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컴퓨터용 전원공급장치, 즉 파워서플라이(줄여서 '파워')의 품질과 사양이 높아지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보급형 파워에서 80PLUS 브론즈 등급의 효율을 가진 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5~6년의 무상 보증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높아진 데 반해서 가격은 기존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제품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급형 제품들, 80PLUS 골드 등급 이상의 파워서플라이 역시 더욱 많이 팔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예전과 달리 성능 뿐 아니라 시스템 안정성까지 챙기는 유저들이 더욱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각종 컴퓨터 관련 커뮤니티의 하이엔드 유저들이 꾸준히 파워서플라이의 중요성을 알려왔기 때문인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는데, 기존같으면 100W당 1만원 수준의 가성비 파워를 쓸 것 같은 시스템에도 대용량의 고효율 파워서플라이를 추천하고 사용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보급형 파워 제품들의 품질과 사양이 올라간 것은 이렇게 높아진 유저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함 때문으로 보여지네요.
SUPER FLOWER(슈퍼플라워)는 대만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전문 파워서플라이 제조회사입니다. 브랜드 로고는 '나비'모양으로 모델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나비'그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991년에 설립되었으니 28년의 업력을 가진 셈인데, 꽤나 오랜 기간 한 눈 팔지 않고 한 가지 제품에만 집중했으니 상당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슈퍼플라워는 80PLUS 인증 제품 개발에 굉장히 열정적이어서 관련 인증 갯수만으로 몇 손가락에 들 정도인데, 세계적인 오버클러커인 '8pack'과 함께 극도의 안정성을 요구하는 오버클럭 쪽 제품을 개발하여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고급형 파워서플라이 브랜드의 인기로 인해 약간 시들하긴 하지만, 얼마 전까지도 국내 1위 컴퓨터 커뮤니티인 '쿨엔조이'에서 괜찮은 파워서플라이 추천에서 빠지지 않던 인기 1위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특히 보기 드믄 실버 등급의 제품인 '리덱스 실버' 와 같은 제품은 고급형 파워서플라이 중에서 그렇게까지 부담없는 가격으로, 항상 추천되던 제품이죠.
자체 브랜드 뿐 아니라 주요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기도 하는데, NZXT나 EVGA와 같은 유명 브랜드 역시 슈퍼플라워의 주요고객입니다.
리뷰해볼 제품은 슈퍼플라워의 베스트셀링 시리즈인 '리덱스(LEADEX)'시리즈 최신 모델로 실버 등급보다 높은 '골드'등급의 효율을 가지고 있고,
유체베어링 팬과 3단계 온도 제어 설정 등을 통해 유저가 소음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도록 하고 있으며,
하이엔드 유저들이 더욱 선호하는 풀모듈러 케이블과 10년 무상 보증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소음 관련하여 LAMBDA 인증 A 등급을 획득한 점이 인상적인데, 고급 파워서플라이라면 에너지 효율 등급만큼이나 파워서플라이의 온도 및 소음 억제 능력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다양한 신기술 특허와 함께 완성도 있는 모습을 갖춘 '슈퍼플라워 SF-850F14HG 리덱스 III GOLD' 파워서플라이 제품은 일정 수준 이상의 고급 유저들을 타켓으로 만들어진 고급제품이라 보여집니다.
국내 유통은 뉴젠씨엔티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10년 무상 보증지원 뿐아니라 초기 3개월 신상품 교체, 6개월 왕복 택배비 지원, 1년 내 불량 시 선출고 교체 서비스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액티브 PFC 제품의 특성상 간혹 발생할 수 있는 고주파에 대해서 제한없는 제품 교체를 지원합니다.
오랜기간 컴퓨터 부품을 구매해왔지만, 뉴젠씨엔티처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정말 이례적이라고 보여지며, 자사 제품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과 신뢰가 없다면 시행하기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제품박스는 비닐 밀봉되어 있습니다.
