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AMD CPU를 장착한 게이밍 데스크탑'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대충 이랬습니다. '네? AMD를요? 왜요?' 지극히 당연한 반응입니다. 게임 성능이 경쟁 상대보다 떨어지는데 그걸 어떻게 게이밍 PC에 넣는단 말인가요. 거기서 시간이 좀 지나 라이젠이 나오면서 AMD의 인식은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게임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경쟁 상대보다 뛰어난 멀티스레드 성능을 작업용에 쓴다면 모를까, 게임에서는 여전히 차이가 났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금 라이젠을 게이밍 시스템에 넣는다면 돌아오는 말은 이것 한마디 뿐일겁니다. '근데요?' 게임 성능에서 인텔을 따라잡은 수준을 넘어서 때로는 더 뛰어난 모습까지 보여주는데, 이걸 게임용으로 쓰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MSI가 AMD CPU를 탑재한 게이밍 데스크탑을 출시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AMD가 보여준 성능을 생각하면 왜 이제 나왔냐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지요. AMD 라이젠을 탑재한 MSI의 첫 게이밍 데스크탑은 MAG 메타 5로, AMD의 주력 프로세서인 라이젠 5 3600을 장착해 뛰어난 게임은 물론, 컴퓨터 활용 전반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CPU가 전부인 데스크탑 PC라고 오해하면 안됩니다. MSI가 그 동안 게이밍 데스크탑과 케이스 시장에서 쌓아왔던 경험을 그대로 적용, 평범한 조립 PC와는 또 다른 개성있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MSI MAG 메타5는 장착한 그래픽카드에 따라서 여러 모델로 나뉘는데, 여기에선 지포스 GTX 1660 슈퍼를 장착한 A36G60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제품명 | MSI MAG 메타5 A36G60 |
CPU |
라이젠 5 3600 6코어, 12스레드, 클럭 3.6~4.2Ghz, 32MB L3 캐시, TDP 65W |
그래픽카드 |
MSI 지포스 GTX 1660 SUPER 벤투스S OC D6 6GB |
메모리 |
DDR4-2666Mhz 8GB x1 일반 DIMM 슬롯 4개, 최대 64GB 장착 가능 |
칩셋 | AMD B450 |
스토리지 |
NVMe PCI-E M.2 2280 512GB SSD 2.5인치 베이 4개, 3.5인치 베이 4개 제공 |
파워 | FSP 80+ 브론즈 등급, 500W ATX 파워 |
CPU 쿨러 | AMD 레이스 스텔스 |
사운드 | 7.1채널 HD 오디오. 리얼텍 ALC892 |
네트워크 |
리얼텍 RTL8111H 기가비트 랜 |
전면 I/O 포트 |
USB 3.2 Gen1 타입 C x1 USB 2.0 타입 A x2 3.5mm 마이크 입력 x1 3.5mm 헤드폰 출력 x1 |
후면 I/O 포트 |
PS/2 키보드/마우스 콤보 x1 USB 2.0 타입 A x4 d-sub x1, DVI-D x1, HDMI x1 USB 3.2 Gen1 타입 A x4 기가비트 랜 RJ45 x1 3.5mm 오디오 x3 |
그래픽카드 출력 포트 |
디스플레이포트 1.4 x3 HDMI 2.0b x1 |
크기 | 514.8x466x195mm |
튜닝 기능 |
교체용 좌측 강화유리 패널, 전면 LED |
운영체제 | 없음(프리 도스) |
참고 | http://prod.danawa.com/info/?pcode=11055390 |
가격 |
1,028,130원(8GB 램, M.2 256GB SSD, 지포스 GTX 1660 슈퍼) (2020년 5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하드디스크 부자. 미들타워 ATX의 확장성
MSI의 취급하는 제품에는 케이스가 엄연히 포함됩니다. 그래서 MSI MAG 메타 5를 처음 봤을 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중에서 판매하는 MSI 케이스에 MSI 메인보드와 MSI 그래픽카드를 넣고 마지막으로 AMD 라이젠을 넣으면 완성될 거라고요. 하지만 시작부터 틀렸네요. MSI MAG 메타 5의 케이스는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MSI 케이스와도 다른 물건입니다.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요. 내부 구조까지 완전히 다릅니다. 조립 PC를 위한 케이스라면 다양한 제품의 호환성에 맞춰서 장착 공간을 널널하게 두고 설계할 필요가 있겠으나, 모든 부품이 다 장착된 완제품 게이밍 PC인 MSI MAG 메타 5는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그 결과 평범한 미들타워 ATX 케이스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활용했습니다.
