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에 갔다온 이후로 https://gigglehd.com/gg/4592406 처음이군요. 목적은 같습니다. 외할아버지 묘가 있으니까요. 작년에는 막 이장을 했으니 나무로 쓴 임시 묘비만 가득했는데, 1년 사이에 제대로 된 비석도 세우고 잔디도 싹 입혔더라고요.
외할아버지 묘를 만들 때 갔으니 당시에는 그 아래 묘가 당연히 없었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그 구역을 다 채우고 아래에도 묘를 꽉 채웠더라고요. 현충원이 대전에만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들어오시는건가 싶다가도, 국가유공자면 안장 자격이 되니까요. 다들 전사나 순국해서 들어오시는 건 아니니까 묘의 수 자체는 납득을 했는데...
저희 가족은 꽃하고 별로 안 친해서 무덤이 좀 썰렁했어요. 사진에 나온 묘는 아니고 이건 그냥 대충 찍은건데, 어쨌건 현충원에서 원래 갖다두는 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죠. 그런데 다른 묘는 꽃부터 시작해서 맥주, 소주, 그리고 애기 장난감까지 온갖 물건들이 놓인 곳이 있더라고요.
무슨 사연이 있길래 애기 장난감을 놓나 싶어서 묘비를 봤어요. 묻히신 분의 가족관계와 훈장, 생몰년도가 나와 있거든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순직하셨더라고요. 꽃이나 다른 물건들이 많은 묘일수록 그렇더라고요. 98년 출생 19년 순직 이런 묘도 은근히 많았는데, 보고 있으니 기분이 참 그러네요.
뭔가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