 어찌할까 고민하다 쓰게되고 또 쓰게 되었답니다.
형사도 부부를 검거할 당시에 PC방 컴퓨터 화면에 EBS를 띄운 상태였더라더군요.
형사도 잡고보니 미묘했던 거 같덥니다. 차라리 게임이었으면 대놓고 악의적(물론 남의 카드 함부로 쓴 건 잘못이지만)이었다고 볼 수도 있었을 건데, 거기다 이번이 초범이더군요.
그래서 그냥 카드 쓴 액수를 돌려받는 선으로 합의서 써줬습니다.
남자는 검정고시 후에 다시금 부사관이나 경찰이라도 생각했던 거 같은데, 경찰사건 접수기록이 있으니 좀 그렇겠다고 이야기는 오가긴 하던데, 검정고시를 잘 치르고나서 기술연수원이라도 알아보라는 식으로 형사분들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참 들으면서도 저도 심정이 복잡하고, 세 살짜리 애가 옆에서 보고 있는데 그 애 부모가 무릎꿇고 엎드려가며 빌면서 우는 모습을 계속 보는 것도 괴롭고...
여튼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