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직접 겪었던 일입니다.
1.
다이소에서는 각종 양초도 판매합니다. 둘러보고 있는데 누군가 저를 툭툭 치는 느낌이 납니다.
"(영어로) 건전지는 어디 있나요?" - "(영어로) 밑... 밑. 어... 저 따라오세요."
감사하다 말씀하시며 따라오시는데, 가는 길에 한 마디를 했습니다. "(영어로) 원하시는 전지 규격은 무엇인가요?"
물리적 크기가 안 맞으면 사용할 수 없으므로, 제게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었는데 들으시니 "Technician"이라며 놀라시더군요. 보고 결정하시겠다 하셨고 한 층 내려가서 여기 있다고 알려드리니 둘러보시다 하나 가져가시더군요. 웃으며 인사드렸습니다.
2.
이어폰 어떤 종류 들어왔나 보고 있는 중에 제 귀에 AAA 건전지가 어디 있는지를 묻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관광지 인근이라 그런지 영어더군요.
바로 20개들이 집고 여기 있다면서 건네 드렸더니 너무 많다고 하시며 네 개들이를 집어가시네요. 감사하다고 인사하셔서 저도 웃으며 인사드렸습니다.
3.
이건 며칠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분께서 버튼 셀을 이것저것 집으셨다 다시 놓으시기를 반복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버튼 셀 호환성은 정말 골치아픈 문제라 '저 분께서도 무엇을 구입하셔야 할지 모르시는 것인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하다 다가가서 "실례되지 않는다면 제가 도와드려도 될까요?"라 말씀드렸고, 다행히 감사하다 하셔서 어떤 종류 찾으시는지 여쭈었습니다. SR726SW를 찾으셔서 검색했더니 호환 규격명이 AG2라네요. 호환표가 붙어 있으니 여기서 검색 멈추면 되었을 걸, 다시 검색해서 IEC 표준명을 찾았습니다. LR59 나오는 것을 보고 이건 여기에 없다 말씀드렸습니다. 어디서 구해야 하나 말씀하셔서 인터넷이나 시계방 가면 된다 말씀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이외에도 혼잣말로 'CR2032가 어디 있지?' 말씀하시는 분께 바로 찾아 드린다던지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보통 물건 정렬할 때 선입선출을 위해 나중에 들어온 물건이 안쪽으로 가도록 배열하잖아요? 다이소 전지는 가장 안쪽까지 다 빼다 보면 2~3 년 된 재고가 맨 뒤에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더군요. 번거로운 수고를 할 필요 없이 그냥 맨 앞 것 사도 될 것 같습니다.
21:40~22:00 75-55 %
버릇을 들이셨읍니다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