케이스 외관은 비대칭 구조의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전면과 상단 패널은 한쪽으로 살짝 기울어졌으며, 그 틈을 따라 LED가 빛납니다. 전면은 SF를 연상케 하는 직선 무늬로 우측 일부를 채우고, 상단 패널의 통풍구도 서로 다른 방향의 직선으로 채워지도록 조합해 통풍 성능을 확보하고 디자인은 살렸습니다. 전원 버튼과 LED는 모서리에 넣어 독특함을 더하고, 상단 포트 영역에는 반사 재질의 패널을 붙여 시선을 모아줍니다. 케이스 왼쪽에는 철제 패널이 기본 장착되지만 강화유리 패널도 함께 제공합니다. 취향에 따라서 묵직한 게이밍 PC와 케이스 내부를 과시하는 튜닝 PC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지요. 케이스의 전체적인 만듦새는 최하 8, 9만원은 줘야 하는 수준입니다. 절대로 보급형 케이스가 아닙니다.
내부 구조 역시 흔한 미들타워 ATX 케이스와는 조금 다릅니다. 효율적인 쿨링을 위해 하단 파워 방식을 채택한 것까지는 여느 미들타워 ATX 케이스와 같습니다. 하지만 장착은 고사하고 구경이나 할 일이 있을지 모를 환상의 초대형 플래그쉽 그래픽카드를 위해 케이스 전면을 비우진 않았습니다. 대신 그 공간을 드라이브 베이로 채웠지요. 그래서 2.5인치 드라이브 4개, 3.5인치 드라이브 4개가 들어갑니다. 2.5인치와 3.5인치 공용 베이가 아니라 따로 독립된 공간이고, 메인보드 트레이 뒷면을 빌린 것도 아닙니다. 케이스 전면에만 총 8개를 장착합니다. 요새 케이스들의 드라이브 베이가 부족하다며 한탄하는 사람들은 이 케이스라도 따로 팔기를 바랄 것 같네요. 또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넣어 무겁고 큰 그래픽카드도 아주 잘 지탱합니다.
MSI MAG 메타의 포장 박스.
부직포에 싼 본체와 측면 강화유리를 담은 넓은 박스, 케이블과 설명서 등을 담은 작은 박스가 나옵니다.
MSI MAG 메타5입니다.
전면. 오른쪽에는 통풍구와 LED가 달려 있습니다.
상단 포트 부분에 장착한 플레이트, 그 아래 오른쪽 모서리에는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본체 상단. 뒷부분에는 서로 다른 곳으로 향한 직선으로 구성된 통풍구가 있습니다.
측면은 평범합니다. 아직까지는요. 전면 패널의 좌/우측 디자인이 비대칭이라는걸 여기서 알 수 있습니다.
뒷면은 평범한 미들타워 ATX 시스템처럼 보입니다.
상단 쿨링팬과 I/O 패널, 그래픽카드.
바닥에는 제품 정보와 지지대가 보입니다.
철제 측면 패널.
두께는 0.6mm.
우측 패널. 선정리 공간으로 활용하는 곳입니다.
CPU 쿨러 장착용 홀.
3.5인치 드라이브 4개와 2.5인치 드라이브 4개를 장착하는 독립된 구성의 드라이브 베이.
본체 내부입니다.
레이스 스텔스 쿨러. 이 아래에 라이젠 5 3600이 있습니다.
MSI 지포스 GTX 1660 SUPER 벤투스S OC D6 6GB 그래픽카드.
그래픽카드 아래에 인텔의 NVMe PCI-E M.2 2280 512GB SSD가 있습니다.
