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종합소득세를 내야 한다고 하시길래 부모님 집에 갔습니다. 종합소득세라고 해서 거창한게 아니라, 요샌 연금만 받아도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네요. 그것 말고도 다른 소득이 있긴 하지만..
그리고 포기했습니다. 아버지 본인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홈택스에서 인증 절차가 필요한데요. 아버지 명의의 핸드폰은 있는데 pass 앱에서 아무리 본인 확인을 해도 문자가 오질 않네요. 공인인증서는 없으시고요. 카카오페이 인증을 하려고 해도 1원 송금받아 그 이름을 써 넣어야 하는데 이건 인터넷 뱅킹이나 폰뱅킹, 최소한 입금 문자 알림 서비스는 가입해야 하지요.
원래는 세무서에 가면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그대로 하면 되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세무서에 아예 오지 말라고 하네요. 홈텍스에서 '아주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글귀를 써놓은 사람 불러다가 입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긴단 말이죠. 그러니 남는 건 직접 신고하거나 세무사를 쓰는 건데, 로그인 단계부터 막혀버리니.
이젠 주민등록만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핸드폰, 공인인증서, 인터넷 뱅킹 계좌 하나 정도는 필수가 되버린 것 같아요. 범용인증서니 뭐니 해도 갈 길이 참 멉니다.
내가 나인걸 증명하라는데 핸드폰도 없고 계좌는 어딨는지 모르겟고 인증서는 계좌를 가지고 만들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