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에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기 위한 시작메뉴와 각종 UI들을 쉘이라고 부르죠.
그니까 대충 이런거 말입니다. 이게 explorer.exe라서 윈도우가 켜진 후 이걸 실행시키면 이게 딱 나오고, 그 반대로 이걸 종료하면 시작메뉴와 아이콘들이 아예 사라지죠.
대충 이렇게되버리는거죠. 실제로 윈도우3.1은 쉘이 없다는게 불편한 사항중 하나로 지적받기도 했고, 그래서 윈도우 95 출시이후에도 조선컴을 아직도 쓰는분들을 위해 커스텀 쉘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https://gigglehd.com/gg/hard/5671386 이를 역이용하여, 한때 저는 이런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명령 프롬프트가 자동으로 안 뜰 때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제 컴퓨터를 만질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원복했다가 윈도우 10 깔면서 그냥 없앴는데.
아무튼 각설하고...
이게... 윈도우 7에서는 에어로가 들어가있다보니 심하게 느리고, 그래서 에어로 효과들을 전부 제외하니 심하게 밋밋한 주제에 아이콘은 그대로 윈도우7이라 똥컴느낌만 나더군요. 설치하는 컴퓨터가 심히 저사양이라, 구형아톰에 gma500에서도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는 explorer.exe의 대체품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대체품 쉘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하더랍니다. 위에 윈도우 3.1을 위해서만 만들어진 것부터, Emerge Desktop, LiteStep, Sharp Enviro와 같이 explorer.exe를 실제로 대체하는 프로그램, Cairo Shell처럼 윈도우 10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나온 최신 쉘, Talisman Desktop처럼 Explorer.exe를 종료하지 않고 돌아가지만 화려한 그래픽을 보여주는 종류도 있고.
(Litestep)
이중에서도 Sharp Enviro와 Litestep는 압도적으로 장점이 많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explorer.exe '위에서' 돌아가는 다른 쉘들과 달리, explorer.exe를 아예 부팅시 실행하지 않도록 레지스트리를 바꿔버린 뒤 Sharp Enviro라는 커스텀 쉘을 불러오기 때문에 시스템에 부하가 적게 걸리며, 쉘 자체도 가벼운 편이라 저사양의 하드웨어에서도 잘 돌아가며 단순히 겉멋에만 치중하여 생산성을 버린 다른 쉘들과 다르게 기능이 아주 풍부합니다.
Litestep과 Sharp Enviro 중 고민을 하던 중 후자를 선택한 이유는, 디스플레이의 해상도에 비해 화면 사이즈가 작아 글씨를 알아보기가 힘든 것이 그 이유가 되겠습니다.
윈도우 7 Ultimate라고 뜨긴 뜨는데, 시스템에 부하가 걸리는 각종 기능들을 제거하였습니다.
대충 홈화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기존의 아이콘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Sharp Enviro에서 제공하는 아이콘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전자 사용시 윈도우 기본 위젯을, 후자 사용시 Sharp Enviro용 플러그인 위젯을 사용 가능합니다.
작업 표시줄 아이콘 중 CMD의 명령어를 바로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cmd' 나 'regedit' 을 치면 그걸 진짜로 띄워주고, shutdown같은 윈도우 명령어는 굳이 CMD를 띄우지 않고 바로 입력할 수 있어 유용한 기능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옆에는 CPU 사용량과 RAM / Swap 메모리 사용량, AC 전원 잔여량이 표시됩니다. 이 역시 작업 관리자를 일부러 띄우지 않고 작업 표시줄에 통합하여 표시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현재 입력기 설정 / 볼륨 / 미디어 컨트롤 / 인터넷 익스플로러 바로가기 / Evernote 바로가기 / 전원 메뉴
Sharp Enviro를 깔면 따라오는 순정 노트 프로그램의 호환성이 심히 의심되어, Last XP OS에 따라오는 Evernote PC판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품 구매시 따라오는 액세서리들을 보다 품질이 좋은 서드파티 제품으로 대체하는건 거의 항상 있는 일이죠. 여기도 예외는 없네요.
별거 없네요. 미디어 컨트롤 역시 작업표시줄에 통합되어 있는데, Litestep과 달리 미디어의 메타데이터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근데 차피 이걸로 미디어를 즐길 일은 없어서... 카톡으로 오디오파일 날라오면 그거 열어볼때나 좀 쓸라나요.
리눅스에 있는 그거 맞습니다. 데스크톱 창을 표시하고 1번에서 4번까지의 새로운 데스크탑을 만들어주는 기능을 뭐라하는지는 까먹었는데, 아무튼 윈도우 7에는 이 기능이 안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작은 화면의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1번 창에는 카톡을 띄워두고, 2번 창에는 한컴오피스를 띄워두면 바로바로 전환하면서 복사 - 붙여넣기를 하는 등.
시작 메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SharpE Menu인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키보드로 이것들을 조작할 수가 없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SharpE 실행시 키보드의 윈도우 버튼은 무용지물이 되며, 저 메뉴를 직접 마우스 클릭으로 불러와도 그걸 조작하기 위해서 키보드의 방향키와 엔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뭐.. 쉘 리뷰이니만큼 딱히 더 보여줄 건 없네요. 이렇게 기본 쉘 프로그램보다 뛰어난 기능과 성능을 보여주지만, 아쉽게도 윈도우 10에는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설령 호환이 된다 하더라도 Microsoft Apps와 타일을 눌러 실행하는 프로그램들의 이용이 불가능하여 실용성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현재 윈도우 7 PC를 구동중이라면 한번 설치해 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