메모리는 DDR4-2666Mhz 8GB 한개입니다. 슬롯은 네개니까 세개의 램 모듈 증설이 가능합니다. 또 메인보드에 달린 4개의 SATA 포트를 활용하면 드라이브 추가도 문제 없습니다.
케이스와 연결된 핀헤더
그래픽카드 지지대와 상단 통풍구.
케이스 전면의 드라이브 베이. 위쪽의 5.25인치 공간은 비어 있고, 그 아래에 2.5인치 베이 4개, 가장 아래에 3.5인치 베이 4개가 있습니다.
메인보드는 B450 칩셋을 장착하고 바이오스 용량을 늘린 MSI B450M PRO-VDH 맥스 모델입니다.
재사용 가능한 확장 슬롯 7개.
작은 박스에는 설명서와 SATA 케이블, 드라이브 가이드, 전원 케이블이 있습니다.
드라이브 장착에 사용하는 가이드입니다. 케이스 공간에 맞춰 3.5인치 네개, 2.5인치 네개가 있습니다.
3.5인치 드라이브 옆에 가이드를 꽂아줍니다.
하드디스크 장착.
2.5인치 드라이브도 마찬가지로 옆에 가이드를 꽂아줍니다.
2.5인치 드라이브 장착.
측면 강화 유리입니다.
케이스 측면에 강화유리 지지대를 우선 꽂아줍니다.
그리고 강화유리 패널의 구멍 안쪽을 채워줄 고무 받침대를 끼워줍니다.
강화유리 패널 장착.
강화유리 패널을 장착한 MSI MAG 메타5
케이스 전면의 LED와 강화유리 패널의 튜닝 효과.
라이젠 5 3600+GTX 1660 슈퍼로 게임 해결
솔직히 말해서 라이젠 5 3600과 지포스 GTX 1660 슈퍼의 조합은 새로울 게 없습니다. 둘 다 출시된지도 시간이 꽤 지났고, 검증된 성능을 지닌 부품이잖아요. 이게 좋다는거 다들 압니다. 라이젠 5 3600은 AMD의 대표적인 게임용 프로세서로 6코어 12스레드의 풍부한 구성에 32MB의 대용량 캐시와 4.2GHz까지 부스트되는 클럭을 지녔습니다. 라이젠 5 3600 아래로 가성비를 자랑하는 보급형 프로세서도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3600만큼 넉넉한 스레드 수와 캐시 용량을 갖추진 않았습니다. 게임은 물론이거니와 묵직한 작업까지도 거뜬히 처리해내길 원한다면 라이젠 5 3600은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지포스 GTX 1660 슈퍼는 대표적인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입니다. RTX까지 필요 없으며 풀 HD 해상도에서 게임 플레이가 목적이라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니면 상위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다른 MSI MAG 메타 5 모델로 눈을 돌려 봐도 되겠지요.
다만 아쉬운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우선 램이 싱글 채널입니다. 이것만으로도 게임이나 작업에서 쓸 만한 성능이 나온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건 아래의 벤치마크에서 증명이 됐지요. 그러나 듀얼채널이었으면 정말로 완벽한 성능이 나왔을 겁니다. 다행히도 MSI MAG 메타5는 옆판을 열어 램을 장착하기가 매우 쉽습니다. 램을 추가로 장착해 성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보길 권하는 바입니다. 다른 아쉬운 점은 쿨러입니다. MSI 지포스 GTX 1660 SUPER 벤투스S OC D6 6GB의 듀얼 팬 쿨러는 별 문제될 게 없는데, CPU 쿨러가 AMD의 번들 쿨러인 레이스 스텔스네요. 라이젠 5 3600의 성능을 발휘에는 지장이 없으나, 그 과정이 아주 조용하지는 않습니다. 조금만 더 높은 등급이었다면 높은 성능과 정숙함을 모두 잡았을텐데 살짝 아쉽네요. 이건 AMD 레이스 스텔스 쿨러를 사용하는 모든 이들의 공통된 감상이겠죠.
메인보드 클릭 바이오스 5의 EZ 모드. 기본 정보를 간단하게 확인하는 용도입니다.