전면에는 나비 로고와 함께 '게이밍'유저를 위한 제품이라는 문구가 써져 있네요.
하이엔드 유저를 위한 고급 제품이기 때문에 내세울만한 특장점도 굉장히 많습니다.
박스 내부에는 파워서플라이 본체가 스티로폼에 안전하게 고정되어 있고, 케이블이 들어있는 별도의 부직포 소재의 주머니가 들어 있습니다. 풀모듈러 타입이기 때문에 파워서플라이에 고정적으로 연결된 케이블은 하나도 없습니다.
설명서는 아쉽게도 한글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850W의 고용량 모델이기 때문에 케이블 구성은 매우 풍부한 편입니다. 들어보면 묵직할 정도이죠.
파워서플라이 본체는 130mm 쿨링팬을 쓰기 때문에 일반적인 120mm 쿨링팬을 쓰는 제품보다 약간 더 큰 편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큰 편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파워서플라이는 140mm의 깊이를 가지지만, 본 제품의 깊이는 160mm입니다. 일부 135mm팬을 쓰는 제품들은 180mm ~ 200mm의 깊이를 가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한 눈에 보기에도 케이스 호환을 걱정될 수준은 아닌 것을 보이네요.
평균 90%를 넘는 고효율
슈퍼플라워 SF-850F14HG LEADEX III GOLD는 80PLUS GOLD 등급의 효율 인증을 받은 제품입니다.
80PLUS 인증은 스탠다드 ~ 티타늄까지 6단계의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골드 등급(20% 부하: 87% 효율, 50% 부하: 90% 효율, 100% 부하: 87% 효율) 이상이라면 고효율의 상위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80PLUS 테스트 결과는 (https://www.plugloadsolutions.com/80PlusPowerSupplies.aspx)에서 누구나 확인 가능합니다.
SF-850F14HG 리덱스 III GOLD 850W의 정격용량 20~ 50 % 부하구간(170~425 W)은 대부분의 보급형 ~ 하이엔드 시스템 실제 부하 환경을 포함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구간입니다.
115V 전압 테스트 결과를 보면 89.28% ~ 91.38%의 효율을 보여주면서 80 PLUS GOLD 등급을 여유있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230V 전압에서의 효율은 115V 보다 좋아진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실사용 효율은 이보다 좀더 좋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테크파워업(techpowerup.com)등의 테스트 결과를 보면 해당 부하 구간에서 90.763 ~ 92.335%의 효율을 기록하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효율 특성은 매우 중요한데, 단순히 낭비되는 전력을 절약하는 의미 이상입니다. 효율이 낮다는 말은 입력과 출력 사이에서 더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는 의미이며, 이렇게 소모되는 전력은 에너지 보존 법칙에 의해 열 또는 소리로 소비됩니다. 즉 같은 전력을 쓸 때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는 것이며, 이렇게 발생된 열을 식히기 위해 쿨링팬을 돌리며 소음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커패시터 등의 주요 부품의 수명은 온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더 높은 온도는 수명단축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효율은 파워서플라이의 소음과 수명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효율 파워가 저소음, 긴 수명의 고급 파워일 경우가 많은 이유이며, 많은 유저들이 고등급의 효율을 가진 파워일수록 고급으로 인식하는 까닭입니다.
효율과 관련하여 80 PLUS외에도 Cynenetics의 ETA-A 등급을 인증받았습니다. 평균 90.842%(12V 전압 테스트)의 효율을 인증받았습니다.
수명이 길고 조용한 130mm FDB팬 적용
FDB 유체베어링 팬을 쿨링팬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30mm 지름의 7엽 블레이드가 적용되었는데, 일반적인 120mm 팬보다 풍량과 소음 면에서 유리합니다. FDB 유체베어링 방식은 가장 고급스런 베어링 방식으로 단가가 비싸다는 단점을 빼면 가장 선호되는 방식의 베어링입니다. 일부 제품의 경우 FDB 베어링 방식의 비싼 로열티를 피하기 위해 하이드로 베어링이라는 특허를 회피한 방식의 유체베어링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슈퍼플라워는 로열티를 내더라도 오리지널 FDB 유체베어링 방식을 사용하나 보네요.
