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된게 벌써 12년이 다되갑니다.. 중학생때 도서관에 있던 PC사랑잡지에서 2코어 데네브를 4코어로 활성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뭐 대강 이런 특집기사 였던거 같은데 그때 당시에 누구나 그렇듯 게임을 상당히 좋아했으니 자연스레 컴퓨터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몇 년 후, 돈을 좀 벌만해지니 기존에 쓰던 팬티엄4->E7200을 거치고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i7 860을 구매하게 됩니다. 물론 지인을 통해서 그냥 저렴하게 산거죠. 그 때 같이 딸려온 케이스가 삼알의 K100V2 김일백 케이스입니다.
당시 삼알은 진짜 전설이었죠. 튼튼함과 저렴함의 대명사급쯤 되는 케이스였던걸로 기억하고 저도 저 케이스의 튼튼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군대를 다녀오고난 후 저렴한 하면서 품질좋은 케이스는 삼알밖에 없다...! 는 생각에 사지말아야 할 물건을 구매해버렸습니다.
바로 J210... 2만원초반대의 가격에 하단채임버 전면매쉬에 usb 3.0까지? 당장 질렀습니다만, 그때뿐이었습니다.
너무 섀시가 가벼워 가뜩이나 IDE 4핀으로 전원을 받는 번들팬의 소음은 상상을 초월했고, 곧이어 전면패널에서도 말썽을 부리더군요.
이후 반년 뒤, 자취방에서 사용할 라이젠 시스템을 새로 맞추게 되면서
브라보텍의 S820을 구매했습니다.
이것도.... 가격에 비해서 너무 qc가 별로였고... 반메쉬에 하단 통풍구 때문에 쿨링도 도움이 될 줄 알았지만 어림도 없었죠. 번들팬인 존스보 FR-201팬 역시 너무시끄러웠습니다.
그리고 그지같은 j210의 악몽을 떨쳐내고자 처음으로 안텍의 DP501을 구매했죠. 제 인생 처음으로 6만원 이상의 케이스를 구매한것 이었습니다. 상상외로 쿨링도 무난했고, 섀시가 두꺼워지면 케이스의 소음이 눈에띄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이때서야 알게되었고
결국엔 메쉬파이까지 오게되었습니다.
국내제품들은 저에게 만족감을 준 케이스가 많지 않았던거 같아요. 삼알은 뭔가 QC와 AS를 엿바꿔먹은듯한 기분이고 브라보텍은 타이탄글래스 시리즈 케이스들은 뭔가 어디서 많이 보거나 어딘가 한쪽이 어설펐던 기억이 많이 남았습니다. 안텍은 케이스 자체는 단단한데 하위라인업으로 갈수록 디자인이.... 점점 양키센스로 기괴해지더군요.
그것의 정점을 찍은게 아마 DA601케이스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발언해봅니다...
프렉탈디자인은 컴팩트한 크기 때문에 조립이 꽤 빡세지만 그래도 돈값은 하고... 하지만 13만원이라는 돈이 절대 남에게 선뜻 추천할 만한 금액은 아니기에 국내에서도 좀 qc와 디자인쪽에서 개선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앱코에서 식스팬을 출시하자마자 언제부턴가 가성비 케이스의 기준이
1. 전면매쉬에 ARGB IDE팬을 꼭 달것
2. 팬은 6개여야 함
3. 가격은 3만원초반
4. ???
5. profit 이 수순이더군요. 마이크로닉스도 그렇고 콕스도 그렇고 하다못해 삼알도...
시장의 트랜드라지만 국내도 컴퓨터 소음에 대한 신경을 좀 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다못해 안텍처럼이라도요.
국내 케이스팬들은 회전수가 워낙 낮아서 시끄러울수가 없더군요.
풍량에 불만이 있을수는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