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관심이 라이젠에 몰려있는 이 때, 흥분을 잠깐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3월 2일 출시를 앞둔 라이젠 7은 멀티스레드나 하이엔드 게이밍을 위한 고급형 시스템이 될 순 있어도, 단순 사무용이나 고스톱 PC로 쓰기엔 지나치게 과분한 스펙과 가격을 지녔다는 것이죠. 물론 젠 아키텍처는 하이엔드부터 로우엔드까지 모든 세그먼트에 통용될 것이지만 그건 지금 당장의 일은 아닙니다. 올 하반기까지의 보급형 시장에선 여전히 AMD의 기존 플랫폼과 인텔의 스카이레이크/카비레이크 계열을 두고 골라야 합니다.
특히 인텔 카비레이크의 경우 펜티엄 최초로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해, 샌디브릿지 시절의 하이엔드 프로세서와 필적한 성능을 낸다고 알려져 큰 이슈가 된 펜티엄 G4560이 있어, 보급형 시장에서 LGA 1151 소켓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카비레이크 펜티엄을 활용한 보급형 시스템의 가성비를 극대화하려면 당연히 메인보드도 저렴해야겠지요. 이 경우엔 한세대 지난 100 시리즈 칩셋 제품이 알맞습니다. 저가형 시스템에서 옵테인을 쓰진 않을테니 굳이 200 시리즈는 필요 없고, 100 시리즈에서도 카비레이크는 쓸 수 있으니까요.
오버클럭이나 부가 기은은 다 필요없고 기본적인 활용만 된다면, 그리고 최대한 저렴하게 맞추고 싶다면 100 시리즈 칩셋 중 가장 싼 H110 칩셋 메인보드가 제격입니다. H210이 나오면 구형이 되는 건 아니냐, M.2 슬롯이 없으면 불편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하실 분들도 있지만, 인텔은 H210을 내놓지 않고 H110에 LGA 1151 소켓의 보급형을 맡길테니 당분간 밀려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며, 카비레이크에 맞춰 새로 나온 H110 메인보드 중에는 M.2 슬롯을 갖춘 메인보드도 있습니다. MSI H110M-A M2도 그 중 하나입니다.
제품명 | MSI H110M-A M2 |
칩셋 | 인텔 H110 |
지원 CPU | 7세대/6세대 인텔 코어 i3/i5/i7, 펜티엄, 셀러론 |
CPU 소켓 | LGA 1151 |
메모리 | DDR4 2133Mhz 2개, 최대 32GB 듀얼채널, XMP 지원 |
확장 슬롯 |
PCI-E 3.0 x16 1개 PCI-E 2.0 x1 2개 |
스토리지 |
SATA 6Gb/s 4포트 M.2 2242/2260/2280 1개. PCI-E 2.0 x4, SATA 6Gb/s |
USB |
USB 3.1 Gen1 4포트 (백패널 2포트, 핀헤더 2포트) USB 2.0 6포트(백패널 4포트, 핀헤더 2포트) |
사운드 |
리얼텍 ALC887 7.1채널 오디오 |
랜 | 인텔 I219-V 기가비트 랜 |
내장 그래픽 출력 |
HDMI 포트 1개. 최대 4096x2160@24Hz DVI-D 포트 1개. 최대 1920x1200 60Hz |
폼펙터 | 마이크로 ATX |
크기 | 244x205mm |
가격 | 81,000원 (컴퓨존) |
박스 전면입니다. MSI의 게이밍 시리즈 제품군과는 또 다른 프로 시리즈 제품으로, 단순하고 깔끔한 패키지 디자인을 사용했습니다. 우측 상단에 붙은 3년 보증 A/S 스티커가 눈에 띄네요.
박스 뒷면에선 제품의 이미지와 함께 주요 스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USB 3.1 Gen1 타입 C, 스틸 아머 그래픽카드 슬롯, 오디오 부스트, 밀리터리 클래스 4, EZ 디버그 LED, M.2 슬롯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능은 고급형 메인보드에서야 지극히 다영한 스펙이지만, H110 칩셋 메인보드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기본적인 기능만 넣는 경우가 많으니 차별화된 특징이라 꼽기에 충분합니다.