쿨링 팬의 블레이드 표면은 골프공을 연상시키는 작은 돌기 형상으로 제작되어 있는데, 난류를 억제하여 공기 저항을 감소시킵니다. 나사에서 상어비늘 형상을 연구하고 비행기에 적용하면서 널리 사용하게 된 이러한 과학적인 설계를 통해 부드러운 공기흐름을 만들어 풍절음을 줄이는데 기여합니다.
서두에서 밝혔다시피 본 파워서플라이는 효율과 소음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데, 이러한 디테일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케이싱 표면은 약간 거친 질감으로 도장되어 있습니다.
모서리는 일부 라운드 처리되어 있습니다. 파워서플라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큰 의미가 있나 싶지만 그립감이 좋네요 ;; 어쨌든 조립할 때 손이 다치거나 할 만한 거친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12V 싱글레일 설계를 가지고 있으며, 액티프 PFC 방식의 12V 가용전력은 849.6W로 약 100%(99.952%)의 가용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12V 가용율이 높은 것은 DC to DC 컨버터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생각되는데, DC to DC 컨버팅은 12V에서 5V나 3.3V를 직접 변환하여 쓰는 방식으로 전압 출력의 정밀 조정이 가능하고 전압 출력간 안정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습니다.
SF850F14HG LEADEX III GOLD가 사용하고 있는 액티프 PFC 방식은 단가는 비싸지만 고효율을 위해서는 거의 필수적인 방식입니다.
측면의 슈퍼플라워 로고는 양각으로 새겨져있습니다. 금형의 퀄리티가 좋네요.
배기구는 벌집 모양의 그릴로 되어 있는데, 타공망이 정말 꼼꼼하게도 설계되어 있네요. 스위치나 전원 케이블 단자, 나사 체결 부분을 빼면 거의 대부분의 공간이 그릴로 채워져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쿨링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105도, 400V 일본제 메인 콘덴서
내부에는 일본 니치콘사의 105도 메인콘덴서가 보입니다. 400V 전압의 390uF 용량 콘덴서가 2개 사용되었네요. 요즘 대만제 콘덴서들도 나쁘지 않은 제품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그래도 고품질 콘덴서하면 역시 일본 제품들이 선호됩니다.
메인콘덴서 용량은 상당히 널널해보이는데, 보급형 파워서플라이라면 저 중에서 한 개만으로도 600W 파워서플라이 하나를 만듭니다. 용량이 큰 콘덴서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아무래도 오래 사용하기에 유리해 보입니다.
*일부 저가형 제품들 중에서 파워서플라이 특성을 좋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콘덴서 용량을 작게 만들기도 합니다. 콘덴서 용량이 작아지면 전체적인 특성이 좋아지죠. 하지만 수명 등에서 불리합니다.
메인콘덴서는 부품 수급에 따라 니치콘과 케미콘이 혼용된다고 하는데, 둘다 신뢰도 높은 유명 메이커이기 때문에 브랜드에 따른 차이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제가 리뷰하는 제품은 390uF 용량의 콘덴서가 2개 사용되었지만, 780uF 단일 콘덴서가 혼용된다고 하네요.
*위 사진은 테크파워업(Techpowerup.com)에서 동일한 모델을 분해한 모습인데, 메인 콘덴서가 780uF 단일로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메인콘덴서는 일본 니치콘과 케미콘을 사용하지만, 다른 기타 부품은 일본제와 대만제가 혼용되고 있습니다.
