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뒷판을 깐 DELL XPS 9500 (2020)에 이어서, 사용기를 남깁니다.
사실 첫번째 구매해서 받은게 불량이 걸려버린 터라, 새 물건으로 교환받았습니다.
받고 정리하는데 대충 2주 정도 소요되었네요. 저번에는 생각없이 컴퓨터 포럼에 올렸는데 오늘은 똑바로 올립니다. (과연....?)
Intel 10세대 i7-10750H에, RAM 16GB, 그리고 SSD 1TB로 주문했습니다. PM981a가 달려있네요.
아래는 추가로 설치한 970 EVO Plus 512기가 입니다. 용량이 좀 적은데도 나쁘지 않네요.
저번에 적었듯이, SSD를 추가 설치하기 위해서는 M2x2 나사가 필요합니다. 나사 지름이 2mm, 그리고 깊이가 2mm 입니다. 나사 머리는 다른 SSD 설치와 마찬가지로 4mm 정도는 되어야 할 듯 한데...
문제는 DELL에서 SSD를 구매하지 않는 이상, 두번째 SSD를 위한 M2x2 나사를 구할 수 없습니다. 살 수 있다면 돈을 주겠다고 했는데, 나사만 판매하지는 않는다고 그러더라구요. DELL 망해라.
별 수 없이 M2x2를 찾아다녔는데, 알리에서 주문하자니 기다리기가 너-무 싫어서,
국내 나사가게에서 주문해서 배송비 포함 8천냥을 주고 100개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나사머리 지름을 생각하지 않았던 터라 잘못 주문해서, ... 나사머리가 3mm 근처의 물건이라, SSD 고정이 안되더라구요.
잠시 눈에 땀이 좀 흐르다가.. 대충 서랍을 뒤져서 대충 ASUS 메인보드 어딘가에 남아있던 M.2 나사, 그러니까 M2x2.5까지가 생각이 나서 이거라도 어떻게 비벼보면 안될까? 생각을 했습니다.
문제는 이 나사의 깊이가 2.5mm 인데, 이걸로 SSD2 나사를 체결하면 (아래 사진에서 화살표 끝) 그 0.5mm 때문에 M.2가 살짝 뜨는 문제가 생깁니다. 손으로 누르면 또각 또각 소리가 날 정도? 정말로 칼같이 2mm 일 줄이야...
다행히, M2x2 나사가 위 사진의 빨간색 상자에도 달려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걸 뽑아서 SSD2를 체결하고,
남은 M2x2.5를 위 빨간 네모의 부분에 체결해줬습니다. 여기는 끝까지 잘 잠기네요. 따흑... 암튼 그렇게 무사히 SSD를 추가합니다.
9500 사셔서 SSD 추가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무선은 많은 분들이 치를 떠시는 킬-라 랜이 들어 있습니다. 게다가 보드 통짜라서 교환도 불가능합니다. 집은 반기가 인터넷을 쓰고 있고, 입타임 A5004NS-M (802.11ac)에 물린 속도입니다. 속도는 무난히 잘 나오네요.
맨날 또 속고 폐지 주우러 다니는 게임을 설치합니다. PVE 게임이 생각없이 할 수 있어서 좋아요.
2018년 이후 XPS/보스트로/인스피론 등 모델에서 설치, 사용 가능한 DELL Mobile Connect라는 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고 하던데, iOS가 되네요? 문자, 전화까지 가능하다는데, 문자는 해 보고 잘 되는 걸 봤어요.
연동은 bluetooth로 이루어지고, 이 때 문자나 전화, 알림은 프로그램 띄울 필요가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전송은 같은 wifi에 접속 되어 있는 상태, 그리고 iOS 앱이 실행되어 있는 상태에서 가능합니다.
많이 아쉽긴 하지만 윈도우에서 이게 어딘가 싶습니다.
사용하면서 느낀 나머지는 글로 대체합니다.
1. CoreTemp 1.15.1 버전까지 코멧 레이크가 인식이 되긴 했었는데, 이게 CPU 점유율이 높은 버그가 있어서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집니다. 가-만히 있어도 50도, 조금 뒤적뒤적하면 7-80도를 넘나드는 모습에 처음에는 인텔을 향한 쌍욕이 튀어나오고 며칠동안은 내가 이걸 왜 샀나 후회를 했었습니다.
CoreTemp 1.16 버전에서 버그가 수정이 되었고,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를 하고 대충 글을 적는 지금은 38도 정도로 나옵니다. (대충 편안-해지는 짤)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인텔님.
