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가상화폐도, 그래픽카드 가격도 다 오르는 시대입니다. 여기서 내 월급만 안 오른다고 말하면 너무 식상하겠고, TV 가격도 덩달아 뛴다고 하면 좀 참신한 말일까요? 실제로 TV 패널부터 시작해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그 외 다양한 칩의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TV 가격이 오를 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40인치 미만의 소형 TV는 패널이 없어서 제품이 못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TV가 아무리 클수록 좋다지만 놓을 공간이 없는데 대형 TV를 들여놓긴 어렵죠. 소형 TV가 아예 없진 않습니다. 32인치 자리 TV가 그런대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이긴 하지요. 하지만 이들 제품의 대부분은 HD 해상도입니다. 4K가 대세인 이 시대에 풀 HD도 아니고 HD요. 들고 다니는 핸드폰보다도 낮은 해상도를 지닌 TV에 만족할만한 사람들은 많지 않겠죠.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등장한 제품이 현아이디어의 UV280 UHD 리얼 4K HDR입니다. 28인치 TN 패널을 사용한 4K 해상도의 TV지요. 28인치의 크기는 대형 TV가 부담스러운 사용자의 수요를 채우기에 충분하며, 3840x2160의 4K 해상도라 고해상도 컨텐츠를 보기에도 충분합니다. 여기서 '그래봤자 TN 아니냐'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예전의 그 TN 패널을 생각하면 안됩니다. 좌우 시야각이 VA나 IPS 같은 광시야각 패널과 비교해도 될 정도로 발전했거든요. 또 RGB LED와 넓은 색 표현이 가능하며, TN 패널답게 응답 속도가 빨라 게이밍 디스플레이로 쓰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가격이 쌉니다. 15만원. 오타 아닙니다. 4K 해상도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를 이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거라고 감히 말해 봅니다.
제품명 | 현아이디어 UV280 UHD 리얼 4K HDR |
패널 종류 | TN, RGB LED |
화면 크기 | 28인치(71cm), 16:9 비율 |
가시 화면 영역 | 620x349mm |
권장/최대 해상도 | 3840x2160, 4K UHD |
픽셀 피치 | 0.1614mm |
최대 표시 색상 | 10억 7천만 컬러, 10비트 |
최대 밝기 | 350cd/m2 |
명암비 |
고정 명암비 1,000:1 동적 명암비 5,000,000:1 |
응답 속도 | 1ms(GTG) |
시야각 | 좌우 178도 |
수직 주파수 | 60Hz |
TV 기능 |
Mstar 3863 프로세서 HDMI ARC, CEC 플리커 프리 |
입/출력 단자 | HDMI 2.0 x3 USB 2.0 포트 x1 광 출력 오디오, 컴포넌트, 컴포지트, 3.5mm, RF TV 안테나 |
소비 전력 |
대기 0.5W 최대 55W |
내장 스피커 | 8W x2 |
크기(스탠드 포함) |
655x420x185mm |
무게 |
4.5kg |
베사 마운트 | 100x100mm |
참고 | http://prod.danawa.com/info/?pcode=13790423 |
가격 | 149,000원(2021년 4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기본적인 디자인, 기본 이상의 포트
돌돌 말리거나 접히는 종이장처럼 얇은 TV를 15만원에서 기대할 분은 없겠죠? 나중에는 그게 가능할지 몰라도 최소한 지금은 아닙니다. 이런 저렴한 제품에서는 멋을 내겠다고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튼튼하고 고장 안 나게 생긴 게 최고입니다. 그리고 현아이디어 UV280 UHD 리얼 4K HDR는 그 조건을 완벽하게 맞춥니다.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사진 찍다가 조명이 TV 위로 넘어졌지만 흠집 하나 남기지 않고 멀쩡히 작동할 정도로 튼튼하고요. 전체적으로 특별히 멋을 내지 않았지만 지극히 실용적이며 누가 봐도 TV임을 의심하지 않을 검은색 케이스를 사용했습니다. TV 본체의 두께는 다소 넓은 편이나 어차피 스탠드보다는 많이 좁습니다. 벽에 걸어두고 쓴다면 좀 튀어나오겠지만 28인치 TV를 그렇게까지 쓸 사람은 거의 없겠죠.
TV 앞보단 뒤쪽에 볼 게 더 많습니다. 특히 포트 구성이 풍부합니다. 15만 원 짜리 TV가 화면만 나오면 됐지 그 이상은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입출력 단자를 강화해 편의성과 활용 범위를 대폭 늘렸습니다. 3개의 HDMI 2.0 포트에 컴포넌트와 컴포지트 포트가 있어 다양한 규격의 입력 소스를 동시에 연결해두고 쓸 수 있습니다. 1번 HDMI 포트는 MHL을 지원해 스마트폰의 화면을 표시하고, 3번 포트는 ARC 기능을 갖춰 스피커나 사운드 바를 따로 연결했을 때 TV 리모컨트로 전원과 볼륨을 함께 조절합니다. 2개의 8W 스피커가 있지만 더 나은 소리를 듣고 싶다면 3.5mm와 광 출력 단자에 스피커를 연결하면 되고요. 지상파 풀 HD 방송을 수신할 RF TV 안테나는 기본이고 USB 포트까지 있어 USB 메모리에 저장된 컨텐츠를 TV에서 직접 재생합니다.