특허받은 2단계 과부하 보호 기술(Dual OPP)과 6가지 보호 회로
여유있는 용량 설계로 인해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SF-850F14HG 리덱스 III GOLD는 차별화된 과부하 보호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기존 파워의 과부하 보호회로는 순간적인 과부하에서도 시스템을 다운시킴으로써 재부팅과 시스템 꺼짐을 통한 불편을 유발할 염려가 있는 것과 달리,
SF-850F14HG 리덱스 III GOLD의 경우는 120프로의 과부하 상태가 되어도 약 10 ~ 15초 정도의 여유 시간을 둔다고 하네요. 즉 순간적인 불안정 등이 발생했을 때 불필요한 시스템 다운을 방지하여 좀더 안정적인 사용환경을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물론 140프로 과부하 등이 발생하면 즉시 파워를 차단하여 시스템을 보호한다고 하네요.
슈퍼플라워는 이러한 과부하 보호 기술을 2단계 과부하 보호, 즉 Dual OPP 기술이라고 소개합니다. 특허 등록된 기술이라고 하니, 타사 제품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부분이겠네요.
이외에도 SF-850F14HG 리덱스 III GOLD는 6가지 보호 회로(OVP, OCP, Dual OPP, SCP, UVP, OTP)를 통해 시스템을 이상 전력으로부터 보호합니다. 파워서플라이가 시스템의 심장으로 불리우는 만큼, 이러한 보호회로를 통한 시스템 보호 기능이 잘 구비된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슈퍼플라워는 리덱스 III GOLD 제품에 새로운 방식의 트랜스포머를 적용했다고 합니다. 기존 방식보다 고출력, 고효율에 적합하도록 이중 구조로 제작된다고 하네요.
이러한 설계 노력의 결과일까요? SF-850F14HG 리덱스 III GOLD는 부하 안정성에서 매우 뛰어난 결과를 보여줍니다.
엄격한 부하 전압, 뛰어난 리플 특성
킷그루 (Kitguru.net)에서 리덱스 III 750W GOLD 제품을 가지고 부하 전압 테스트를 하였는데, 정격 전압을 최대 1.5% 한도내에서 벗어나지 않는 엄격한 특성을 보여주었습니다. (2% 이내로 들어오면 매우 뛰어난 특성) 일반적으로 인텔의 권장 사항이 5% 이내임을 감안하면 아주 뛰어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정격 전압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전압 변동률로 본다면 가장 중요한 12V 의 경우는 최대 0.03V, 0.25% 정도의 전압 변동을 보여주었는데, 칼전압 만큼이나 안정성 역시 중요한 특성이죠.
테크파워업(Techpowerup.com)에서 테스트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2V 부하 전압 테스트 결과는 0.61% 전압 변동을 보여주어 매우 훌륭한 특성을 나타내었습니다.
하지만 본 제품의 리플 특성은 부하 전압보다 더 뛰어난데,
테크파워업의 테스트 결과를 보면 모든 레일, 어떤 부하 환경에서도 리플이 매우 낮습니다. 12V 전압의 경우 가장 나쁜 결과조차 리플이 14.5mV 로 매우 안정적입니다.
고사양 유저의 경우 시스템 최대 전력 소모량이 350~400W 정도 될 것이므로 40~50% 부하의 결과를 참고하면 될 것이고 12V 전압의 리플이 최대 10mV를 넘지 않는 아주 좋은 특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킷그루의 테스트 결과는 테크파워업보다 조금 좋지 못 하지만, 최대 20mV 의 리플을 보여줌으로써 여전히 매우 뛰어나다는 평(Great results)을 받았습니다.