2. 게임 띄우고 바디가 뜨거워지면, 키보드에 걸친 W-A-S-D 쪽에 열기가 올라옵니다. 오른손은 왼손에 비하면 별 느낌이 없는데, 한 여름 날씨를 생각하면 왼손의 온도가 거슬리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3. 팬이 본격적으로 돌아가면 시끄럽습니다. 16년 모델인 9550이 천사로 보입니다. 더 얇아지고 작아졌기 때문이겠지만... 상위급 17인치에서는 베이퍼 챔버니 뭐시기니 넣었다고 하는데 9500은 왜 찬밥인가 싶습니다. DELL 망해라.
4. USB-C 타입만 달려있는 노트북이 처음이라 USB-C 허브랑 스테이션 뭐 이런걸 사야하나 고민을 했는데 가격들이 꽤 쎄네요. 그냥 3천원짜리 USB C to A 젠더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무전원 3포트 이더넷 USB A 허브를 연결하였습니다.
참고로 이전 게시물에도 적긴 했지만, 화면 출력은 USB-A 포트 하나, HDMI 1포트가 달려 있는 DA20이 번들로 제공됩니다.
그리고 Sound blaster G6를 사용하신다면, USB-C(수) to Micro B (5핀, 수)를 구하시던지, 아니면 USB-C to A 젠더를 구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최소한 번들로 제공되는 DA20 USB-C 허브와, 벨킨 USB-C 허브 (4포트, 무전원)에서는 SB Connect 2를 실행했을 때 기기 인식이 실패합니다. 비싼 USB-C 허브 필요없어요.
5. 3.5파이 스테레오 잭이 달려 있고, 스마트폰 4핀 이어버드를 연결하면 잘 작동합니다. 이전 모델 처럼 Maxx Audio Pro 팝업이 뜨고 이어버드인지 헤드폰인지 스피커인지 마이크인지 선택하게 합니다.
단, 주의하실 게 있어요. 4핀 이어버드에 연결되어 있는 마이크를 사용하려면, Windows 10 소리에서
아래와 같이 잭마이크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냥 마이크를 선택하면 본체의 마이크가 작동합니다. 4핀 TRRS 마이크도 아마 될 듯 싶기는 한데, 저걸 모르고 연결했을 때는 왜 안되냐고 막 ... 언제나 처럼 DELL 망해라 라고 했습니다.
늦었지만 자꾸 망하라고 해서 미안하다. 내 마음은 그런게 아닌데.
근데 쓰다보니 저 임피던스(대충 32옴 미만) 이어버드라서 그런가, 사운드 재생 때 마다 팝핑 사운드라고 해야 하나요? 퍽퍽 하는 소리가 간간히 들립니다. 아니 안되겠습니다. 그냥 DELL 망해라.
6. 9500의 키보드는 16년 모델인 9550 보다 좀 더 키압이 높은 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동안 많이 눌러서 그런가 (...) 암튼 저는 좋아하는 키감이라 별 불만은 없습니다.
7. 배터리는 9550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한 두시간 썼는데 뭐 기껏해야 글쓰고 터미널에서 이것저것 작업한거지만 80프로에 8시간 남았다고 이야기해주네요.
8. FHD 모델이라 1650Ti가 달려있는 이 물건으로 60fps로 디비전 2 정도는 돌릴 수 있었습니다. 옵션은 중옵에 렌더링 해상도를 75로 줄이긴 했지만요. 그냥 초기 중옵을 그대로 선택하면 45~60을 왔다갔다해서 안정적인 60이 아쉽긴 했습니다. 게임은 데스크탑에서 하니 그냥 시범삼아서 돌려본거라 뭐 ... 별다른 생각은 없지만요.
화면은 500nit에 쨍해서 좋습니다만 여름에 서늘한 그늘 에어컨 아래가 좋지 뜨거운 태양에서 이런걸 볼리는 없으니 뭐 얼마나 좋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9. 좀 신기한 기능이라면 머리를 추적(...)하는 사운드 보강 기능이 달려있습니다. 웹캠이 활성화되고, 고개 까딱이면 소리가 살짝 변합니다. 기울이는 쪽이 좀 더 커진다는 느낌이랄까..
괜히 한번 꺾어보고 스크린샷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사운드에 손대는거 싫어하는 사람은 이런거 싫어하겠지만 저는 막귀에 촌놈이라 신기해서 좋습니다. 문제라면 인식 구간이 그리 넓지 않습니다. 양쪽 오른쪽 한 30도 이내. 근데 보다보니 모리카락이 없네요. 탈모인 혐오라니 델 망해라.
숫자 10을 채워보고 싶었는데 글빨이 딸려서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DELL 망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