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는 이미 LG의 신제품 TV가 발매되기로 했지요. A1, B1, C1, G1, Z1이 그것입니다. 그럼에도 왜 BX냐 물으신다면 늦게 산 제 잘못이 크..다기 보다는 패널 정보 때문 + LG의 보급형 패널 추가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겉모습만 본다면 2018년도에 나온 C8이나, C9나, CX나, C1이나 비슷하긴 매한가지죠. 사실 패널도 마찬가지입니다. HDMI 2.1 지원 단자 수나 돌비 화질보완 기술 적용이나 사운드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최고급 8K OLED 모델을 제외하면 다 같은 패널, 같은 영상 프로세서(B, A 시리즈는 아님)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죠. 하지만 거기에 보급형/고급형 패널이 추가된다면 고르는게 많이 어려워집니다. 가격이냐 화질이냐 고민하기 싫기도 하고, 어짜피 2년 전 OLED도 많이 잘 쓰고 있으니까 지르게 되었죠.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점 : 백수가 아니면 OLED 번인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번인 오기 전에 다른거 사거든요. 라는 말에 매우 혹해서 사게 되었습니다. LG 직원이신 모 술이랑 맛난거 좋아하는 분이 옳은 선택으로 저를 이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LG G1의 OLED evo. evo가 붙은 모델들은 순간 밝기가 700-800nit대인 기존 패널보다 30% 이상 밝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뭐, 이미 A1이 나온 마당에 중고급형으로 올라간 BX를 보기에는 탐탁치 않기는 합니다. 하지만 보통 이 글을 읽으실 분들은 모니터 대용으로 쓸 TV를 사고자 하고, 저 또한 그 용도로 TV를 샀거든요. 이미 144Hz로 높여놓은 눈에게 60hz(당시는 소문이었습니다만)따위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OLED 신품 최초로 55인치 89만원까지 떨어졌었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이 갔죠. (현재 평균적으로 130만원대면 CNA라는 돌비 애트모스 제외 모델을, 200만원대면 돌비 애트모스 포함 모델을 살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4K 120Hz 지원, 고급형과 동일패널 화면으로 보여주는 최고의 가성비
+ 충실한 견고함을 보여주는 받침대와 비주얼.
+ HDMI 2.1 지원 (2포트)
+ 무제한 명암비
+ 벽걸이형이 아님에도 매우 얇은 두께
º 글로시한 패널
º 접지 없는 콘센트
º 55인치 치고는 무거운 무게 (설치기사 2명 이상 필요)
- 화질 전환 프로세서 다름, 영상 보간이 눈에 거슬림.
- 고급형 대비 살짝 어두운 화면 (알아채기 어려움)
- 돌비 애트모스 미지원(일부모델 한정)
- 스마트 리모콘 미포함(일부모델 한정, 미지원은 아님)
- 번인 가능성
- 강요되는 3080, 6800XT 구매 (컴퓨터 연결할때 한정)
그래서 OLED 수명개선의 발전을 믿고, 훌륭한 게이밍 모니터라는 LG CX를 믿고 그 하위모델을 샀습니다. (그게 1달 반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지만요.)
그래서, LG OLED55BX 되겠습니다. 반사가 심하긴 한데, 놀랍게도 햇빛에는 강합니다. 요즘 야근하고 출근하느라 햇빛 볼 시간이 없어서 설명을 못하는게 아쉽네요.
커브드는 아니고, 받침대가 매우 좋습니다. 기존 B9랑 똑같이 넓은데 좁은 공간에 잘 들어가고, CX와 생김새가 같습니다. 물론 급 차이를 위해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입니다. 뒤에는 2010년 이후 대부분의 LG TV들처럼 VESA 300x200이 들어갑니다.
최고 두꺼운 부분은 48mm고, 최고 얇은 부분은 보시다시피 4mm입니다. 벽에 걸기 특화된 GX보단 살짝 두껍지만, 사실 이 정도 두께만 해도 매우 좋죠.
스크린 보더는 따로 찍은 사진이 없지만 9mm입니다. 노트북이 이렇게 나와도 논베젤이라고 광고할 정도죠.
48CX의 위치가 애매할 뿐, 55인치 TV로서는 매우 잘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CX 대비해서는 원가절감 부분이 아깝고, GX 대비해서는 사운드가 아깝습니다. 하지만 일단 윗급하고 가격차이가 50만원 이상이 나는데 영상 품질이 엇비슷하다는 점에서 최고의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은 패널을 썼지만 품질이 엇비슷한 이유는 영상 칩이 달라서 피크 밝기가 좀 덜 나오기 때문입니다.(gx, cx는 피크 700cd/nit, BX는 세팅 안하면500cd/nit 세팅 하면 700cd/nit) 반대로 그렇기에 번인에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는 하는데.. 번인이 무조건 밝기에서 오진 않으니까요.
