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시판에 작성했다가 이전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애플의 실시간 발표 이벤트를 들리는 대로 옮겨적은지라, 조금 오글거리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Mac에 있어 지금까지 가장 큰 전환 중 하나를 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macOS에게 역사적인 날이 될 것입니다.

 

애플은 macOS를 인텔에서 애플 칩으로 이주합니다.

 

 

모든 것은 아이폰에서 시작했습니다. 아이폰4때 애플은 처음으로 자체설계 A4 칩을 사용했습니다.

 

그 후로 20억 개에 달하는 애플 설계 SoC가 기기에 탑재되어 나왔습니다. 아주 좁은 공간에 높은 성능을 넣는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매해 애플 칩의 성능은 극적으로 좋아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력효율도 갈수록 개선되어 독보적 와트당 성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사실 A13의 CPU 성능은 A4의 100배에 이릅니다.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가는 A12Z의 그래픽 성능은 A4 그래픽의 1000배입니다. 처음으로 애플이 SoC를 자체설계한 지 겨우 10여년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또한 애플은 애플워치용 S 시리즈 칩을 설계하며 아주 한정된 공간 안에 낮은 전력소모의 칩을 설계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이러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Apple은 Mac을 위한 SoC '패밀리'를 설계 중입니다. Mac을 위한 애플 칩은 데스크톱 수준의 퍼포먼스에 노트북 혹은 그 이하의 전력소모를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애플이 지금까지 A 시리즈 칩을 위해 개발했던 기술을 맥용 SoC와 macOS에 아주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입니다. 가령 칩에 통합된 보안 기술, 얼웨이즈-온, 머신러닝 가속기, 뉴럴 엔진, 개선된 와트당 성능, 암호화 가속, 고성능 GPU, 통합 실리콘 패키징 등입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이미 차세대 Big Sur의 기본 탑재 앱은 물론이고, iWork나 개러지밴드, 그리고 Final Cut Pro나 Logic Pro 같은 프로 앱까지 애플-칩 Mac에 최적화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할 수 있었을까요?

 

 

새로운 버전의 XCode에 네이티브 컴파일러, 편집기, 디버깅 도구가 전부 통합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존 x86용 앱을 애플-칩 맥에 맞게 다시 컴파일할 수 있습니다. Universal 2 애플리케이션 바이너리를 사용하면 Apple 실리콘을 적용한 새로운 Mac의 기본적인 파워와 성능을 활용하는 단일 앱을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며, 동시에 Intel 기반 Mac 역시 지원할 수 있습니다. 어도비, MS 오피스 같은 가장 중요한 파트너들은 이미 이를 적용해 네이티브 ARM 맥 앱을 만들고 있습니다.

 

 

라이트룸, 엑셀과 파워포인트 같은 앱도 이미 애플-칩 Mac에서 아주 잘 작동합니다. 위 화면은 A12Z 맥에서 작동시키고 있습니다. 포토샵에서 5GB 용량의 PSD 파일을 아주 부드럽게 둘러보는 모습과 Final Cut Pro로 3개의 4K ProRes 영상편집을 무리없이 하는 모습을 시연했습니다. 오히려 Final Cut Pro 같은 경우에는, A12Z Neural Engine을 사용하는 신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개선점도 있습니다.

 

 

애플-칩 맥이 출시될 때까지 네이티브 변환을 하지 못한 앱들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PowerPC에서 x86으로 전환했을 때처럼 로제타를 준비했습니다. 로제타2 입니다. 자동으로 x86 앱을 ARM에서 작동시킵니다. x86 앱 최초 설치 시 작동하며, 사용자에게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로제타2는 1과 달리 AOT/JIT 방식으로 동작하며, 따라서 훨씬 나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기존보다 훨씬 발전된 가상화 기술도 지원합니다. 패러렐즈 VM으로 리눅스도 구동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A12Z 맥에서의 시연입니다. 로제타를 사용하면 부드럽게 Maya 같은 프로 앱에서 600만개 이상의 폴리곤 모델을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습니다. 섀도우 오브 툼레이더 같은 고사양 게임도 1080p로 광원 효과를 전부 표현하며 아주 잘 돌아갑니다.

 

 

앱 통합은 반대 방향으로도 작동합니다. 이제 Mac에서 아이패드용 앱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개발자들은 앱 자체에 어떠한 수정도 가하지 않아도 됩니다. (화면에 Monument Valley와 Calm 등 iPadOS 앱이 동작하고 있습니다) 아예 맥 앱스토어에서 아이패드 앱 접근이 가능해진다고 하네요.

 

 

이런 모든 것에 빠르게 적응해야 할 개발자들을 위해 맥 미니의 외장에 A12Z, 16GB RAM, 512GB SSD와 새로운 버전의 macOS, XCode를 탑재한 개발자용 킷도 이미 만들어 놨습니다. DTK, Developer Transition Kit 이라고 부릅니다. 새로운 ARM 맥을 위한 앱을 개발하려는 개발자는 이를 문서, 포럼 지원, macOS Big Sur 및 Xcode 12의 베타 버전에 대한 접근과 함께 대여할 수 있습니다.

 

 

애플 칩을 탑재한 맥은 연말에 최초로 출시될 것이며, 앞으로 2년 안에 맥 라인업들이 애플 칩으로 완전히 이주할 예정입니다. 허나 이것은 앞으로 인텔 맥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애플이 개발중인 인텔 맥 신제품들이 있으며, 앞으로 다년간 인텔 맥에 대한 업데이트와 지원도 제공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