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의 블루투스 오디오 전송기 BT-W3입니다. 동사의 전작인 BT-W2의 후속작입니다.
흔히 사용하는 블루투스 동글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건 오디오만 전송해요. 블루투스 마우스같은 건 연결할 수 없습니다. PC에 꽂으면 아예 USB 사운드카드로 인식됩니다.
그럼...블루투스 동글보다 나은 점이 뭔가? 싶을텐데, 지원하는 오디오 코덱이 좀더 많습니다. aptX-LL, aptX-HD, aptX 를 지원합니다. 보통 콘솔에 연결해서 많이들 쓰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걸 PC에서 사용하려고 샀습니다. PC에 너무 많은 블루투스 장비들이 붙어있는 상태인데, 함께 사용할 경우 블루투스 연결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가령 엑박 패드와 헤드폰을 함께 사용할 경우에 말이죠. 헤드폰의 소리가 버벅이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이 조금 신기한데, 게임의 장르에 따라 소리가 버벅이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루미네스같은 게임은 쾌적한데, 에이스컴뱃같은 게임을 하면 소리가 크게 버벅입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엑박패드의 아날로그 스틱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블루투스 통신량이 증가하나 싶습니다.)
사용자 가이드, 보증서, 제품 본체, USB C to A, 마이크, DO NOT EAT 이 들어있습니다.
본체에 USB C to A 변환기를 꼽았습니다. 길쭉합니다. PC에서는 답이 없습니다. 과연 USB C 타입은 언제쯤 지구를 정복할 수 있을까요?
페어링이 성공하면 코덱에 맞는 색깔로 빛이 들어오므로 무슨 코덱이 연결됐는지 알 수 있습니다. 소니 MDR-XD650BT를 연결했습니다. aptX로 연결되면 녹색이 됩니다.
윈도우에서는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 없이 꽂으면 바로 스피커로 인식하는데....아....음량 조절이 되지 않습니다.
.........
편리한 GUI를 통한 음량 조절은 포기하십시오. 쓰고 있으면 보이지도 않는 당신의 헤드폰 어딘가에 음량 조절 버튼이 존재하길 기도해야 합니다.
마이크입니다. 이게 대체 뭘까 싶을텐데, 그냥 평범한 4극 마이크입니다.
블루투스 오디오 전송기와 아날로그 마이크가 도대체 무슨 관계지? 이 마이크와 제품 본체는 매우 독립적인 물건입니다. 연동같은건 전혀 하지 않습니다. 상품 소개에 크게 그려져 있지만, 이 제품을 대표하는 부속품인가하면 뭔가 굉장히 미묘한 느낌입니다. 따로 팔아도 될 것 같은데?
플스4 패드에서는 이런식으로 꽂아 쓸 수 있어서 편리하지만, PC에서는 4극 마이크를 쓰기가 어렵습니다. 왜 2020년이 되도록 PC 케이스 전면 단자는 4극 단자를 지원을 잘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중 3.5mm 이어폰 헤드폰은 거의 다 4극인데도요.
이런 물건에 꽂으면, PC에서도 이 마이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먼 거리에 위치해도 음성채팅을 할만 합니다.
그 밖에 HFP 모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BT-W2에는 없었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제품으로 HFP를 할만한 상황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오디오 전용 블루투스 전송기가 블루투스 동글에 비해 음질을 올려주지는 않습니다. 디지털 전송 방식에서는 코덱의 종류가 사실상 음질을 결정합니다. 이 제품은 aptX-LL, apt-HD 같은 고급 코덱이 필요한 경우, 또는 콘솔같이 블루투스 오디오 연결이 어려운 환경에서 값어치가 있습니다. 또한 다른 여러 기기들이 붙어있는 블루투스 동글에 헤드폰을 연결했을 때보다 연결 품질이 개선됩니다. 엑박 패드를 쓸 때 소리가 버벅이는 현상은 이제 없어졌습니다.
제 노트북에는 3.5파이 단자는 딱 하나에 4극으로만 나와있습니다. 헤드폰 사기 전에 폰에 쓰던 이어폰으로 게임 할 만 하긴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