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의 https://gigglehd.com/gg/6600035 테스트를 앞두고 생각지도 못하게 분주해졌습니다. 어지간한 CPU를 테스트할 부품은 갖고 있는데, 스레드리퍼는 그 '어지간한 CPU'에 들어가는 녀석이 아니죠. 파워나 SSD, 그래픽카드는 있는 걸 그대로 쓰면 되고, 램도 여러 제품을 모아서 쿼드채널을 맞췄습니다(기존 테스트와 용량이 달랐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깨달았지만요). CPU 다음으로 중요한 메인보드는 MSI에 연락해서 빌리고 이제 모든 준비를 다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갖고 있는 쿨러 중에 스레드리퍼의 sTRX4 소켓을 지원하는 제품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됐습니다.
없으면 사야죠. 하지만 비싼 쿨러는 사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돈 받고 테스트하는 것도 아닌데다, 오직 스레드리퍼 하나를 위해서 쿨러를 사기도 좀 아깝잖아요? 다른 용도로 쓸 평범한 쿨러는 이미 많이 갖고 있고요. 그래서 스레드리퍼의 sTRX4 소켓을 지원하면서 가급적 저렴한 쿨러가 없나 찾아봤는데, 딱 제가 원하는 제품을 쓰리알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ID-COOLING FROSTFLOW X 240. 240mm 라디에이터의 일체형 수냉 쿨러이자, 배송료까지 다 합쳐도 5만원 정도에 살 수 있는 저렴한 제품입니다. 성능이요? 딱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64코어 스레드리퍼를 1시간 풀로드로 돌려도 72도입니다.
제품명 |
ID-COOLING FROSTFLOW X 240 |
소켓 호환 |
인텔 LGA 2066/2011/1366/1151/1150/1155/1156 AMD sTRX4/TR4/AM4/AM3+/AM3/AM2+/AM2/FM2+/FM2/FM1 |
TDP |
250W까지 |
라디에이터 크기 | 274x120x27mm |
라디에이터 재질 | 알루미늄 |
튜브 재질 | 슬리브 튜브 |
튜브 길이 | 400mm |
워터블럭 크기 | 72x72x52mm |
워터블럭 플레이트 재질 | 구리 |
펌프 전류 | 0.36A |
펌프 속도 | 최고 2100rpm |
펌프 베어링 | 세라믹 |
펌프 수명 | 5만 시간 |
펌프 소음 | 최고 25dBa |
펌프 연결 커넥터 | 3핀 |
쿨링팬 크기 | 120x120x25mm |
쿨링팬 수 | 2개 |
쿨링팬 회전 속도 | 700~1800rpm |
쿨링팬 풍량 | 최대 74.5CFM |
쿨링팬 풍압 | 최대 2.13mmH2O |
쿨링팬 소음 | 18~35.2dBA |
쿨링팬 전압 | 12V DC |
쿨링팬 작동 전압 | 10.8~13.2V DC |
쿨링팬 시동 전압 | 7V DC |
쿨링팬 전류 | 0.25A |
쿨링팬 전력 | 2.4W |
쿨링팬 베어링 | 유체 베어링 |
쿨링팬 연결 커넥터 | 4핀 PWM |
색상 |
화이트/블랙 |
튜닝 | 워터블럭 화이트 LED |
참고 |
|
가격 | 48,000원(2020년 1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박스. 하얀색인 스노우 에디션으로 샀는데, 블랙 버전에 스티커를 붙여서 주는군요. 박스에 들어간 사진을 대충 보고 색상이 잘못 왔다고 오해하진 마세요.
뒷면에는 제품의 주요 정보와 함께 쓰리알의 정품 A/S 스티커가 있습니다. 저걸 제품에 붙이라고 하는데, 수냉 쿨러는 어디에 붙여야 하나 조금 애매합니다. 워터블럭 옆에다가 붙여야 하나?
완충제와 설명서. 설명서의 그림보고 조립하면 됩니다.
포장은 한결같군요. 보급형 수냉 쿨러들은 생긴것도 비슷하고 포장도 비슷합니다.
구성품. 조립용 나사와 장착 브라켓, 백플레이트, 쿨링팬 분배 케이블, 써멀 그리스가 있습니다.
120mm 쿨링팬 2개.
120x120x25mm의 지극히 평범한 크기입니다.
쿨링팬 뒷면의 제품 정보. 12V 0.25A로 작동합니다.
라디에이터와 연결된 워터블럭입니다.
라디에이터의 크기는 쿨링팬에 맞춰서 274x120x27mm입니다.
측면에는 ID 쿨링의 로고가 있군요. 제조사가 똑같아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ID-COOLING PINKFLOW 240 https://gigglehd.com/gg/6458952 과 많이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핑크색이라는 것만 빼고요.
