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의 주가가 꽤 많이 올랐습니다. 처음에 한국 유통사인 아스크텍에서 MX500 1TB 리뷰를 위해 연락해 왔던 작년 12월에만 해도 주당 43달러 수준이었는데, MX500 발매 후 60.58달러까지 찍으면서 최고점을 갈아치웠습니다. 지금은 조정을 거듭해서 4월 5일 기준 49.75달러까지 내렸습니다만, 그렇다고는 해도 작년 12월 대비 15퍼센트 가까이 오른 것이죠.
이렇게 주가가 오른 데에는 반도체 시장의 움직임과 고질적인 공급부족 문제가 가장 큽니다만, 마이크론의 경우 그 외에도 64단 3D NAND 양산 및 이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의 출시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마이크론제 64단 3D NAND를 채용한 MX500은 컨슈머 SSD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그 외에도 마이크론의 IR보고서를 보면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이나 순 매출액(Net sales) 등 여러 측면에서 이전 대비 대폭 상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여러모로 마이크론에는 호재가 많은 편입니다.
그 중에서도 컨슈머 시장을 정조준한 MX500은 Anandtech를 위시한 다수의 미디어가 호평하고 있고, 얼마 전 CircuitBoard의 1TB 제품 리뷰에서도 저력을 보여주며 좀비 SSD라는 명성이 아깝지 않은 성능을 보여주었는데요.
오늘 리뷰하는 제품은 이 MX500의 250GB 제품입니다. 과연 1TB 제품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성능을 보여줄까요?
리뷰를 통해 알아봅시다.
마이크론 크루셜 MX500 250GB는 ‘양산형 좀비’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도입된 64단 3D NAND, 그리고 512MB DDR3 캐시와 업그레이드된 컨트롤러, 그리고 마이크론의 튜닝은 MX500이 전작에 비해 더욱 저렴해지면서도 높은 성능을 잃지 않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순차 액세스 및 랜덤 액세스 영역에서 제조사가 주장하는 성능을 대부분 준수하는 모습이 보이며, 다만 프로비저닝 용량이 1TB 제품에 비해 적기 때문에 대용량의 부하가 가해지면서 동시에 여유공간도 별로 없는 최악의 경우, 성능이 상당히 하락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사 제품보다는 그래도 우수한 성능입니다만, 후속작에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저용량 SSD라 할지라도 최악의 상황에서조차 좋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NAND 관리 효율도 SM2258 컨트롤러가 들어간 제품치고는 매우 높은 편이어서, 특히 성능측정 지표로 많이 인용되는 QD32 액세스 환경에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Tier 1급 제조사의 제품을 소폭이나마 앞서는 기염을 토했으며, 이는 NAND 수명의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NAND 수명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전향적인 정책 설정을 통해 보증기간 5년을 설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장점들을 갖춰나가면서도, MX500은 전작인 MX300에 비해 더욱 저렴해졌습니다. 반도체 분야에서 양산 기술이 축적되면 단가가 떨어지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NAND 플래시 메모리와 SSD 시장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이뤄진 성과인 만큼 그 의미는 각별하다고 하겠습니다.
마이크론은 MX500을 통해 SSD 시장에서 존재감을 한층 부각시켰습니다. 앞으로 8개월이 더 남아 있는 2018년, 과연 마이크론은 그 기간 동안 무엇을 추가로 내놓을 수 있을까요?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 SATA3 대역폭의 한계까지 끌어올린 순차/랜덤 액세스 성능
- 좀비는 좀비인데, 최악의 상황에서 갈구면 비틀거리는 양산형 좀비
- 가성비 컨셉의 SSD 중에서는 상위권
이 제품을 살 것 같은 사람들
- 우수한 게임 로딩 속도, 저렴한 가격이 모두 필요한 가성비 중시 사용자
- DSLR/미러리스를 보유 중인 포토그래퍼, 유튜버
- 100만원대 게이밍 PC를 생각 중인 시스템 빌더(Builder)
MX500 250GB는 종이 패키지에 담겨 있으며, 앞면에 정품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이 정품 스티커를 떼어 제품에 붙여야 정상적으로 A/S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MX500은 각종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MX500 2TB나 4만원 캐시백 등 구미가 당기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구매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이겠습니다.
패키지를 열면 플라스틱 패키지 안에 2mm 스페이서와 함께 MX500이 들어 있습니다.
