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무더운 여름입니다.
높아진 온도는 비단 사람에게만 스트레스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CPU도 제 성능을 낼 수 없죠.
CPU 기본 쿨러는 성능이 아쉽다
물론 CPU를 사면 기본적인 쿨러는 제공됩니다.
대표적으로 인텔의 기본쿨러, 일명 '초코파이'쿨러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이 작은 녀석은 소음도 매우 크고, 쿨링 능력도 시원찮습니다.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닌데 CPU온도까지 높아서 PC가 제대로된 성능을 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사용자의 혈압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인텔 뿐 아니라, AMD도 기본 쿨러를 제공합니다.
라이젠 때부터 AMD는 인텔과 다르게 기본 쿨러에 꽤나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기본쿨러는 '기본쿨러'일 뿐입니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졌다고 해도, 어떤 케이스나 메인보드에도 장착되어야 한다는 호환성문제로 인해 높이의 제한을 받기 때문에 블로워타입의 형태를 취할 수 밖에 없고,
높이 제한으로 인해 방열판의 물리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기본 쿨러는 대기업 납품용 슬림 케이스 등에서도 장착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텔보다는 분명히 낫겠지만, 그래도 부족한 방열판을 극복하기 위해 팬을 고RPM으로 구동하게 되고 결국 소음을 유발하게 됩니다.
또한 온도도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죠.
*물론 AMD의 기본 쿨러는 인텔과 다르게 스파이어나 맥스 급으로 나뉘어 각 제품간 성능 차이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거대한 타워형 쿨러를 장착하기에는, 케이스 호환 등의 물리적 제약이 발생하여 온도와 소음을 참고 억지로 기본 쿨러를 사용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오늘 살펴볼 제품은 이런 문제를 가진 유저들에게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써모랩'은 조용하고 뛰어난 쿨링을 갖춘 CPU쿨러, 특히 '트리니티' 쿨러로 유명한 대한민국의 'Thermal Design' 전문기업입니다.
전자제품의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최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것만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정말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회사 中 하나입니다.
이런 써모랩에서 만든 'BADA Cirrus'(이하 '바다 시러스')는 '트리니티'보다는 조금 작은, 따라서 성능도 조금 낮게 설계되었지만, 대신 호환성과 조립성이 조금더 좋은 CPU 쿨러입니다.
높은 수준의 오버클럭을 위한 시스템보다는, 순정 또는 낮은 수준의 오버클럭을 적용하고 온도와 소음을 적정하게 컨트롤하기 원하는 유저를 위한 제품입니다.
칙칙함 버리고 저소음에 집중
바다 시러스는 기존의 BADA 2010을 개선한 업그레이드 제품입니다.
기존 검은색의 칙칙한 팬을 버리고,
흰색의 블레이드와 약간 푸른 빛이 도는 프레임을 적용하였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PC 시스템 내부를 이쁘게 보여지는 최근의 트렌드를 고려하면, 이런 변화는 작지만 환영할만한 것입니다.
물론 최신 트렌드를 '충실히' 따른다면 'RGB'가 들어오는 것이 맞겠죠.
이 부분에서 써모랩은 약간 어중간한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데, 써모랩의 생각은 사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본격적으로 시스템 내부를 들여다보게, 화려한 튜닝을 하는 유저들은 대부분 고사양의 시스템을 사용하는 매니아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바다 시러스는 그런 고성능 하드웨어 매니아들이 사용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성능을 가진 제품입니다.
즉 본격적인 튜닝 유저들이 사용할 제품은 아닙니다.
바다 시러스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소음입니다.
스펙상 최대 RPM 1,300 RPM(+/- 200)의 112mm 팬은 9개의 블레이드가 만들어내는 낮은 소음(최대 26.5 dBA)을 자랑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보급형 쿨러에 사용되는 Rifle 베어링이나 슬리브 베어링의 변종이 아닌, 가장 고가의 방식으로 고급 팬에나 사용되는 FDB(유체) 베어링을 사용하여 낮은 소음과 상대적으로 훨씬 긴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팬 뒤 쪽의 프레임에는 팬의 블레이드와 반대 방향으로 고정형 블레이드를 장착하여 공기의 흐름이 흩뿌려지지 않고 방열판으로 좀더 효율적으로 유도되도록 최적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인 팬들이 프레임은 단순히 팬을 지지하는 용도에 그치는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작은 부분에서 고민한 흔적, 최적화의 설계가 보이는 것이 전문 쿨링 회사답네요.
조용하지만, 쿨링도 준수
바다 시러스의 방열판은 상당히 충실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방열판은 은색의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표면은 은은한 광택이 나는데, 산화 방지를 위한 아노다이징 처리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로고가 꽤 멋지게 양각으로 새겨져 있네요.
방열판 측면은 톱니 형태로 깍여져 있는데 단순한 디자인 면과 함께 공기흐름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리 히트파이프는 3개가 사용되었습니다.
