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C Flashlight - Lumintop Tool AA 2.0 Ti - 사용기
(본문 아래에 5줄 요약 있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세계 1위 국가가 어디일까란 궁금증에
아는 정보가 없어 일차적으로 맹목적인 리스트를 추린다면,
고전의 미일독 + 한국에서 이제는 중국을 추가해야합니다.
중국이 세계 1위 하는 품목중 하나가 LED 플래시 라이트 인데요,
서구권에 명품이라는 슈어파이어나, 맥라이트 등이 있지만,
신기술의 도입 속도나 가성비에서는 중국업체를 따라올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만듬새가 저질이냐하면 그것도 아니고요.
(물론 돈만 많다면야 저도 슈어파이어...)
오늘 소개해드릴 것은 중국 업체 중에서 탑티어는 아니고 그 아래쯤 되는
이제 10주년이 된 루민탑(Lumintop)이라는 메이커의 EDC 플래시 라이트 입니다.
해외에서 가성비로 엄청난 호평을 받는 메이커로, 로고인 토깽이가 귀엽죠.
모델명은 Tool AA 2.0 Ti 입니다.
원래 Tool AA 2.0 이라는 제품이 있고, 뒤의 Ti에서 알 수 있듯 티타늄 바디를 가진 특별판 입니다.
캠핑하다보니, 왜인지 자연스럽게 라이트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구입한지는 조금(반년) 되었지만,
제가 게으름으로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귀찮아서 둘째 할 사람이라 이제 구입기를 올립니다.
Ti 모델의 특징은 제외하고 베이스 모델 부터 소개해드리자면,
(쇼핑몰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제가 산 모델은 아니에요. 색상은 블랙도 있습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가장 널리 쓰이는 알카라인 AA사이즈 전지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NiMH, NiCd, 리튬이온 14500 까지 전원을 가리지 않으니 충전지가 다 닳아도,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AA 알카라인을 사서 쓰면 되니, 전원 수급이 빠르고 쉽죠.
(살면서 그럴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없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있으면 안되지 않을까요.)
터보모드/하이시 650/300 루멘(리튬이온 사용시)까지 나오는 사이즈 대비 밝기도 굉장하고요.
요즘에 한 손에 잡히는 라이트들이 터보가 2000, 하이모드에서도 1000루멘을 우습게 넘기는게 널렸지만,
그런건 사이즈나 배터리나 더 윗급이고, 이 사이즈의 플래시 라이트는 EDC가 주목적,
간편한 아웃도어용이 부가적인걸 감안하면, EDC나 캠핑에서 간단하게 사용할 땐 충분합니다.
본격적으로 밝기를 추구할거면, 18650이상이나 멀티배터리로 가야죠.
그리고 탑티어가 아니라고 해도, 만듦새는 비싼 메이커 이상으로 잘만들었습니다.
정밀하게 가공된 표면, 사각나사산 등. IPX8 방수는 기본이죠. 악세사리도 적당히 있고요.
제가 보는 단점은 딱 하나,
반사판이 OP(Orange peel)가 아닌 SMO라 반사판 특성상 빛의 퍼짐이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반사판에 신경을 좀 썼는지 빛은 SMO치고는 부드럽게 퍼지긴 하네요.
종합하자면, AA/14500 급 플래시 라이트 중에서 가성비로는 베스트 입니다.(아니면 베스트3 정도)
20달러 아래로 구입가능한 라이트에서 이만한 라이트는 거의 없어요.(있긴 있단 이야기죠)
해외에서 평가도 상당히 준수합니다.
원래도 이쁘장한 Tool AA인데, 티타늄 버전은 진짜 영롱합니다.
라이트에 굳이 티타늄일 필요가 있냐고요? 그야 남자의 황금이니까요.
정밀하게 가공된 티타늄 보고 있으면 흐믓합니다.
알루미늄을 사용한 일반 버전보다 훨씬 튼튼할 거라는 믿음은 덤이죠.
무게가 좀 더 나가지만, 체감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일반 23.5g, 티타늄 38g)
Ti버전과 일반버전의 차이는 재질 이외에도, 꼬리에 인디케이터가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 버전은 그냥 버튼이지만, Ti에만 있는 이 반투명 인디케이터는
리튬이온 사용시에만 동작는데, 요렇게 은은하게 빛이 나서 라이트를 찾기 쉽게 해줍니다.
덕분에 어두 컴컴한데서 라이트를 찾아 헤메지 않아도 되고,
너무 밝아서 거슬리지도 않는 적당한 밝기입니다.
이래저래 많이 이쁩니다.
여기서 크리티컬한 문제 하나가 나오는데요.
이 인디케이터가 배터리를 잡아먹는다는 거죠.
제원상으로는 150시간 이라는데, 실제 써보니 약 1주 정도에 배터리가 바닥납니다.(번들 650mah 기준)
그러니까, EDC 주제에 1주일 마다 충전을 해줘야한다는 거에요...
그렇다고 별도로 인디케이터 끌 수 있는 방법도 없어서
인디케이터를 포기하려면, 알카라인이나 일반 충전지를 넣어야해서 밝기와 사용시간을 둘 다 포기해야 하고요...
왜 사기전에 못봤을 까요...ㅜㅠ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터보모드(650루멘)에서는 라이트가 빨리 과열됩니다.
뭐, 이 사이즈에서는 그 정도 밝기를 내자면 어쩔 수 없는 트레이드 오프 정도로 볼 수 있긴한데,
이게 좀 심합니다. 좀 쓰다보면 뜨거워서 손으로 잡고 있질 못해요.
일부 리뷰에서는 6분 정도 사용하면 과열로 다운된다고 하기도 합니다.(...)
원래 과열되면 광량이 저하&온도 컨트롤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안되는 듯 보이네요.
일반버전에서 나오지 않은 문제점인거 보면 Ti버전만의 문제점 혹은, 해당 리뷰어가 구입한 제품의 QC문제 일겁니다.
저는 라이트 망가질까봐 무서워서 시도는 못해봤지만.
티타늄이 열전도율이 낮은걸 감안하면 모양 그대로 재질만 티타늄으로 바꾼게 아닌가 하는 설계문제가 의심되네요.
뭐, 이 문제는 터보모드 사용시간을 수동 조절하면 되서, 크게 문제될건 아니긴 하지만...
결론을 내자면, 이모 저모 따져볼 때, 실제로 사용하기엔 애매합니다.
원래 반쯤 장식용이었지만요...
- 5줄 결론 -
1. 루민탑 Tool AA 2.0은 굉장히 훌륭하고 가성비 출중한 EDC 라이트 입니다.
2. Ti 버전은 일반버전 세 배 가까이 비싸지만 그 이상으로 이뻐요.
3. Ti! 티타늄! 타이태니엄!
4. 일반 버전 사세요. 반드시
5. Ti 버전 기획한 인간은 누구인가.
P.S 이거 쓰고 나서, 알리 루민탑 페이지를 들어가 봤는데, Ti 버전이 리뉴얼 되서 나온거 같아요.
헤드가 구리(=열전도율 높음)네요. 하지만 테일 인디케이터는 그대로.
근데 평소에도 18650이나 CR123먹어대서
AA 먹는 제품이 좋아보이곤 하는데
이런 좋은 리뷰들 덕에 비교하기 좋은거 같아요
회사부터 제품 종류가 너무 많아서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