MX500 SSD 본품입니다.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케이스가 특징.
뒷면에는 용량 표시와 인증 사항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측면 나사를 풀면 이렇게 SSD를 분해할 수 있습니다. MX500 1TB 제품과는 달리 한 면이 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편에도 NAND가 실장되는 부분 중 일부가 비어 있습니다. NAND 4개와 1개의 4기가비트 D9SHD DDR3 캐시메모리, 그리고 실리콘모션의 SM2258H 컨트롤러만이 있으며, 컨트롤러와 일부 NAND 위에는 써멀 패드가 붙어 있습니다.
컨트롤러는 실리콘모션(Silicon Motion)의 SM2258H 리비전을 채용하였습니다. 32bit CPU, 64bit 버스, SATA 3.1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며, SM2256에도 있었던 저품질 NAND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는 NANDXtend™ LDPC ECC 기술 등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SM2258 컨트롤러는 마이크론 크루셜의 보급형 제품인 BX300에도 사용된 바 있는 제품인데요.
또한 SM2258 컨트롤러에는 성능과 직결된 SLC 캐싱(SLC Caching)과 Direct-to-TLC 기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SLC 캐싱의 경우 이전 제품인 SM2256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전혀 새로운 기술이 아닙니다만, Direct-to-TLC 기술은 SM2258에서 처음으로 적용되었습니다.
Direct-to-TLC 기술은 엄청나게 대단한 기술도, 완전히 새로운 기술도 아니며, 다만 SLC 캐싱의 효과를 향상시키는 일종의 ‘기법’ 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SLC 캐싱은 MLC/TLC NAND 중 일부를 전송속도가 훨씬 빠른 SLC 캐시처럼 프로그래밍하여 순간 쓰기속도(Burst Write Speed)를 향상시키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SLC 캐시보다 전송해야 할 데이터가 더 많은 경우, SLC 캐시는 컴퓨터로부터 들어오는(Incoming) 데이터를 받는 한편 동시에 다른 TLC NAND에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병목으로 인해 SLC 캐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보다도 지속 쓰기속도(Sustain Write Speed)가 떨어지며 SLC 캐시로 사용되는 NAND의 수명 저하를 유발한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SM2258에서는 SLC 캐시가 가득 찼을 경우, 캐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곧바로 TLC NAND에 컨트롤러가 데이터를 기록하게 합니다. 이렇게 되면 순간 쓰기속도가 유지되는 시간이 길어지며, SLC 캐시가 가득 차더라도 성능 저하는 거의 없습니다.
1개당 64GB 용량의 Micron제 NW925 3D NAND입니다. 이 자그마한 칩 네 개가 모여서 250GB SSD를 구성합니다.
CircuitBoard는 Write Amplification Factor, Latency를 제외한 모든 성능 측정에 대해 Clean 및 Dirty 테스트를 실시하였습니다. Clean 테스트의 경우 SSD 전체를 제로 필(0 Fill, 0으로 채우는 것)처리한 후 진행하였으며, Dirty 테스트의 경우 232GB의 용량 중 198GB(약 85.3%)를 채운 뒤 진행하였습니다. Dirty 테스트는 SSD에 최소한의 여유공간만을 준 극한의 상태에서 테스트하기 때문에, 극한 상황에서 컨트롤러의 관리 능력을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CrystalDiskMark 테스트 결과 코멘트
일반적으로 순차 쓰기 성능을 알아볼 때 많이 인용되는 지표인 Sequential Q32T1 테스트의 경우, 제조사가 주장하는 스펙을 대부분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Random 4K Q8T8 테스트의 경우 SATA기반보다는 주로 NVMe 기반 SSD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테스트지만, 여기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SATA 기반 SSD를 위한 AHCI 표준이자 체감 성능을 말할 때 많이 인용되는 Queue Depth 32(4K, Q32T1) 테스트에서도 비교적 일관성 있는 속도를 내주고 있습니다. 4K Q1T1 테스트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됩니다.