구성품은 설명서와 빠른 설치 가이드, 드라이버 CD, I/O 백패널 커버, 2개의 SATA 케이블입니다. 액세서리가 많진 않으나 H110 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에 맞는 기본적인 구성이라 보기에 충분합니다.
MSI H110M-A M2 메인보드입니다. 보급형 메인보드답게 기판이 곽 차있진 않고 군데군데 빈 공간이 보이나, 검은색 기판에 화려하지 않은 구성 덕분에 전체적으로 튼튼하고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MSI 프로 시리즈 메인보드가 사무용 시장을 공략하는 제품이니 컨셉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마이크로 ATX 폼펙터를 사용했으며 크기는 244x205mm로 작아 소형 케이스에도 문제 없이 들어갑니다. 다만 메모리 슬롯이 2개인데 비해 메인보드의 폭이 아주 좁진 않네요. 안정성과 조립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메인보드 기판 위의 공간에 넉넉히 여유를 준 듯 합니다.
CPU 소켓은 LGA 1151입니다. 7세대 카비레이크, 6세대 스카이레이크의 펜티엄과 셀러론은 물론, 코어 i7/i5/i3 프로세서도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인텔 카비레이크 프로세서가 나온지 얼마 안 됐으나, 앞으로 최소한 1년 이상은 현역으로 쓰이기에 충분한 규격입니다.
전원부는 5 페이즈 구성이며 보조 전원 포트는 8핀입니다. 메인보드 자체는 보급형이지만 하이엔드인 코어 i7 프로세서를 사용하기에 충분한 전원 구성을 지녔습니다. 물론 MSI 밀리터리 클래스 4를 중수한 다크 초크와 솔리드 캐패시터도 빠지지 않습니다.
메모리 슬롯은 2개 뿐이지만 이는 H110 칩셋의 한계이지 메인보드 자체 특성은 아닙니다. 다른 H110 칩셋 메인보드도 메모리 슬롯 수는 모두 2개지요. 대신 최고 클럭은 2133MHz, 용량은 32GB에 듀얼채널 구성이 가능해 어지간한 시스템에선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 인텔 XMP 메모리 프로파일에 MSI의 독자적인 기술인 DDR4 부스트도 지원해 고급형 메인보드와 발을 맞췄습니다.
메모리 전원부 아래의 EZ 디버그 LED입니다. 고급형 메인보드에 달린 디버그 LED보다도 더 간단하게 시스템의 부팅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으로, CPU, DRAM, VGA 중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어 부팅이 되지 않는지를 직관적으로 알려줍니다.
부팅 과정 중에 촬영한 EZ 디버그 LED입니다. 단계별로 불이 들어온 후 정상적으로 부팅을 마치면 불이 꺼집니다.
24핀 전원 포트와 USB 3.0 전면 핀헤더입니다. 보다 편리하게 연결하고 선정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메인보드 가장자리에 달려 있네요.
H110 칩셋엔 작은 방열판을 부착했습니다. 칩셋의 발열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작은 방열판이라도 달린 것과 아무것도 없는 건 차이가 크지요. 칩셋의 다이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구요.
SATA 6Gbps 포트는 4개입니다. M.2 슬롯과 조합하면 장착할 수 있는 스토리지의 수가 적지 않네요. SATA 포트 왼쪽에는 전면 핀헤더 포트와 그 역할의 설명이 있습니다. 핀의 배치가 이제 정형화됐다고는 하나, 저렇게 설명이 있으면 혹시라도 헷갈릴 일은 없겠지요.
PCI-E 3.0 x16 확장 슬롯은 무거운 그래픽카드도 너끈히 지탱할 수 있도록 스틸 아머를 씌워 강도를 보강했습니다. 또 PCI-E 2.0 x1 확장 슬롯도 2개가 있어 다른 확장 카드를 장착 가능하며, x16과 x1 슬롯 사이엔 여유 공간이 있어 간섭도 덜합니다.
M.2 슬롯도 달려 있습니다. PCI-E 2.0 x4와 SATA 6Gbps 방식을 모두 지원하며, 장착 가능한 M.2 확장 카드의 길이는 2240/2260/2280입니다. 다만 SATA 방식의 M.2 카드는 메인보드의 SATA 포트와 대역을 공유합니다.
리얼텍 ALC887 사운드 코덱입니다. 7.1 채널 HD 오디오를 지원하며, 격리된 오디오 기판과 오디오 회로 층, 오디오 전용 캐패시터, 전면 헤드폰 출력 핀헤더를 제공합니다.