빠른 시작 가이드, 설명서, 리모컨, 스탠드 조립용 나사
2개의 플라스틱 스탠드
스티로폼과 보호 비닐로 포장한 TV 본체
스탠드를 바닥의 구멍에 꽂고 2개의 나사로 고정합니다. 왼쪽/오른쪽과 앞/뒤 방향 표시가 있으니 잘못 장착할 일은 없을 듯.
TV 정면.
화면 크기 28인치&71cm), 620x349mm.
A4 용지와 크기 비교
베젤 두께는 1.5cm 쯤 됩니다.
제품 우측 하단의 로고.
크기는 655x420x185mm
옆에서.
TV 본체 부분의 두께는 70mm 쯤 됩니다.
스탠드 길이는 185mm
제품 뒷면입니다.
100x100mm 규격의 베사 마운트 홀.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은 2.
좌측 하단의 조작 버튼.
왼쪽부터 전원 케이블, 광 출력, HDMI 2.0(MHL), HDMI 2.0, HDMI 2.0(ARC), 3.5mm 사운드, 컴포지트 포트.
왼쪽부터 RF TV 안테나, USB 2.0, 컴포넌트 포트.
아래쪽엔 스피커가 있습니다.
지상파 풀 HD 방송 수신과 4K HDR 컨텐츠 재생
현아이디어 UV280 UHD 리얼 4K HDR에 내장된 튜너에선 지상파 풀 HD 방송까지 보여줍니다. TV 기능이야 워낙 간단하니 특별하게 설명할 건 없고, 풀 HD가 아닌 4K 방송을 보기 위해선 별도의 셋탑 박스를 써야 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만 그런 게 아니라 보급형 TV는 다 똑같으니 특징이라고 꼽을만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안테나나 셋톱박스 없이 컨텐츠를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USB 메모리에 저장된 사진, 음악, 동영상을 재생하는 미디어 플레이어 기능이 그것입니다. 컨텐츠가 저장된 USB 메모리를 TV 뒤의 USB 포트에 꽂고, 외부 입력에서 미디어를 고르면 실행됩니다. 2020년에 출시된 비교적 신형 프로세서인 Mstar 3863 프로세서를 사용,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4K의 고해상도에 HDR 컨텐츠까지 부드럽게 재생해 냅니다.
이제는 TV 자체로 뭔가를 보기 보다는 셋톱박스를 연결해서 보는 게 대세지요. 그 선택지도 많습니다. 지상파 UHD 방송부터 위성, 안드로이드 TV까지요. 무엇을 선택할지는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연결하는 방법은 모두 같습니다. HDMI 포트를 쓰면 됩니다. 현아이디어 UV280 UHD 리얼 4K HDR는 3개의 HDMI 포트가 있어 셋톱박스는 물론이고 컴퓨터나 노트북, 콘솔 게임기까지 연결할 자리도 충분히 제공합니다. 특히 TN 패널의 빠른 응답 속도를 활용해 저렴한 가성비 게이밍 디스플레이로 쓰려는 분들도 분명 적지 않으리라 생각되는데요. 그런 사용자들을 위해 TV의 설정 메뉴에서는 그래픽 모드와 HDMI 호환성 개선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기능들을 사용하면 3840x2160 해상도를 크로마 서브 샘플링 4:4:4로 표시합니다.
지상파 풀 HD 방송 시청.
우측 상단의 채널 표시.
화면 아래의 음량 표시
외부 입력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창. 여기에서 TV, AV(컴포지트), 컴포넌트, HDMI 1/2/3, USB 미디어 플레이어를 선택합니다.
USB 미디어 플레이어는 사진 음악, 동영상 재생 기능이 있습니다.
사진 재생 기능.
음악과 함께 사진을 재생하거나 회전, 확대, 축소 등의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음악 재생.
영상 재생
자막 기능은 기본이죠.
HDR 컨텐츠도 지원합니다.
HDMI 1번 포트는 MHL을 지원해 스마트폰과 연결 가능합니다.
TV 메뉴의 첫번째인 영상. 영상 모드와 그 세부 설정을 조절하고 색온도와 HDR 기능을 고를 수 있습니다.
고급 설정에서는 화면 비율, 노이즈, 동적 명암비, HDMI 모드, 자동 재생 기능을 제공합니다. 컴퓨터와 연결하겠다면 HDMI 모드를 그래픽으로, 화면 비율을 PointToPoint로 바꿔야 합니다.