워터블럭. 로고와 원 부분에는 화이트 LED가 켜집니다.
워터블럭 크기는 72x72x52mm
구리 베이스
조립을 시작해 봅시다. 쿨링팬을 고정합니다.
스레드리퍼 소켓의 네 모서리에 기둥을 조립합니다.
AM4 소켓용 브라켓을 워터블럭에 끼웁니다. 사진 왼쪽, 스레드리퍼 박스에 동봉된 브라켓은 쓰지 않습니다.
다시 글자를 써봤는데 이번에는 별로군요. 처음 썼을 땐 괜찮았는데요. https://gigglehd.com/gg/6092057 초심을 잃었습니다. 역시 뇌절로 끝나기 전에 1절까지만 해야.
워터블럭의 보호 비닐을 벗기고 4개의 손나사로 고정합니다.
조립 끝.
테스트 환경입니다.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 https://gigglehd.com/gg/6600035
MSI 크리에이터 TRX40 메인보드 https://gigglehd.com/gg/6125368
MSI 지포스 RTX 2070 SUPER 게이밍 X D6 8GB 트윈프로져7 그래픽카드 https://gigglehd.com/gg/5583876
마이크론 Crucial DDR4 8G PC4-25600 CL22 메모리 https://gigglehd.com/gg/6477440
파워는 시소닉 PRIME 1300 Platinum SSR-1300PD Full Modular
아이들 시 50도입니다. OCCT를 사용해 부하를 주었습니다.
쿨러 테스트를 할 때는 MSI 드래곤 센터에서 팬 속도를 조절했는데, MSI 크리에이터 TRX40은 제품 특성상 드래곤 센터가 아닌 크리에이터 센터를 깔아야 합니다. 그리고 크리에이터 센터는 크리에이터 모드의 최적화 기능을 제공하고 유저 시나리오의 쿨링팬 속도 조절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팬 속도를 수동 조절하지 않고, 자동으로 인식하는 값으로 온도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풀로드 테스트 30분인데 72도. 이쯤에서 스레드리퍼 3970X/3960X https://gigglehd.com/gg/6092057 테스트 때 썼던 NZXT KRAKEN X6의 결과를 가져와보죠.
NZXT KRAKEN X6도 수동 설정 없이 자동으로 팬 속도가 조절되는 제품이었는데, 이쪽은 기본적으로 90도 초중반을 유지했습니다. 물론 크라켄이 단점만 있는 건 아니고, 소음은 더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쿨러 소음을 따로 측정한 건 없지만요. 그리고 재질이나 만듬새가 더 고급스럽다는 점도 있지요.
하지만 온도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길래 30분을 더 돌려서 1시간을 쟀습니다.
이번에도 70~72도.
엄청나게 시끄러운가? 그것도 아닙니다. 20cm 거리에서 44dBA입니다.
거짓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이런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사실 저도 못 믿겠더라고요. 메인보드의 디버그 LED에 표시되는 온도도 역시 72도. 따라서 프로그램 문제는 아니겠죠.
워터블럭과 쿨링팬의 온도.
라디에이터의 온도.
여기서 나오는 결론은 네 가지입니다.
1. 스레드리퍼 3990X는 64개의 x86 코어가 있지만 의외로 온도가 높지 않습니다. 70도 초반이네요. 제 테스트 잘못은 절대로 아닙니다. 다른 사이트에서는 360mm 수냉 쿨러를 썼는데 68도였거든요.
https://www.anandtech.com/show/15483/amd-threadripper-3990x-review/2
2. 스레드리퍼 3970X와 3960X도 쿨러를 바꿨으면 온도가 더 낮아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3. 스레드리퍼 3960X에서 90도 이상을 찍었던 NZXT KRAKEN X6의 성능은 썩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최소한, 기본 설정에선 저소음 위주로 셋팅됐다고 보여집니다. https://gigglehd.com/gg/6092057
4. ID-COOLING FROSTFLOW X 240는 70도 초반의 온도에 45dBA 이하의 소음을 유지하니 성능이 꽤 괜찮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5만원밖에 안 됩니다.
ID-COOLING FROSTFLOW X 240
배송료까지 다 더해도 5만원. 다나와에 등록된 수냉 쿨러 중 두번째로 싸고, 240mm 라디에이터 수냉 쿨러 중에선 가장 싼 제품입니다. 하지만 낮은 건 가격 뿐, 성능은 결코 뒤쳐지지 않습니다. 64코어의 스레드리퍼 3990X를 쿨링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앞으로 비싼 수냉 쿨러를 사는 이유는 자기 만족이나 멋을 위해서로 한정될 것 같네요. 성능은 5만 원짜리 수냉 쿨러로도 충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