격리된 오디오 기판을 따라 빨간 LED 불빛이 들어옵니다. 오디오 회로가 따로 떨어져 있음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지요. 이젠 H110 같은 보급형 칩셋 메인보드에서도 빠지지 않는 기능이 됐네요.
핀헤더는 메인보드 아래쪽에 모아둬 선정리가 편합니다.
백패널의 출력 포트입니다. PS/2 키보드/마우스 포트, USB 2.0 포트 4개, USB 3.1 Gen1 타입 A, USB 3.1 Gen1 타입 C, 기가비트 유선 랜, 4K 30Hz 출력이 가능한 HDMI, 풀 HD 60Hz 출력이 가능한 DVI-D, 3개의 사운드 포트가 있습니다. 추가 확장 카드를 달지 않아도 그래픽과 사운드, 스토리지 확장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합니다.
메인보드 뒷면입니다. CPU 소켓을 강철로 보강했고, 확장 슬롯엔 여러 인증 로고가 있습니다.
메인보드에서 보이는 주요 칩입니다. PTN3360D HDMI/DVI 레벨 시프터는 내장 그래픽 출력 포트 근처에 있습니다.
전원부 근처에 부착된 리치텍 RT3606BC 듀얼채널 PWM 컨트롤러입니다.
통합 I/O 컨트롤러인 nuvoTon NCT67930.
바이오스입니다. 프로 시리즈의 로고가 정 중앙에 있네요. H110 칩셋 자체가 오버클럭과는 거리가 먼 제품이라 사실상 오버클럭은 힘들다고 봐야 하지만, 그래도 바이오스의 기능 자체는 차별하지 않고 모두 제공합니다.
지원 언어 중에는 한국어도 있습니다. 메인보드에 따라서 다소 차이나긴 하지만, MSI 클릭 바이오스 5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능과 항목은 https://gigglehd.com/gg/643646 이곳을 참조해 주세요.
시스템의 온도와 전압을 모니터링하고, 이에 따라 쿨링팬의 회전 속도를 연동하는 하드웨어 모니터.
보드 익스플로러에선 현재 어느 슬롯에 어떤 부품이 장착됐는지를 확인 가능합니다.
보다 간단하게 설정하길 원한다면 EZ 모드가 있습니다. 전문적인 옵션은 배제하고 자주 활용하는 기능만 편리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메뉴를 제공합니다.
다음은 메인보드의 발열을 알아볼까요. 코어 i7-7700K와 지포스 GTX 1060을 장착하고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5번 반복 실행해,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의 발열을 측정했습니다.
전원부는 50도가 살짝 안 되는 수준이며 메인보드 칩셋은 40도 초반이네요. 전원부에 방열판은 부착돼지 않았으나 일상적인 활용에선 전혀 주장을 주지 않으며, 메인보드 칩셋도 괜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M.2 슬롯의 성능 테스트입니다. H110 칩셋 메인보드에서 보기 드문 M.2 슬롯을 장착했으니, 혹 성능이 떨어지는 건 아닐가 생각해 볼 수도 있는데요.
인텔 600p SSD를 장착해서 테스트한 결과입니다. SSD의 제 성능을 손실 없이 내주고 있네요.
MSI H110M-A M2는 H110 칩셋을 쓴 LGA 1151 소켓의 메인보드입니다. 인텔이 200 시리즈 칩셋을 내놓았지만 H210은 계획이 없으니, H110은 스카이레이크에 이어 카비레이크까지 LGA 1151 소켓의 보급형을 계속해서 맡게 됩니다. 따라서 LGA 1151 소켓 중 가장 저렴한 구성의 메인보드라면 H110 칩셋 기반 제품을 선택하게 될 것이며, MSI H110M-A M2도 그 중 하나입니다.
초기에 나온 H110 메인보드는 M.2 슬롯이 없는 제품이 많았으나, MSI H110M-A M2는 PCI-E와 SATA 기반의 M.2 SSD를 모두 쓸 수 있어 스토리지 확장성이 좋습니다. 여기에 풍부한 기능을 제공하는 MSI 클릭 바이오스 5와 EZ 디버그 LED로 시스템 트러블슈팅이 편하다는 것도 이 메인보드의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