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옆동네에 사십니다. 애를 아기띠에 넣어 안고 다녀오곤 하지만, 올 때는 차에 태워다 주시려고 하시는데 카시트가 없으니 내키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지난주에 애가 아팠어요. 이제는 많이 나아졌지만요. 밤중에 응급실을 데리고 가야하나 고민을 몇번 하고나니, 차가 있긴 있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중고차를 보고 있습니다. 차에 대해서 잘 아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하지만 감가 상각이 심한 제품인데다 매일 출퇴근용도 아니고 가끔 마실 갈때나 쓸 예정이다보니 새 차를 사는 게 너무 아깝게 느껴지더라고요. 같은 이유로 카메라도 중고, 핸드폰도 중고만 사서 쓰고 있지만요. 컴퓨터 부품은 안 사고요(?)
대충 중고차 고르는 팁을 보니 우선 뭘 살지부터 확실히 정하라고 하더군요. 아반떼나 K3처럼 아주 무난해 빠진 선택지도 많지만 지금은 레이에 90% 정도 마음이 기울여졌습니다. 집까지 들어오는 길이 좁고 주차장도 좁은데, 차체가 낮은 건 애를 카시트에 앉히고 내릴 때마다 힘들것 같아서요. 어차피 차 타고 고속도로 나갈 일도 없을테고.
그 다음은 어디서 보느냐인데.. 처음에는 K카를 봤지만 가격이 좀 많이 비싸더라고요. 그래서 엔카에서 성능기록부랑 보험이력 공개한 애들만 골라서 보고 있습니다. 옵션은 후방카메라 정도만 넣고, 주행거리나 렌트카 이력이나 사고가 너무 심하게 난 애들까지 대충 걸러내면서 보고 있는데 대충 500만원 중후반이 나오네요.
경차 중고가 저 가격이면 많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남들이 차에 몇천을 쓰건 몇억을 쓰건 그건 내가 알 바는 아니고요. 돈 보태주거나 받을 것도 아닌데요. 솔직히 그 돈이면 더 크고 더 편한 차도 나오지만 좁은 길/좁은 주차장의 압박이 너무 크고.. 겉보기에'만' 멀쩡할것 같은 외제차 중고도 나오는데 수리비 감당을 못 할것 같아서 엄두가 안 나네요.
애가 본격적으로 걸어다니면 그때쯤엔 한대 살것 같네요.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좀 더 일찍 사서 구경을 더 자주 다녔겠지만.
저렴한 차종일수록 감가가 덜한 편이라...8ㅅ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