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쓸 컴퓨터를 알아보는 건 어렵습니다. 그게 사무용 PC라면 더욱 어렵습니다. 게임용이라면 오히려 낫습니다. 원하는 게임과 조건을 맞추면 되니까요. '배그 144 가능?' 이 한마디로 끝납니다. 사려는 사람과 알아봐주는 사람 모두 말이죠. 하지만 사무용 PC는 그렇게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사실 엄청나게 좋은 성능까지 필요한건 아닌데, 이 부품은 무엇이고 왜 저걸 넣었는지 시시콜콜 설명하기가 귀찮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설명해 준다 한들 그 노고를 알아주지 못하는 일들이 너무 많지요. 그럴바에는 차라리 저렴한 일체형 PC 한대를 찾아주고, 이것 하나로 다 된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쪽이 소화불량이나 위산 과다, 머리카락 유지까지 여러 부분에서 유리합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MSI 프로24X 같은 일체형 PC가 있겠죠.
MSI 프로24X 10M 시리즈는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끌릴만한 특징이 상당히 많은 제품입니다. 우선 일체형 PC입니다. 모니터가 달려 있다는 소리죠. 다르게 표현하면 동네 마트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만 따로 사면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또 일체형 PC이면서도 일부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지금 워드치고 엑셀쓰고 웹서핑하는 컴퓨터는 몇 년 뒤에도 똑같은 일만 할 테니, 스토리지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겠죠. 뿐만 아니라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인 코멧레이크를 탑재했습니다. '어디서 구닥다리를 샀다'는 말을 들을 일이 없다는 말입니다. 결정적으로 윈도우 10 프로가 깔려 있습니다. 왠지 집에서만 써야 할것 같은 윈도우 10 홈 버전이 아니라, 사무용에 알맞는 프로 버전이죠. 그런데 가격까지 쌉니다.
제품명 | MSI 프로24X 10M 5205U |
CPU |
인텔 10세대(코멧레이크) 셀러론 5205U 프로세서 2코어, 2스레드, 클럭 1.9GHz, 2MB 캐시, TDP 15W |
칩셋 | 인텔 SoC |
그래픽 | 인텔 UHD 그래픽 |
메모리 |
DDR4-2666MHz SO-DIMM 4GB 기본 장착 2슬롯, 최대 32GB 장착 가능 |
스토리지 |
NVMe M.2 64GB SSD 기본 장착 2.5인치 SATA 6Gbps 베이 1개 |
네트워크 |
유선: 듀얼 1기가비트 랜 무선: 인텔 3168 AC과 블루투스 4.2 또는 인텔 9462 AC과 블루투스 5 |
I/O 포트 |
측면: USB 3.2 Gne1 타입 A 2포트, 3.5mm 마이크 입력/출력, 2.5인치 드라이브 베이 후면: 전원 어댑터, 켄싱턴 락, RJ-45 유선 랜 x2, HDMI, USB 3.2 Gen1 타입 A x2, USB 2.0 x2 |
전원 어댑터 | 65W |
내장 스피커 | 리얼텍 ALC887 2.5W x2 스피커 |
디스플레이 | 24인치, 1920x1080 해상도, IPS, LED 백라이트, 틸트 스탠드 |
크기 | 538.44x169.96x399.96mm |
무게 |
본체 4.44kg |
잠금장치 | 켄싱턴 락 |
운영체제 | 윈도우 10 프로 |
참고 | http://prod.danawa.com/info/?pcode=11548241 |
가격 | 46만 4550원(2020년 6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24인치 화면 옆에 2.5인치 베이
MSI 프로24X 10M 5205U에서 5205U는 CPU 모델명이고, 10M은 10세대 코멧레이크의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소립니다. 남은 건 프로24X군요. 24인치 크기의 일체형 PC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MSI 프로24X 10M 시리즈의 크기를 전부 설명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두께가 빠져 있거든요. 모니터가 아닌 일체형 PC니까 모니터보다 더 두꺼워도 이상하진 않을텐데, 겉으로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가장 얇은 화면 부분의 두께는 그러려니 하더라도, 시스템과 확장 포트까지 모두 달린 아래 부분 기준으로 잡아도 두껍지 않습니다. 모니터 치고 포트가 많이 달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 얇은 두께 안에 참 많은 포트가 있습니다. USB 3.2 Gen.1 타입 A 포트가 모두 4개, USB 2.0 포트도 2개가 있으며 3.5mm 사운드 잭도 2개를 제공합니다. HDMI 포트를 통해 4K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하나 더 달수도 있고요. 하지만 가장 돋보이는 포트는 따로 있습니다. 기가비트 랜이 2개라는 거지요. 저가형 일체형 PC에선 생각할 수도 없고, 메인보드도 중저가형에서는 보이지도 않으며 고가형에서나 볼법한 희귀한 스펙이지요. 저렴한 가격에 듀얼 랜을 운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기능입니다. 여기에 무선 랜까지 제공하니 네트워크 활용도가 상당히 높은 일체형 PC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시스템을 모니터 안에 합쳐버려서 분해가 어려워 보이지만 분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측면의 커버를 열면 2.5인치 드라이브 베이가 바로 나오거든요. 여기에 SSD나 하드디스크를 장착하면 저장 공간이 간단하게 늘어납니다. 드라이버 하나만 준비하면 됩니다. 교체 가능한 부품은 또 있습니다. 스탠드입니다. 기본 스탠드로도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차지하는 공간까지 작지만, 그 이상을 원한다면 스탠드를 떼어내고 베사 마운트 홀에 다른 스탠드를 장착하면 됩니다.