리플의 경우 노이즈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리플은 커패시터에서 열원으로 소비되고 온도를 높임으로써 커패시터의 기대수명을 단축시킵니다. 즉 리플이 좋은 파워서플라이는 좀더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더구나 이러한 리플은 부하 전압 특성과 함께 시스템 안정성에 관여합니다. 오버클럭커라면 이러한 특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3단계 ECO 팬 모드
슈퍼플라워 리덱스 III GOLD 파워서플라이는 3단계 팬 모드를 유저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0 부터 II까지 각 단계(총 3가지)에 따라 팬 동작 설정이 달라지는데, 'O'(제로) 모드에 놓게 되면 부하가 일정 수준까지 올라가지 않으면 팬이 동작하지 않습니다. 파워서플라이의 소음은 쿨링팬의 동작으로부터 발생하므로, 팬이 동작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소음 동작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파워서플라이의 권장 용량은 시스템 최대 부하의 2배이고, 일반적인 고사양 유저의 시스템 최대 부하가 400W 부근임을 감안한다면, 실제로 850W 용량을 가진 본 파워의 쿨링팬은 'O'모드에서 자주 멈출 가능성이 큽니다.
고사양을 쓰지 않는 상황에서 팬이 멈추는 일이 많아지게 되고, 일정 수준의 전력을 쓰지 않는 중급형 시스템에서 'O'모드는 팬리스 모드와 거의 동급의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죠. 소음에 민감한 유저들이라면 쌍수들고 환영할 만합니다.
또한 설혹 500W ~ 600W의 부하를 사용한다고 하여도, ~650W 부하까지 800~ 1000 RPM 수준으로 동작하는 쿨링팬은 소음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I' 모드에서는 내부 온도 45도 수준에서 팬이 동작(750 ~ 800 RPM)하기 시작하고, 최대 1800RPM까지 동작합니다. 평상시는 무소음으로 사용하다가, 고사양 게임이나 작업 시에는 팬을 동작시켜 시스템 안정성과 수명 보호를 원하는 유저가 사용할 수 있는 중간 설정입니다.
'II'모드는 팬리스 구간이 없으며, 파워가 켜진 순간부터 팬이 동작하여 온도를 억제하는 일반적인 파워서플라이 동작, 리덱스 III GOLD 입장에서는 고사양 모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팬 설정은 좀더 유연하게 유저들이 사용 환경에 대응할 수 있게 해주며, 민감하고 예민한 하이엔드 유저들의 요구를 모두 포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유통사의 제품 정보를 보면, 3단계 ECO 온도 제어 모드 역시 특허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괜찮네요.
LAMBDA-A 등급의 인증받은 정숙성
Cybenetics 에서는 파워서플라이의 효율 뿐 아니라 소음에 대해서도 등급을 매겨 인증하고 있습니다.
소음과 관련해서는 A++ ~ STANDARD 등급까지 총 7단계로 나뉘어져 있는데 SF850F14HG LEADEX III GOLD가 받은 LAMBDA-A 등급의 경우는 20 dB(A) 이상 ~ 25 dB(A)의 소음을 요구합니다.
Cybenetics의 자료에 따르면 SF850F14HG LEADEX III GOLD의 평균 소음은 20.55dB(A)로 A 등급 중에서도 매우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효율 등급에 비해 소음 등급 인증을 받지 않는 파워가 더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렇게 소음과 관련해서도 인증을 받아 객관적으로 검증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유저들이 믿고 구매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 등급보다 실사용은 더욱 정숙할 것인데, 실제 유저들의 시스템에서 ECO 팬 모드를 '0' 로 설정할 경우에 팬은 자주 멈추게 되기 때문입니다.
* 참고로 SF650F14HG의 경우 rev.2와 rev.3가 있으며, rev.2는 10.35dB(A), rev.3는 10.9dB(A)가 측정되었습니다.