적절한 간격을 가지고 배치되어, 효율적으로 방열판으로 열을 전달합니다.
쿨링 솔루션에서 히트파이프의 역할은 CPU에서 발생한 열을 빠르게 방열 지점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열전도율이 높은 구리로 만들어지는데, 내부에는 액체를 채워넣어 열로 인해 액체가 증발 또는 순환하면서 열을 전달하게 됩니다.
이러한 히트파이프를 이용한 열처리 방식은, 전자제품에서 가장 강력하고 진보된 방식의 쿨링 솔루션으로 사용되는데 굉장히 효율적인 방식이면서도, 유지보수가 필요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히트파이프는 겉으로는 똑같아 보여도 품질 편차가 존재합니다.
베이스 플레이트는 CPU의 히트 스프레더와 맞닿는 부분입니다.
히트파이프가 직접 CPU의 히트 스프레더와 닿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만져보면 꽤 평평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도 제품간 품질 차이가 날 수 있는데, 히트스프레더와 좀더 많은 면적이 맞닿을 수 있도록 잘 깎아질 경우 조금이라도 열을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겠죠.
경험적으로 보았을 때, 써모랩의 쿨러들이 조용하면서도 쿨링이 강력한 것은 단순히 성능이 뛰어난 팬 뿐 아니라 방열판과 히트파이프 등의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테스트에는 인텔 i5-8600k 시스템을 사용하였습니다.
CPU: i5-8600k
M/B: Asrock Z370 Extreme4
PSU: 써멀테이크 터프 그랜드 RGB 750W
Memory: Antec series 5 RGB 16GB(8 * 2)
GPU: 이엠텍 RTX 2080 블랙몬스터 OC
환경에 따른 차이를 최소화하고자 오픈케이스로 진행하였으며,
기본 오버클럭 46배수(4.6Ghz)와 48배수 (4.8GHz)로 각각 온도를 측정하였습니다.
46배수 CPU 전압은 1.28V,
48배수 CPU 전압은 1.35V를 적용하였으며,
LLC 레벨은 여유있게(조금 낮게) 3을 적용하여 실제 풀로드 상태에서는 ~ 0.07V 정도까지 전압강하가 있는 셋팅입니다.
온도 테스트는 AIDA 64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는데,
일반적으로 프라임 95보다 온도가 높게 나오는 것을 경험하였으며, 풀로드 상태에서 온도 변동이 조금 있지만 순간 최대 온도 기준으로 링스보다 높게 나옵니다.
링스 버전이 너무 다양한데다, 순간 최대 온도를 보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최근 온도 테스트는 AIDA 64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실내온도는 에어컨없이 26도, 습도는 65% 정도로 일반적인 환경입니다.
CPU 쿨러의 기본 팬셋팅은 스탠다드 모드를 적용하였는데, 최고성능 모드를 따로 테스트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48배수 적용 시에 바다 시러스 쿨러의 팬이 최대 RPM(스펙상 1300 + 오차 200) 으로 동작하였기 때문입니다.
측정된 실제 최대 동작 RPM은 약 1470 RPM 정도로, 순간적으로 1496 RPM을 찍기도 했습니다.
46배수 결과입니다.
순간 최대 온도는 CPU 코어 79도를 기록했으며, 풀로드 상태에서 76도를 기준 +/- 2도를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RPM은 1200 초반대로 동작하며 상당히 정숙한 수준입니다.
48배수 테스트 결과입니다.
CPU 코어 최대 온도는 84도까지 올라갔으며,
풀로드 상태의 온도는 82도를 기준으로 +/- 2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바다 시러스 쿨러의 팬 RPM은 최대 1496 까지 상승했는데, 전반적으로 1450을 기준으로 +/- 30 정도를 왔다 갔다 하였습니다.
스펙상 최대 RPM은 1300 +/- 200이므로 결국 최대 RPM 이 스펙에는 부합하지만, 생각보다는 높게 나왔고,
풀로드에서 RPM이 고정되지 않고 생각보다 변동이 조금 있었습니다.
쿨러에서 30 센티정도 거리를 두고 측정한 소음은 35.8 dB(A) 정도로 1200 RPM 때보다는 다소 상승했지만, 일반적인 수준에서도 상당히 조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테스트 과정에서 CPU 클럭의 하락이나 로드가 내려가는 것을 관찰할 수 없었으며,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온도 테스트 결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생각되는데,
오픈 테스트이지만 6코어 인텔 8세대 i5를 48배수 풀로드에서 안정적으로 동작하게 해줄거라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최대 온도 80 중반은 사실 의외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오버클럭용으로 구매하는 것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은데, 본 테스트가 오픈 케이스로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본 테스트에서는 그래픽카드의 로드가 없었기 때문에, 최신형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높은 발열이 더해지고 케이스 옆면을 닫게 되면, 사용자 환경에 따라 온도가 10도까지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 테스트 결과를 실제 사용환경과 동일하게 판단할 수 없으며,
다만 46배수 수준의 오버클럭이라면 괜찮은 케이스 흡배기 구성과 함께 사용가능한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우수한 장착 호환성
바다 시러스는 트리니티 시리즈보다 좀더 작은 팬과 방열판을 사용함으로써, 더욱 폭넓은 시스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착 호환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써모랩 트리니티 화이트 제품과 크기를 나란히 둬보면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 정도의 차이는 나는 느낌입니다.
