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서 이제 14개월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연습용악기(라고 해도 이것저것 다 합하면 35만원정도 들었네요)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슬슬 불만이 생기네요. 특히 고음(하이 포지션)쪽이.
물론 레슨선생님이 켜시면 제 악기로도 우아한 소리가 나지만,
단순한 취미생인 제가 그 실력이 되려면 앞으로 10년 이상 걸리겠죠.
아니면 죽어도 도달 못하거나.
죽는 날을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 악기 바꿀 궁리만 하고 있었는데,
월요일에 레슨일도 아닌데 우연히 학원 들렀더니 선생님이 적절하게 악기 뽐뿌를 유도하십니다.
마침 시세보다 50~100정도 싸게 나온 게 있다고.
전 악기 시세 판단같은 거 못하는 초보니까 가격 문제는 전적으로 신뢰하는거고,
다만 돼지목에 진주꼴이 될까봐 좀 고민했지만...
소리도 괜찮은 거 같고 악기도 예뻐서 고민하다가 지름을 딱!
가격 적기는 좀 그런데, 아마 한두 달쯤 뒤에 1080 Ti SLI 시스템을 맞춘다면 그 정도 금액일 거 같습니다.
...사실 살 때는 비싸다!했는데 PC 가격으로 바꿔서 생각하니까 PC 업글을 2~3년정도 참으면 되는거네요.
묘하게 스스로 납득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요. 지금 달려있는 타이탄을, 지뢰찾기 렉 걸릴 때까지 쓰면 될 거 같습니다. orz
두어 시간 켜봤는데 소리는 맘에 듭니다.
근데 이게 심리적 효과인지, 악기가 좋아져서 그런지, 현을 갈아서 그런지, 활이 바뀌어서 그런지
판단할 실력이 안된다는 게 문제네요.
그냥 악기가 돈 값 하려니 하고 생각해야죠.
그나저나 운지용 테이프를 떼어버렸더니 포지션 이동할 때 삑사리가 계속 납니다. 흑흑.
취미생으로는 이 정도 급이면 앞으로 한참 쓰거나 여기서 악기 바꿈질은 종료될 거 같습니다.
이 이상 가려면 어디 직장인 오케스트라라도 들어가거나 아니면 제2의 인생을 꿈꿔야죠.
마무리는 고기! 사진은 찍은 게 별로 없고, 2주 전에 일본 갔을 때 찍어온 맥주 사진들 투척으로.
[하코다테 비어 홀]에서 마신 맛보기 세트.
[삿포로 비어 가든]에서 1층 바에서 마신 세트입니다.
삿포로 역의 [에비스 바]에서 마신 역시 시음 세트.
좌측부터 half&half, 프리미엄, 호박 으로 기억합니다.
역시 삿포로 역의 [에비스 바]에서 마신 華やぎの時間이라는 이름의 기간한정 생맥주. 살짝 향긋합니다.
너무 맛있어서 캔으로 파냐고 물어봤는데 직원이 자긴 잘 모르고 편의점에 없으면 없다고...
(에비스 바 자체에서는 안판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