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일본에서 가장 자주 먹고 또 한국에서도 찾아더니던 요리가 규동입니다.
먼저 값이 쌉니다. 그리고 쇠고기가 잔득 올라왔습니다. 또 빨리 나옵니다. 안 먹을 이유가 없죠.
마치 국밥과 비슷한 포지션이라고나 할까요.
일본에는 수많은 규동집이 존재하지만, 그 중 3개의 체인점이 가장 점포가 많고 유명합니다.
먼저 요시노야. 여기는 3개 브랜드 중 가장 오래된 곳인데 2차대전 전후 6~70년대 고도성장기 시절부터 유명했던 가게입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싸게 수입해서 간장과 미림, 설탕 등을 졸인 소불고기를 밥에 얹어 싸게 팔았는데, 그게 셀러리맨들에게 대히트를 쳤죠. 이후 저걸 모방한 마츠야, 그리고 스키야 등 체인점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 곳의 특징은 비즈니스맨과 노인 등 나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찾습니다. 그리고 말로 주문해야 해서 일본어 지식이 조금 필요하고 후불제입니다. 일반 식당과 비슷하죠.
두번째는 마츠야입니다. 여기는 요시노야를 모방해서 나온 브렌드로 알려져 있는데, 다른 규동집과 차별화되는 특징으로 두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미소시루를 무료로 끼워준다는 점인데 국이 없으면 밥 먹은 기분이 안 드는 한국인에게 가장 편한 가게입니다. 두번쩨로 전 지점이 키오스크를 도입했습니다. 사진처럼 터치스크린도 있고 그냥 버튼식 구식 기계도 있지만 하여튼 소심하거나 일본어 모르는 초보자도 주문하기 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심지와 역 같은 중요 지역에 깔려 있습니다. 마치 요즘 한국 프렌차이즈 같다고 할까요?
마지막은 스키야입니다. 여기는 다른 프렌차이즈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습니다. 먼저 치즈 규동, 김치 규동, 나베 정식 등 다른 프렌차이즈가 시도하지 않던 퓨전 메뉴를 먼저 적극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값을 싸게 파는 것도 특징. 그리고 아저씨들이나 먹는다는 이미지를 깨고 모든 사람들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페밀리 레스토랑같은 이미지를 만들려고 합니다.그래서 규동집을 찾지 않던 여자나 가족, 오타쿠 대상 광고도 적극 하고(당연히 전용 굿즈도 한정판매). 다른 규동집과 달리 시골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점포수가 일본 1위죠.
그 외에도 여러 작은 프렌차이즈, 그리고 개인 매장도 곳곳에 있는데 맛은 거의 비슷합니다. 대신 싸거나, 양이 많거나, 불향을 강조한다거나, 밥과 불고기를 따로 준다거나, 한국식으로 당면을 넣기도 하는 등의 차이를 주는데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아키하바라 가면 규동전문 삼보에서 한 끼 먹어주고 시작합니다. 3대 체인점 중에는 아무래도 전 마츠야가 낫더군요. 국이 무료란 게 커요.
시켜놓고 밥을 많이 남겨서 그런지 눈총이 좀 따가웠고... 나중에 일본인 친척에게 물어보니 그건 운동선수들이나 먹는거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