제품 박스
내부 포장
설명서, 전원 어댑터, 전원 플러그, 2.5인치 드라이브 고정용 나사.
델타의 19V 3.42A 어댑터.
스탠드 바닥의 나사를 기둥에 조여 고정합니다.
MSI 프로24X 10M 5205U의 정면.
얇은 베젤.
스탠드가 차지하는 공간.
뒷면에서 본 스탠드 공간.
스탠드의 각도 조절.
모니터 부분의 얇은 두께.
측면 포트. 위에서부터 디스크 액세스 LED, USB 3.2 Gen1 타입 A 포트 2개, 3.5mm 이어폰과 마이크, 전원 LED가 달린 전원 버튼.
스탠드 바닥의 미끄럼 방지 고무.
제품 정보.
뒷면.
왼쪽부터 켄싱턴 락, RJ-45 유선 랜 x2, HDMI, USB 3.2 Gen1 타입 A x2, USB 2.0 x2
왼쪽에는 전원 어댑터 포트, 가운데는 75x75mm의 베사 마운트 홀.
스탠드 커버를 벗겨내고 2개의 나사를 풀면 스탠드가 분리됩니다.
시스템 좌측의 2.5인치 드라이브 베이. 1개의 나사로 고정된 커버를 열면 트레이가 빠집니다. 여기에 2.5인치 SSD나 하드디스크를 장착하면 됩니다.
제품 위쪽의 통풍구.
이 가격에 윈도우 10 프로까지
솔직히 말해서 성능이 높진 않습니다. 사실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요. 셀러론은 인텔 프로세서의 바닥을 깔아주는 제품입니다. 10세대 프로세서에서도 그 점은 변함이 없지요. 그러니 이성적인 판단과 합리적인 양심을 갖춘 사람이라면 여기에서 높은 성능을 기대해선 안됩니다. 그리고 이것 하나로 MSI 프로 24X 10M 시리즈 전체의 성능을 평가해서도 안됩니다. 가장 위에는 코멧레이크 코어 i7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도 있거든요. 높은 성능이 필요하다면 상위 모델이 필요하지만, 워드를 치고 엑셀 칸을 채우는 작업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 않다면 셀러론 5205U로도 충분하다는 거, 다들 잘 아실 겁니다.
MSI 프로24X 10M 5205U의 진가는 성능이 아닌 가격입니다. 최신 인텔 프로세서를 장착한 24인치 크기의 일체형 PC 중에 이보다 더 싼 제품이 있을지 모르겠군요. 비슷한 가격에 팔리는 다른 일체형 PC의 스펙을 찾아 보세요. 구형 프로세서가 들어간 것까진 참을 수 있습니다. MSI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브랜드도 그러려니 합니다. 하지만 윈도우 10을 따로 사야한다는 심각한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에 비해 MSI 프로24X 10M 5205U는 윈도우 10, 그것도 프로 버전이 설치되서 나옵니다. 다른 일체형 PC에 비해 20만원 가까이 더 싸다는 소리기도 합니다. 다시 보니 선녀처럼 보이지 않나요?