픽셀을 보십시오. 픽셀 피치가 약 80 정도 됩니다. 정말 딱 모니터에 딱 맞죠.
시야각은 끝내줍니다. 색이 변하기 시작하는 시점은 50도 정도, 눈에 띄게 변하는 시점은 80도, 일반 TN 패널 30도 정도 변하는 시점은 90도 거의 근처 가서 바뀝니다. 밝기 변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60도 근처에 가면 눈에 띄게 줄고, 80도쯤 가면 반사광 때문에 밝기가 줄어든것처럼 느낍니다.
아 근데 왜 잔상이 생기냐고요? 제가 4K 120hz를 못 쓰는 몸이라 그렇습니다...
120hz 테스트를 못해본다는 슬픔을 제외하고 다시 보면, 영상 보간은 정말 어썸합니다. 알파7 3세대가 알파9 2세대와 성능이 비슷하다는데, 알파 9 3세대 칩셋값이 60만원이라 CX나 GX를 산다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는데 물이 흐르더라고요. 이 점은 안타까운 점입니다.
OLED가 얼마나 좋은지는 이 짤 두개면 설명 가능할것 같고요. 이전 글에는 로컬 디밍이라고 적어놨지만, 사실 OLED는 백라이트가 없으므로 로컬 디밍 (근처 빛나게 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픽셀 자체가 빛나니까요. 덕분에 그놈의 블루밍도 없죠.
물론 요즘 tv는 다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스마트 리모콘도 뭐 나온지 한참 된, 엄청 직관적인 기술이니 설명은 생략합니다. 3080을 살때까지 당분간은 TV에서만 넷플릭스를 봐야 하네요.
미뤄두던 게임이나 해봅시다. 뽀르자 호라이즌 4입니다.
너무 색이 찐해서 불만이네요. 카메라가 명암을 제대로 못잡아요. (만면에 미소를 띄고 있음)
여러분들 다 아시는 그 차입니다. 갖고 싶네요.
근데 역시 144hz에 적응된 눈은 4K풀옵 60hz가 되어도 빡치는군요. 3080을 어서 사야겠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를 인용하겠습니다.
그 단어로 인간의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요
부적절한 육체관계도 이 단 한음절로 표현합니다.
F**K
넷플릭스 영상 선예도를 보여드리기 위한 카메라 촬영샷입니다. 이번에 나온 다큐멘터리 꼭 보세요. 정말 재밌어요.
하여튼 원 제가 돈 허투루 쓰기는 전세계에서 1등 먹을 자신이 있습니다만, 이것만큼은 제가 잘 샀다고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밝기가 더 밝았으면 암실에서 쓰기 어려울 정도로 지금도 충분히 밝기 때문에, 다음 세대로 나오는 EVO 시리즈 패널들(1000nit!)이 정말 기대가 되네요.
LG OLED55BX : 저렴한 가격에 풍부한 성능? 되도 않는 가격의 보급형?
본디 B 시리즈가 보급형 OLED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작년 BX시리즈야말로 접근하기 매우 쉬운 OLED입니다. 반면에 그와 동시에 보급형이면서 가격대는 100만원 초반대를 차지할수밖에 없는 제품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TV로는 삼성의 Q80 시리즈가 있고, 둘이 비교하면 들쑥날쑥 하거든요. 어디는 좋고 어디는 나쁘고. 밝은데서는 누가 낫고 어두운데서는 누가 낫고. 로컬디밍 존이 부족하니 OLED는 로컬이란게 없다느니... 사실 그런건 중요하지 않긴 하죠. 중요한건 내 눈에 어떻게 보이느냐 입니다.
이미 OLED를 보셨다면 무슨 의미인지 아실겁니다. 결국 그놈의 트루블랙인지 뭔지... 무한대:1 명암비이면서 10bit 4k 120hz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죠. 그 OLED를 생각했던 것보다 저렴한 가격대에서 만날 수 있고, 그 좋다는 CX보다 더 싸면서 패널은 똑같으며, 어짜피 모니터용으로는 보간칩이 필요 없고 가끔 넷플릭스 보거나 아마존 프라임 볼때만 써야 한다면 주저없이 이 TV를 추천할 것 같습니다.
스탠드형도 설치기사가 직접 와서 설치해 주고 OLED는 또 국내구매시 패널값 A/S 이점도 있으니까요. 마이크로LED가 상용화될때까지는 이 TV로 버틸 것 같습니다.
아... 3080 FE 빨리 사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