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 허접
- 때는 바야흐로 대학교 1학년때, 고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와우를 하기 위해서 콤퓨타를 조립한다고 하길래 흔쾌히 도와줬습니다. 저나 그분이나 대학생이니 주머니가 넉넉하지 않았기에 좀 타이트하게 견적을 구성해서 i5에다가 gts250 그래픽카드로 조립해주고, 그나마 용산지리에 밝은 제가 용산에서 밥도 한끼 사주면서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나 싶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시험기간이다 뭐다 바쁘게 현생을 살며 6개월 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갑자기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야 ㅋㅋ 나 컴퓨터 부품 관련해서 물어볼께 있는데 카톡방 초대해도 됨?" 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저를 포함한 그분과 그분의 컴잘알 지인 3명이 있는 단톡방에 초대되어 있더군요
단톡방의 내용은 길었지만 대략
- "메인보드 아수스인데 왜 아수스 쓰신거에요? 이거 가성비 개 구린데 ㅎㅎ"
- "그래픽카드는 왜 액슬꺼 쓰신거에요? 개 듣보잡인데"
- "컴퓨터 잘 모르시나 본데? 견적 개 허접하게 짜셨네요 ㅋㅋ"
이런 말을 해대면서 견적 항목 하나하나마다 공안 검사한테 취조받는 느낌? 으로 가루가 되도록 까였습니다.
뭐 기분나쁘지만 컴잘알께서 그러시다는데 어쩌겠습니까?
- 이런저런 단톡방에서의 삼자대면이 끝나고 나서 친구라고 생각했던 그분은 "나는 컴퓨터 모르니까 전문가들끼리 알아서 의견 나눠보셈 ㅋㅋ" 하고 나가더군요
이후 이친구는 자칭 컴잘알이라는 사람 몇마디 듣고 저를 무슨 컴퓨터 뱅크, 타어어 동팔이 취급을 하더군요..
오히려 용산 왕복차비에 밥 사주고, 윈도우 설치, 셋팅 도와주느라 제돈과 시간을 더 썻는데 말이죠..
뭐 어떻게 잘 화해는 했습니다만, 특유의 병신력으로 지금은 연락하지 않고 지냅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반도체 대기업을 다닌다는데.. 역시 성공하려면 어느정도 싸패기질은 필요한가 봅니다.
그리고 엑슬이라는 회사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한 이유는, 용산 간날 당일날 바로 조립할수 있는 부품중에서 가장 저렴한 그래픽카드였습니다. 지금도 남아있는지 모르겠네요
#2 중고 모니터
라떼는 말이야~ 제가 군생활 하던 시절에는 전역하면 컴퓨터랑 스마트폰을 새거로 사는게 진리오브 정석이였습니다. 당연히 저도 그랬구요. 같이 군생활하던 4개월 선임 B 모씨는 제가 전역할때쯔음 일주일마다 전화를 해 자기 여자친구가 쓸껀데 노트북을 알아봐달라 ~~ 쏼라쏼라~
내용은 길었지만 아무튼 고장안나고 싸고 짱짱맨 좋은 노트북 골라달라는 거였습니다. 당연히 후보는 삼성i3놑북/ LG i3 놑북 둘중에 하나를 잠복하다가 카드할인 타이밍으로 운좋게 48만원짜리 딜이 뜨자마자 알려줬습니다.
문제는 여기부터, B선임은 자기는 카드할인받는것도 어렵고, 복잡한거 질색이니까 입금해줄테니 니가 대신 사줘라~ 를 시전하길래 의심없이 구매해서, 지하철타고 30분 거리까지 윈도우까지 설치해서 배달해줬습니다.
그런데 왠걸? 구매대행에 윈도우, 각종 오피스 프로그램 설치까지 시켜놓고서는 저한테 네고해달라고 하는겁니다 ㅡ.ㅡ;;
저음에는 장난식으로 40만원만 줘도 되지? "내가 군생활때 너한테 멕인게 얼만데 ㅋㅋ" 이러면서 장난을 치길레 받아줬습니다. 근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인간이 진짜 나한테 네고+동네 컴팔이 복돌이짓을 시킬려고 구매대행을 시킨거구나 느껴지더군요. 저도 좀 빡친걸 느꼈는지 결국 45만원만 입금을 하길래... 속으로 "이새끼는 진짜 손절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후에도 한게임 뭐좀 하고싶은데 안깔린다. 뭐가 안된다 할때마다 팀뷰어로 봐줄때까지 전화오고 ㅋㅋ... 정말 인생의 실전경험을 지대루 당했습니다.
기분이 쫌 불쾌하긴 해도 그래도.. 같이 지낸 정이 있어서 차단박지는 않고 1개월정도 흘렀을 무렵. B선임에게 또한번 연락을 받습니다. 모니터를 구해달래네요
B) "야 모니터 어디꺼가 제일 좋냐?"
저) "형 삼성엘지 미만잡 ㅋㅋ" : 저도 살아야하니까 닥삼엘은 진리입니다..
B) "그래? 27인치 모니터 한 10만원이하로 구할수 있지? 하나 구해봐"
저) ????
- 네.. 대충 이사람의 의도는 중고나라에서 국내 대기업 27 모니터를 중고로 10만원 이하의 매물을 찾아서 구해오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래도 화는 차마 낼수 없어 "중고는 잘알아보고 사야한다 한번 찾아는 보겠다" 하고 전화를 끊은 뒤 바로 차단을 박았습니다.
중고나라에 LG 그램 놑북을 팔려고 올려놓으니까 별에별 신박한 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대뜸 전화와서는 자기 아들이 이번에 대학에 합격했으니 90만원짜리좀 네고해서 70만원에 달라, 자기가 쓰는 컴퓨터가 느려져서 그런데 쓰던 프로그램좀 그대로 다시 다 깔아서 보내달라(심지어 윈도우 7) 등등.. 몇몇 똥냄시가 그윽하게 풍기는 연락을 받으니 옜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컴퓨터는 정말... 정말 가족 혹은 가족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닌이상 칼같이 거절하던가 닥삼엘+맥북을 권해줍니다..
애플 기기 1~2개 쓰시면 효과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