따라서 SF650F14HG의 경우는 RAMBDA- A++ 등급을 인증받았으며, 이는 슈퍼플라워 제품 중에서는 유일하며 몇 안되는 RAMBDA- A++ 인증입니다. 실제로 RAMBDA- A++ 인증은 정말 보기 드믈며 해당 등급을 인증받은 파워를 가진 회사 자체가 10개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Cybenetics가 동일 모델의 팬모드 설정이나 rev 또는 샘플버전에 따라서 각각 인증을 부여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수많은 파워 중에서 십여개 밖에 인증받지 않은 희귀한 등급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담이었지만 슈퍼플라워의 HG 시리즈 제품의 정숙함을 알 수 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풀모듈러 방식의 여유로운 케이블 구성
SF850F14HG LEADEX III GOLD는 풀모듈러 케이블 방식입니다. 필요한 케이블만 파워서플라이 본체에 꽂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선정리에 용의해서 하이엔드 유저들이 선호하죠.
사실 중보급형 파워서플라이는 케이블 구성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풀모듈러의 잇점을 살리기 어렵습니다. 실제로는 거의 모든 케이블을 다 써야 시스템을 구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SF850F14HG LEADEX III GOLD같이 대용량 파워는 2 CPU의 서버 시스템이나 다중 그래픽카드(SLI, CF) 구성에 대응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케이블 구성이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싱글 CPU 및 GPU 구성이 더욱 흔하죠. 최근에 하이엔드 유저들조차 단일 고사양 그래픽카드 시스템을 쓰는 추세로 가면서 단지 넉넉한 용량을 쓰기 위해 고용량 파워서플라이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케이블이 모두 꽂혀 있다면 매우 번거로운 일이 되고, 불필요한 케이블을 시스템 내부에서 선정리하는 게 일이 됩니다. 풀모듈러 방식이라면 필요할 때 필요한 구성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이런 번거로움이 없죠. 게다가 개별 포트에 케이블을 꽂는 방식이 보기에도 깔끔합니다.
또한 SF850F14HG LEADEX III GOLD의 메인 케이블은 올블랙 메시 슬리빙 되어 있고 SATA 케이블 등은 플랫 방식으로 되어 있어 깔끔합니다.
여기에 SF850F14HG LEADEX III GOLD는 타 제품에서 보기 힘든 특별한 부분이 있는데, 24핀 M/B 케이블의 단자가 특허받은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플라스틱 힌지가 들어 있어서 20+4핀의 고정이 손쉽게 됩니다.
컴퓨터를 조립해보신 분들이라면 파워서플라이의 24핀 M/B 케이블 단자에서 4핀 부분이 따로 놀아 조립이 번거로웠던 경험이 있으실텐데, SF850F14HG LEADEX III GOLD는 그런 부분에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케이블 구성과 각각의 길이는 위와 같습니다.
테스트에는 인텔 i5-8600K 시스템을 4.8 GHz로 오버클럭하여 사용하였고, 그래픽카드는 이엠텍 블랙몬스터 RTX 2080을 사용하였습니다.
총 소비전력은 풀로드 시에 300W 내외로 일반적인 고사양 게이밍 PC 시스템이라고 생각됩니다.
풀모듈러 방식이라 필요한 케이블만 꽂아 씁니다.
우선 HWINFO와 3DMARK 벤치마크 툴을 사용하였습니다.
실제 고부하 사용 환경인 고사양 게임 등을 할 때 전압 변동율과 소음 등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입니다.
결과는 매우 좋습니다.
칼전압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전압 변동이 없네요. 12V 전압의 로드 전압은 12.096V이며 순간적인 최소 전압은 11.904V입니다. 우수한 수치입니다.
AIDA64 시스템 안정성검사는 더욱 좋습니다.
부하 전압이 12.000V이며, 순간 최대 전압도 12.096V로 겨우 0.8% 높을 뿐입니다. 칼전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로드 시와 IDLE 시의 차이도 아주 적구요.
해외 리뷰어들이 전압 변동율보다 리플 응답이 더 좋다고 극찬하길래 전압 변동율은 큰 기대를 안 했는데도 이 정도네요. 전문 장비가 없어서 리플 측정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전압 변동율이 이 정도라면 리플도 굉장히 좋을 거 같습니다.
