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만기였던 13억 위안(2196억원)규모의 회사채(17紫光PPN005, 紫光= 자광, 칭화유니)에 대한 만기 연장 요청이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11월 13일 상하이은행 주관 채권단 회의에서 칭화유니는 원금 1억 위안(168억원)을 먼저 갚고, 나머지 이자는 6개월 뒤에 갚겠다고 했으나 최대 최권자인 중국국제캐피털, 화타이증권이 반대해서 무산되었습니다. 나머지 채권단 86%는 동의했지만 중국 금융 규정상 대규모 회사채의 만기 연장은 채권단 전원이 동의해야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10월 29일 10억 위안규모의 영속 채권 15紫光PPN006에 대한 환매를 포기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영속채는 채권을 상환하지 않지만 영원히 이자를 지불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중국의 특이한 채권이고, 환매를 안해줬다는 것은 손털고 나가는 것을 막았다는 것입니다.)
채권 만기 요청이 무산되면서 중국 신용평가사 청신국제가 칭화유니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시켰고, 칭화유니의 회사채 16紫光01, 16紫光02의 신용등급은 CC로 강등시켰습니다. 다른 채권 18紫光04, 19紫光01, 19紫光02는 30% 이상 폭락했습니다.
이번 디폴트는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4월에 유동성 위기가 한번 왔었고, 회사채 19紫光01이 25% 가까히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은행 세곳에서 자금 지원을 받아 유동성 위기를 넘겼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채무불이행 문제가 터진 것입니다.
칭화유니의 적자규모는 점점 불어나고 있습니다.
2017년 952억 7600만 위안
2019년 1693억 2300만 위안
2020년 6월 기준 1566억 9100만 위안 (제무제표에 따른 채무총액은 2029억 3800만 위안이며, 그 중 이자부채무(이자가 붙는 채권, 대출금액)이 1566억 9100만 위안, 전체 채무의 77.21%)
또한 회사채 규모도 살벌합니다. 1년 내 만기도래 부채 814억 2800만 위안 (13조 1400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51.97%에 달합니다. 당장 2021년 1월 말까지 갚아야 할 해외채권 15억 위안, 국내회사채 2억 9500만 위안이 있습니다.
11월 채무불이행 사태를 막기 위해 칭화유니그룹 산하 상장사 紫光國微(쯔광궈웨이, Unigroup Guoxin Microelectronics)의 최대주주인 紫光春華(쯔광춘화)가 가진 쯔광궈웨이에 대한 주식 약 9791만주를 담보로 잡았고, 이를 15일 저녁 선전거래소 공시를 통해 밝혔습니다.
쯔광궈웨이는 공시에서 "모기업 칭화유니그룹이 베이징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 100억위안(1조 6800억원)에 대한 담보로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쯔광춘화 역시 칭화유니그룹의 계열사이며, 쯔광궈웨이에 대한 지분은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2020년 상반기 말엔 2억 2100만주(36.39%)를 들고있었으나 지분 2400만주를 매각했으며, 이번에는 절반을 대출금에 대한 담보로 잡힌 것입니다.
칭화유니 반도체의 주가는 10~13일에 걸쳐 18% 폭락해 시가총액 120억 위안이 증발했고, 14일엔 거래정지되었습니다.
참고링크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0/11/17/SFUWKOMKXVEDDMUK3ABCI7OJG4/
http://blog.daum.net/shanghaicrab/16157379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0/04/372304/
https://www.ajunews.com/view/20201116100040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