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닌 (Quinine)은 오래 전부터 말라리아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로 활용되는 의약품의 주성분으로 '킨코나' 나무껍질에서 추출하거나, 클로로퀴닌이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형태로 합성하여 사용합니다.
역사가 긴 약품이지만, 용법용량 지키기가 까다로우며 이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하거나 중독될 수 있으므로 말라리아 치료에 대해서는 다른 약품으로 대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루푸스에 대한 치료로 퀴닌이 사용되고 있으며, 관상어 기생충 치료에는 클로로퀴닌의 형태로 사용되고 있고 서양에서 판매되는 토닉워터에는 용법용량을 엄격하게 맞추어서 함유되어 있습니다.
퀴닌은 다양한 방법으로 약리 작용을 하며, 현대 의학으로도 퀴닌이 다양한 질환에 작용하는 과정을 전부 밝혀내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2020년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터진 현재, COVID-19에 대한 시험적인 치료제로 연구 중에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의해 발생하는 법정 제 3군 감염병에 해당하는 급성 열성질환입니다. 말라리아에 감염된 매개모기를 통해 전파하며, 드물게 수혈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말라리아에 감염된 모기가 인체를 상대로 식사를 하면, 포자소체가 혈액 내로 주입되어 식사의 대상이 되는 인간의 간세포가 말라리아에 감염됩니다. 이 간세포 내에서 잠복분열소체가 생성되고, 간세포가 파괴됨으로써 혈액으로 전파합니다. 혈액 내에서 잠복분열소체는 적혈구로 침입하여 분열체가 되고, 분열체가 빠져나가면서 적혈구를 파괴한 뒤 다른 미성숙 적혈구를 감염시킴으로써 진행됩니다.
매 해마다 2억 명 이상의 사람이 말라리아에 걸리며, 그 중 440,000명의 사람이 사망합니다. 말라리아는 열대 지방에서의 감염률이 높기 때문에, 사망자 중 대부분은 아프리카의 어린이들 입니다.
클로로퀴닌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퀴닌 계열 약품은 공통적으로 4-아미노퀴놀린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세포 내에는 '리소좀' 이라는 소기관이 존재합니다. 이 기관은 산성 물질을 통해 세포 활동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분해하는 기능을 맡고 있습니다. 60일 동안 쉬야를 하지 않으면 노폐물이 축적되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세포 내부에서 리소좀의 노폐물 분해 역할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퀴닌은 소수성을 띄어, 체내 지방 세포에 잘 들러붙으며 동시에 염기성을 띄고 있습니다.
세포 내부에 쉽게 흡수되는 4-아미노퀴놀린은 산성을 띄는 리소좀과 섞여 중화 반응을 일으키며, 산성을 잃어버린 리소좀은 더 이상 노폐물 분해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루푸스를 비롯한 일부 자가면역질환을 퀴닌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이유는, 이 과정이 인체 내부에서 면역체계가 지혼자 날뛰어 다른 기관을 손상시키는 것을 방지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기생충 내부에서 클로로퀸은 마찬가지로 산성을 띄고 있는 '소화 소강' (Food Vacuole)에 흡수되어 중화 작용을 함으로써 pH를 높입니다. 말라리아 원충 내에서 소화 소강은 헤모글로빈을 소화하는 기능을 하므로, 이 기관의 작용이 차단된다면 말라리아 원충이 더 이상 헤모글로빈을 섭취할 수 없게 되어 말라리아를 치료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퀴닌은 단순히 중화 반응을 통해 리소좀을 고자로 만들어버리는 것을 넘어서 아예 터뜨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리소좀이 터진다면, 내부에 있는 각종 분해 효소들이 세포 내부로 쏟아져 나와 세포를 반달하여 아예 죽여버릴 수 있는데 이 방식이 퀴닌의 두 번째 작용 메커니즘입니다.
또한, 세포 내부의 아연 이온을 섞고 들어가 바이러스가 생식을 위해 세포 내부에서 저지르는 만행 중 하나인 DNA와 RNA 복제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한 연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에 붙어있는 단백질에 설탕을 추가하여 면역세포 신호를 간섭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물론 지하에서 열심히 갈려나가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뭐 결과적으로는 참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코로나 치료제는 빨리 개발될수록 좋다는 사실은 이루 말하지 않아도 당연하지 않을까요. 근데, 그 소식이 분별력 없는 무식한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이 영상에서는, 클로로퀸 성분의 관상어 기생충 치료제를 남용하여 사망하거나 중태에 빠진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JD와 그의 아내는, 2020년 3월 텔레버진으로 뉴스를 보다가 관상어 치료제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도움이 되어 널리 팔린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그 후 동일한 성분의 관상어 치료제를 녹여 원샷한 뒤에 의식불명으로 응급실에 도착하였습니다.
전술했듯 소수성을 띈 클로로퀴닌은 인체의 지방세포에 붙어 빠르게 확산됩니다. 지질이 많은 뇌와 신경세포 역시 클로로퀴닌의 영향을 받아, 발작과 의식불명을 일으켰습니다.
여기서 끝나면 참 좋았겠지만, 인지질 이중층은 모든 세포에 존재합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그들이 과용한 클로로퀸은 세포막의 소수성 부분을 따라 세포 내부로 다량 흡수되고 칼륨 통로를 차단하여 세포 밖으로 칼륨이 이동하지 못하게 했으며, 이로 인해 하기할 모든 증상과 동시에 저칼륨혈증을 일으켰습니다.
세포 내부에는 다량의 칼륨이 존재하며, 세포 외부에는 다량의 나트륨이 존재합니다. 신경 세포에서는 이 두 물질이 통로를 따라 이동함으로써 분극과 탈분극이 일어남으로써 인체에서 발생하는 신호와 명령을 전달합니다.
이는 마치 컴퓨터로 따지자면 서킷보드 위의 구리선과 같은 역할을 하며, 이 구리선이 끊어져서 제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다른 선과 합선되어 명령을 내리지 말아야 할 곳에 명령을 내리면 회로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손상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한편, 칼륨은 근육의 이완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칼륨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은 세포 내외 물질 이동이 원할하지 않아 근육이 오랫동안 이완했다는 것을, 조금 존재한다는 것은 근수축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환자는 근수축으로 인한 근육통을 일으켰으며, 위 근육의 멈출 수 없는 수축으로 인한 구토를 일으켰고, 생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장근 역시 영향을 받았습니다.
나트륨, 칼슘, 칼륨의 출입으로 인해 조절되는 심장근의 칼륨 통로가 클로로퀸으로 인해 막혀버림으로써 심장 박동 주기의 초기화가 불가능하게 되었고, 환자의 EKG에서는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는 염전성 심실빈맥이 보여졌습니다. 이내 환자는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한편, 그의 아내는 아직 심장 문제로 사망하지 않았으므로, 저칼륨혈증을 치료하기 위해 수액으로 칼륨을 공급받고 심박수를 늘리기 위해 에피네프린을, 클로로퀸을 제거하기 위해 디아제팜을 투여받았습니다.
암튼... 저렇게는 되지 맙시다. 임상단계도 통과하지 않은 약품인데다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약품을 예방하겠다고 마셔버린건 영....
그와는 별개로, 코로나가 터진지 얼마 안된 서양권의 경우 코로나에 걸리기 싫다는 이유로 기행을 일삼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하네요.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