테스트 중에는 소음을 같이 측정하려고 했는데, 의미 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팬이 동작할 때보다 멈춰있을 때가 훨씬 많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시간동안 팬은 동작하지 않았고, 간혹 팬이 조금 돌아가기도 했으나 잠깐 돌다가 멈춰버리는 바람에 소음 측정의 의미가 없어져버렸습니다. 저와 비슷한 수준의 시스템(소비전력 최대 300W 수준)이라면 파워서플라이로 인한 소음으로 고통받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고주파는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 다만 고주파는 유저의 외적 환경에 의한 영향이 있을 수 있음
딱히 흠잡을 데 없는 좋은 제품같습니다.
리뷰를 자주 진행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해 좋은 평가만 하는게 오히려 부담스러운데, 이 제품은 특별히 부족한 부분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억지로 아쉬운 부분을 만들어내자면 제품 기능이나 성능 부분 외의 외형 같은 부분 밖에는 없을 거 같습니다. 최근 화려해지고 있는 PC 부품 트렌드를 쫓아 RGB 등의 튜닝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디자인이 아쉽다 정도?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파워서플라이에 RGB 팬이 쓰이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들에 의해서 디자인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는 유저들이 있을 것이므로 그런 분들께서는 조금 아쉬울 것이라 생각될 뿐입니다.
고품질 부품과 슈퍼플라워의 설계 노하우가 만들어낸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과,
90%가 넘는 고효율과 그로 인해 낮은 발열, 여기에 130mm FDB팬과 3단계 ECO 모드 등으로 인한 탁월한 정숙함은 SF850F14HG LEADEX III GOLD의 가장 큰 장점들입니다.
파워서플라이의 본질적인 부분에 충실한 제품이고, 여기에 하이엔드 유저들이 좋아하는 여러 특징들을 갖추고 있는 팔방미인 성격의 제품입니다. 특허받은 여러 디테일 들이 기능성과 실용성을 갖추고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충실하게 만들어준 느낌이네요.
개인적으로는 뛰어난 전압 안정성이 마음에 들었고, 고주파 등의 잡음이 전혀 없었던 점과 EC '0' 모드에서 팬이 거의 돌지 않았던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또한 하이엔드 유저와 매니아들의 까다로움을 십분 이해하고 만족시키기 위한 유통사의 노력같은게 느껴지는 것이 초기 3개월 신상품 교체, 초기 6개월 왕복 택배비 지원, 1년내 불량 시 선출고 교체 서비스, 고주파 시 무제한 교체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중에서 특히 선출고 서비스 같은 경우는 정말 편리하겠네요.
각종 리뷰 매체에서 좋은 평을 받았는데, 만약 국내여서 뉴젠씨엔티의 이러한 사후 정책까지 평가요소에 들어갔다면 최고평인 '편집자 선정'등을 충분히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품 가격이 인터넷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 14만원대라고 하더라고 특별히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고급 파워를 찾는 입맛 까다로운 하이엔드 유저에게도 망설임없이 추천가능한 파워같습니다.
○ 뛰어난 전압 안정성
○ 80PLUS GOLD, ETA-A 등급 인증의 고효율
○ RAMBDA-A 인증의 정숙성
○ 수명길고 조용한 130mm FDB팬과 특허받은 3단계 ECO 모드
○ 용량 넉넉한 고품질의 일본제 메인 커패시터(케미콘, 니치콘 등의 메이저 회사)
○ 풀모듈러 케이블
○ 특허받은 Dual OPP를 포함한 6중 보호회로
○ 10년 무상 보증
○ 뉴젠씨엔티의 특별한 사후지원(특히 선출고 서비스와 고주파 무제한 교체는 유저들의 정서를 십분 반영한 손해보는 정책으로 보임)
○ 솔직히 잘 모르겠다. 굳이 찾자면 평범한 외형? (RGB 모델은 따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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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용기는 뉴젠씨엔티와 쿨엔조이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리뷰어의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