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가 있어서 뜻하지 않게 온 쌍문동. 역에서부터 둘리가 반겨주네요. 여어 둘리. 호무라 어서오고.. 저 곳에 흐르는 우이천은 둘리가 처음 빙하에 떠내려가 발견된 곳이고, 이 근처에 고길동의 집이 있다는 설정이죠. 그래서 둘리 박물관도 있네요.
기왕 서울 북쪽 끝까지 왔으니 맛집을 찾아봐야겠죠. 보아하니 쌍문동은 마쯔무라 돈가스를 시작해서 일식 맛집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돈가스는 많이 먹어서 참치를 얹은 덮밥 마구로동을 먹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간 이코이.
메뉴는 꽤 구색을 잘 갖췄습니다. 술과 회도 있는 거 보면 이자카야도 겸하는 거 같네요.
스끼다시로 나온 거 꽤 볼만하네요. 게를 넣어서 시원하면서 달짝지근한 미소시루, 세콤달콤한 오리엔탈 드레싱을 친 양배추 셀러드, 그리고 김.. 쓰끼다시가 맛있다면 실패할 일은 거의 없죠.
본 메뉴 마구로동이 나왔습니다. 참치 여러 부위가 올려져 있는데 꽤 신경써서 숙성시켜 부드러우면서도 사르르 녹는 맛이 살아 있었습니다. 비릿내는 거의 없었으며 기름기가 있습니다. 밥도 적당히 양념으로 간이 있어서 잘 어울립니다. 거기에 취향것 고추냉이, 또 시람따라 김을 추가한다면 아주 만족스럴 겁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이런 카이센동과 마구로동을 여러번 먹어봤는데, 여긴 제가 생각하기에 꽤 우수하고 훌륭합니다. 유일한 단점은 너무 멀어서 가기가 힘들다는 것 뿐.. 카이센동(회덮밥) 종류가 땡기면 또 가봐야겠어요.
저도 오늘 저녁은 연어초밥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