두번재 메뉴인 음향에서는 음향 모드와 디지털 출력, 서라운드 기능을 선택합니다.
세번째 메뉴인 시간에는 취침 예약 기능을 설정합니다.
네번째 메뉴인 설정에는 OSD 표시 언어와 시간, 오버 스캔, 외부 입력 단자의 이름 설정, HDMI CEC 기능이 있습니다.
HDMI CEC를 통해 사운드바 같은 주변 기기를 함께 켜고 끄너나, TV 리모컨으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와 연결하겠다면 HDMI 4K를 '향상'으로 바꾸세요. 그래야 HDMI 2.0의 전체 대역폭을 활용합니다.
암호 설정.
마지막 메뉴인 채널은 입력 소스를 TV로 선택했을 때만 선택 가능합니다.
채널 검색.
채널 관리 기능
빠른 TN. 선입견을 깨는 넓은 시야각
TN은 가격이 싸고 응답 속도가 빠르며 잔상이 적은데다 전력 사용량이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TN 패널을 사용한 현아이디어 UV280 UHD 리얼 4K HDR 역시 그 장점을 고스란히 지닙니다. 가격이 싸다는 건 앞에서도 말했고요. 응답 속도는 1ms입니다. 다른 패널에서는 최신의 고급 제품에서도 달성하기 어려운 숫자지만, TN에선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죠. 여기에 잔상까지 적고 5,000,000:1까지 확장되는 동적 명암비를 지녔습니다. 여기까지 놓고 보면 이상적인 게이밍 디스플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높은 리프레시율이 필요하지 않지만 싼 가격과 빠른 응답속도가 필요하다면 저렴한 TN 패널 TV를 사서 게이밍 모니터처럼 써도 괜찮겠지요. 화면이 부담될 정도로 크지 않으니 오히려 방에 두고 혼자 쓰기에 알맞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TN은 단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좁은 시야각입니다. 초창기 TN 패널을 사용한 모니터는 조금만 몸을 틀고 눈을 돌리면 밝기 표현이 뒤틀리고 색이 변하곤 했었죠. 그러나 지금 나오는 TN은 그렇지 않습니다. 좌우 시야각은 IPS나 VA 같은 광시야각 패널과 견줘도 될 정도로 많이 발전했고, 상하 시야각도 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면 크기가 크다면 누워서 보거나 뒤에 서서 보는 것까지 생각해야 할테니 TN을 쓰기 어렵다고 말하겠지만, 28인치 정도의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에서는 큰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리고 UV280의 화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 해상도가 있습니다. 28인치에서 4K 해상도를 텍스트 표시용으로 쓰면 글자 크기는 줄어듭니다. 웹서핑이나 문서용으로 쓰기에 알맞다고 하긴 어렵죠. 하지만 4K 영상을 원래 해상도 그대로 재생하거나, 더 부드럽고 선명한 게임 그래픽을 표시하기엔 최고의 스펙입니다.
3840x2160 해상도의 화면 표시.
갤럭시 S10과 글자 크기 비교. 보통의 스마트폰 수준 크기로 글자를 표시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3840x2160 해상도, 60Hz 리프레시율, 크로마 서브 샘플링 4:4:4를 모두 지원합니다.
픽셀 배열은 RGB입니다. RGBW 배열의 IPS 패널보다는 글자 표시에 더 유리하겠죠?
60Hz의 UFO 테스트와 프레임 스킵 테스트 영상.
명암 표현
색상 표현
가독성 테스트
좌우 시야각. 광시야각 패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 정도면 178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상하 시야각에서는 TN 패널 특유의 명암 반전이나 색상 변화 현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 정도 각도만 되도 원래 색과 명암 그대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초기 TN 패널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나아졌지요.
영상 재생.
사진 표시
색 영역. 저가형 IPS 패널을 쓴 TV나 노트북은 sRGB 60%대가 나오기도 합니다. https://gigglehd.com/gg/7443962 그런 것과 비교하면 색 표현은 오히려 TN 패널을 쓴 이쪽이 훨씬 낫다고 할 수 있겠죠.
노트북을 연결해 측정한 간이 인풋랙 테스트
소비 전력
현아이디어 UV280 UHD 리얼 4K HDR
28인치 크기의 화면에 4K 해상도를 갖춘 TV입니다. 거실에 놓고 쓸 TV보다는 방에 두고 혼자 보기에 알맞은 크기이며, 4K 컨텐츠를 원래 해상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또 TN 패널의 단점인 좁은 시야각 문제를 해결해 광시야각 패널과 비교해도 될 좌우 시야각을 보여주며, TN의 장점인 빠른 응답 속도와 저렴한 가격으로 가격 대 성능비를 높였습니다. 복잡한 스펙을 따질 것 없이, 현 시점에서 가장 저렴한 4K 디스플레이를 사겠다면 현아이디어 UV280 UHD 리얼 4K HDR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