상세한 설정이 필요하다면 어드밴스드 모드. 여기까지 보면 이 메인보드가 시중에 팔리는 MSI B450M PRO-VDH 맥스 모델과 뭐가 다를게 있나 싶지만요.
시스템 익스플로러. MSI MAG 메타5의 이미지가 들어가네요. 평범한 조립PC용 메인보드가 아니라 MSI MAG 메타5에 맞춰서 나름대로 손을 봤다는 의미 되겠습니다.
CPU-Z에서 확인한 라이젠 5 3600 프로세서. 6코어, 12스레드, 클럭 3.6~4.2Ghz, 32MB L3 캐시, TDP 65W입니다.
메모리는 DDR4-2666Mhz 8GB 싱글채널입니다. 듀얼채널이었으면 진짜 완벽했을텐데 조금 아쉽군요.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1660 슈퍼입니다. 정확히는 MSI 지포스 GTX 1660 SUPER 벤투스S OC D6 6GB 모델입니다.
SSD는 인텔의 NVMe PCI-E M.2 2280 512GB 제품을 장착했습니다. 하이엔드 수준까진 아니어도 NVMe SSD라 부르기에 충분한 성능을 내줍니다.
CPU-Z 17.01.64
CPU-Z 19.01.64 베타
CPU-Z 19.01.64 AVX2
시네벤치 R15
시네벤치 R20
wPirme 연산
7Zip 압축 성능
WinRAR 압축 성능
AIDA64 메모리 성능
AIDA64 L1 캐시 성능
AIDA64 L2 캐시 성능
AIDA64 L3 캐시 성능
블렌더 렌더링
코로나 렌더링
Vray 렌더링
X.264 인코딩
X.265 인코딩
PC마크 10
PC마크 10 익스프레스
PC마크 10 익스텐디드
PC마크10 익스텐디드의 세부 점수
3D마크 타임스파이
3D마크 타임스파이 익스트림
3D마크 포트로얄
3D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
3D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 익스트림
3D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 울트라
VR마크
애쉬즈 오브 더 싱귤러래티
어새신즈 크리드: 오딧세이
데이어스 엑스: 맨카인드 디바이디드
포 아너
기어즈 5
미들 어스: 쉐도우 오브 워
배틀그라운드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토탈 워: 삼국
파크라이 5
레인보우 식스: 시즈
디비전 2
레드 데드 리뎀션 2
월드 워 Z
좀비 아미 4
콜 오브 듀티: 워존
포르자 호라이즌 4
CPU/GPU 온도
시스템 소비 전력
시스템 소음
MSI MAG 메타5
라이젠 5 3600과 지포스 1660을 조합한 시스템입니다. 이 정도의 스펙이라면 풀 HD 해상도로 게임을 플레이하기에 충분한 성능이 나오며. 멀티스레드에 강한 라이젠의 특징을 발휘해 광범위한 작업용으로 굴리기에도 충분합니다. 여기에 램만 하나 더 끼우면 성능은 더욱 완벽해집니다. 또 최대 8개의 디스크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주요 부품들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하기가 매우 쉬운 ATX 미들타워 폼펙터를 썼다는 점도 MSI MAG 메타5의 특징입니다. 오직 MSI MAG 메타 5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과 더불어 강화유리 패널을 제공하니 튜닝 케이스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만 합니다.
케이스를 제외하면 MSI MAG 메타5에 탑재된 부품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나와에서 최저가를 계산해봤습니다. 일단 그래픽카드 지지대와 케이스는 뺐습니다. 똑같은 걸 구하지 못하니까요. 이렇게 제외한 부품만 해도 9만원 이상은 줘야 하고, 여기에 조립 비용까지 더해야 조립 PC와 비교가 가능합니다. 어떤 부품을 써야 할지 일일이 따져보고 견적을 짜는 수고는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부품을 최저가로 구해서 더한 가격과 MSI MAG 메타5의 가격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완제품 게이밍 데스크탑 PC가 이 정도라면 가성비가 아주 출중한 편 아닐까요? 알맞는 부품을 직접 찾아서 조립하기가 부담되거나, 대량의 시스템을 한번에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만큼 싸고 편한 시스템도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