화려하진 않아도 뭐든지 해내는 성능과 저렴한 가격이 전부가 아닙니다. 우선 조용합니다. 아이들과 풀로드의 소음 차이를 따지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쿨링팬이 달려있긴 한건가 싶을 정도로 조용하거든요. 뒤쪽에 위를 대면 팬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긴 하더군요. 그리고 전력 사용량이 낮습니다. 24인치 크기의 모니터까지 더해진 결과가 39W입니다. 이것도 프로그램을 열심히 실행했을 때의 소모값이지, 평상시엔 30W 중반대에 머무릅니다. 여기에 광시야각을 갖춘 IPS 패널의 안티 글레어 디스플레이까지 있습니다. 사무용으로 쓸 거라면 이 이상의 모니터는 사치라고 느낄 분도 많을 겁니다.
MSI 클릭 바이오스. 완성된 일체형 PC기에 바이오스에서 따로 설정할 건 없습니다.
여러 메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2개의 랜입니다. 부팅부터 네트워크 관리까지 랜 관련된 기능들이 모두 2개씩 있네요.
작업 관리자에서 본 셀러론 5205U 프로세서. 2코어 1.9GHz로 작동합니다.
CPU-Z에선 아직 일부 코멧레이크 프로세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카비레이크라고 표시하는데, 인텔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코멧레이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는 당연히 MSI제, 메모리는 DDR4-2666 4GB.
인텔 UHD 내장 그래픽.
MSI는 비즈니스용 시스템에 윈도우 10 프로의 사용을 권장합니다. 여기에 맞춰서 MSI 프로24X 10M 5205U에 윈도우 10 프로를 기본적으로 설치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높은 스펙이 필요하진 않지만 윈도우 10 프로의 기능을 써야 하는 사무용 PC 시장에 맞춘 구성이지요.
https://www.microsoft.com/ko-kr/windows/compare-windows-10-home-vs-pro
위 링크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설명하는 윈도우 10 홈 버전과 프로 버전의 기능 차이입니다. 비트로커 암호화나 데이터 유출 방지 같은 보안 기능은 물론, 생산성을 높이과 관리를 편하게 해줄 다양한 기능들을 윈도우 10 프로에서 지원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갖춘 업무 환경이라면 윈도우 10 프로가 제공하는 비즈니스 기능이 유용하게 쓰일 것입니다.
기본 디스플레이는 1920x1080 해상도에 60Hz, HDMI 포트를 통해 3840x2160 30Hz 출력이 가능합니다.
화면 설정 프로그램. 내장 OSD라고 보면 되겠네요. 표준, 영화, 아이 케어(블루라이트 감소), 게이밍 프리셋을 제공합니다.
색상별로 감마, 레벨, 밝기, 컨트라스트를 따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설정 변경에 따른 화면 변화.
1920x1080 해상도의 화면 출력.
좌우 시야각 178도.
상하 시야각 178도.
명암 표현.
새상 표현.
화면 픽셀.
사진 표시.
영상 재생.
4K 동영상을 재생해도 CPU 점유율은 최고 20% 정도입니다.
64GB SSD의 성능.
CPU-Z 17.01.64
CPU-Z 19.01.64
wPrime
시네벤치 R15
시네벤치 R20
동영상 인코딩
코로나 렌더링
PC마크 10
3D마크
리그 오브 레전드. 평균 39fps면 게임을 할만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최저 프레임으로 떨어질 때 버벅거림이 심해서 게임 플레이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시스템 전체 소비 전력
소음.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1시간 동안 로드를 걸어도 CPU 온도는 60도가 되지 않습닏.
MSI 프로24X 10M 5205U
이 제품의 진가는 계산기를 두드렸을 때 나타납니다. 보급형 CPU가 달린 시스템이 무슨 40만원이 넘냐고 투덜거린다면 스펙을 대충 봤다는 인증이나 다름 없습니다. 우선 일체형 PC입니다. 24인치 모니터 값을 따져보면 최소 10만원이 빠집니다. 그리고 윈도우가 깔려 나옵니다. 윈도우 10 프로 DSP 버전으로 계산해도 20만원에 육박합니다. 그럼 순수한 시스템 가격은 10만원 중반 정도에 머무른다는 소립니다. 전원 버튼만 누르면 바로 켜지는 완성된 시스템이고, 앞으로 스토리지 업그레이드까지 가능한데 말이죠. 높은 성능이 필요하지 않은 사무용 PC라면 이만큼 부담 없는 제품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