사실 두 제품의 방열판의 전면과 후면 폭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또한 언뜻 보면 바다 시러스의 방열판이 좀더 촘촘해서 방열판 갯수를 세어 보니 오히려 바다 시러스의 방열판 갯수가 2장 정도 많은 걸로 보입니다.
히트파이프의 갯수는 바다 시러스가 트리니티 화이트에 비해 1개가 적습니다.
또한 좌우 폭이 넓은 트리니티 화이트가 방열판의 넓이에서는 결국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본 것처럼, 높이는 낮지만 방열판을 좀더 촘촘하게 배치함으로써 부피에 비해 상당히 넓은 방열 면적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바다 시러스는 우수한 성능을 가지면서도, 작은 부피를 차지하는 방열판을 가지게 됨으로써 장착 호환성에서 상당한 잇점이 있습니다.
최대 높이 135mm의 쿨러는 꽤 많은 케이스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실 슬림 케이스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케이스에서 장착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120mm 팬을 가진 대부분의 쿨러들이 150mm가 넘는, 자주 160mm 의 높이를 가지기 때문에 케이스 선택에서 제약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이쁘고 작은 케이스를 쓰고 싶은데 쿨러 때문에 장착이 안된다면 꽤 애석한 일이됩니다.
바다 시러스는 이 부분에서 매우 좋습니다. 성능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폭넓은 장착 호환성을 가지고 있죠.
이런 부분이 제품의 컨셉과 매우 잘 맞아떨어집니다.
바다 시러스 정도 성능의 쿨러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빅타워나 폭이 넓은 미드 케이스보다는 좀더 작고 이쁜 깔끔한 형태의 케이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높이 제한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쿨러를 쓰게 되는 경우도 있고, 소음과 온도 등에서 고생을 하게 되는 건데,
바다 시러스는 바로 그런 유저들을 위한 쿨링 솔루션인 셈입니다.
본제품의 거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조립성인데,
장착 호환성과 성능을 위해 팬 크기에 비해 낮은 방열판 높이를 가지는 구조로 인해 나사 체결이 매우 불편합니다.
손나사는 생각보다 작고, 방열판과의 공간이 좁아 체결이 쾌적한 편은 아닙니다.
나사 체결 시에 한 손으로 케이스 뒤 쪽의 쿨러 조립 가이드를 고정하고 있어야 하는 것도 꽤 불편한 점입니다.
때문에 케이스에 메인보드가 조립된 상태에서 쿨러 교체는 정말 불편한 수준입니다.
조립은 불편하지만 조립용 액세서리 구성은 괜찮은 편인데,
인텔, AMD에 공용으로 사용되는 조립 가이드가 나쁘지 않고,
나사류는 여분을 1개씩 더 제공하고 있어 유저를 배려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살펴볼 때 조립 편의성이 나쁜 것은 써모랩의 무신경함이나 설계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성능에 비해 방열판 면적이 넓으면서도 쿨러 높이는 낮추려고 최적화를 하는 과정에서 다소 희생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장착 호환성이 좋은, 조용한 쿨러
써모랩 바다 시러스 쿨러는 최고의 성능을 가진 쿨러는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오버클럭커를 위한 제품은 아니지만,
대신 일반적인 수준에서 충분한 쿨링 능력과 함께 상당한 저소음으로 소음 스트레스를 해결해줄 수 있는데,
135mm의 낮은 높이로 인해서 일반적으로 타워형 쿨러 선택 시, 가장 문제가 되는 케이스 장착 호환성 부분에서 상당히 유연합니다.
작고 이쁜 케이스를 사용한 시스템에서 온도와 소음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유저라면 바다 시러스 제품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사실 몇 안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높은 장착 호환성과 최고 수준의 정숙성이 본 제품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아쉬운 것은 조립 편의성인데, 메인보드가 시스템에 장착된 상태에서 쿨러를 장착하는 것은 상당히 불편합니다.
이는 트리니티 등과 같은 제품에서도 유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팬 크기에 비해 낮은 쿨러 높이와 충실한 방열판 설계를 위해 희생되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만 찾는다면 훨씬 더 편리한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준수한 쿨링 성능
○ 만족스런 저소음 특성
○ 대부분의 케이스에 장착 가능한 호환성
○ 무난한 외형
○ 방열판 산화 방지처리
○ 최고의 쿨링 성능은 아님
○ 장착 편의성이 아쉽다
○ RGB 미적용
○ 멋진 외형을 갖춘 경쟁자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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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트는 써모랩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