다만 SSD에 여유공간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고용량의 쓰기 테스트를 진행할 경우 성능이 급격히 하락하는 이슈가 있는데, 이는 1TB 제품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던 모습입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프로비저닝(Provisioning)된 공간이 1TB 제품보다 적어서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Anvil’s Storage Utilities 테스트 결과 코멘트
SSD 랜덤 액세스 성능 측정시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QD16 테스트에서, MX500 1TB는 제조사 주장 스펙인 읽기 95K IOPS, 쓰기 90K IOPS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테스트하게 된 샘플은 단 1개이므로, 샘플이나 운용환경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더티 테스트의 경우, 랜덤 읽기 및 쓰기 성능 모두 최소 15%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쓰기 성능의 하락이 두드지게 나타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S SSD Benchmark 결과 코멘트
AS SSD 테스트에서는 다른 테스트에 비해 속도가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른 테스트들과 동일하게, 쓰기 및 더티 테스트에서 성능이 상당히 하락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Blackmagicdesign Disk Speed Test 결과 코멘트
블랙매직디자인의 디스크 스피드 테스트는 순차 읽기/쓰기 테스트에 최적화된 툴로서, 앞서 시행한 다른 테스트 도구와는 다르게 영상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며, 편집용 영상 포맷에 저장장치가 얼마나 최적화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자주 사용됩니다. CircuitBoard는 Dirty 상태의 MX500 1TB에서 테스트 도구가 허락하는 최대치인 5GB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였습니다.
테스트 결과, MX500 250GB로는 Apple ProRes 422 HQ(최대 220MB/s) 포맷에서 UHD 60fps 영상도 문제없이 촬영/편집이 가능하고, 12-bit 촬영으로 인해 컬러 그레이딩이 용이해 많이 사용되는 Uncompressed cDNG 포맷에서는 실질적으로 UHD 30fps 영상까지 다룰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따라서 MX500 250GB는 일반적인 DSLR이나 미러리스로 촬영된 영상을 편집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Write Amplification Factor 테스트 결과 코멘트
Write Amplification Factor는 호스트 컴퓨터에서 기록하도록 명령한 데이터의 양과 실제로 NAND에 기록된 데이터의 양의 비율을 뜻하는 측정지표입니다. 주로 컨트롤러의 NAND 관리 효율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많이 인용되며, 그 외에도 NAND 액세스 효율 관련 지표이기 때문에 SSD 수명을 예측할 때에도 기초자료로서 이용되기도 합니다. WAF값은 1에 가까울수록 NAND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높을수록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순차 액세스보다는 랜덤 액세스 환경에서 WAF값이 높습니다.
CircuitBoard는 Micron의 WAF에 대한 정의와 계산 방법을 이용하여 3회 측정한 평균값을 활용, 샘플 SSD에 대한 WAF값을 도출하였습니다.
측정 결과, MX500 250GB는 Tier 1급 SSD 제조사(주 : NAND Flash부터 Flash 컨트롤러까지 완벽한 공급사슬을 구축하고 이를 자사 제품에 적용하는 회사)의 제품과 동급의 NAND 관리 효율을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순차 쓰기에 대한 관리 효율이 소폭 처지는 것은 조금 아쉬우나,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우수한 수준의 관리 효율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정 결과는 동일한 SM2258계열 컨트롤러를 사용한 타사 SSD와 비교했을 때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데요. 실제로 SM2258 컨트롤러가 사용된 RevuAhn이나, ADATA 제품의 경우 자체 펌웨어 대신 컨트롤러 제조사가 제공하는 펌웨어를 사용하는데, 이들 제품에서는 상대적으로 훨씬 비효율적인 NAND 관리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NAND 관리는 NAND Flash 컨트롤러뿐 아니라 NAND 및 그 작동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MX500 250GB의 동일 계열 컨트롤러 사용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리 효율에는 Micron의 노하우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Diskspd Latency 테스트 결과 코멘트
- 50%-ile : 중위값
- 99%-ile : 하위 1%의 지연시간
Microsoft Technet에서 배포하는 Diskspd는 디스크의 지연 시간을 측정하는 데에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측정 결과 순차쓰기 테스트로 분류되는 128K에서도 9ms 정도의 지연시간을 보여주었으며, 일반적인 랜덤 액세스로 분류되는 32K 미만의 데이터 전송작업에서는 3ms 미만으로, SATA 기반 제품 중에서는 나쁘지 않은 지연시간을 보여주었습니다.
Temperature 테스트 결과 코멘트
온도는 아이들시 35도, 풀로드시 56도를 보여주었으며, 풀로드시 써멀 쓰로틀링으로 인한 성능저하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1TB 제품에 비해 NAND 개수가 훨씬 적으므로 발열량도 적고, 따라서 온도도 좀 더 낮은 것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