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기글에서 작은 사이즈의 직류-직류 벅부스트 컨버터에 대해 질문을 했었습니다.
집에서 간단히 회로짜고 실험하는데 필요한 가변전원이 필요했는데, 학교 실험실에서나 쓰던 직류전원공급장치는 너무 큰데다가, 비싸기까지 하고, 그렇다고 QC트리거나 USB-PD 트리거로는 한계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알리에서 buck boost conveter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다 찾은게 바로 요녀석입니다.
녀석의 외관입니다. 참고/링크에 첨부된 알리익스프레스의 판매페이지를 보시면 알겠지만, 이놈은 샅샅히 분해가 되어 출고됩니다. 사진은 조립이 완료된 형태구요.
외관을 보시면 누구나 조립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위 사진은 2개의 직류 입력 단자 (단자대, DCJ235-05 단자) 및 쿨링팬 접속단자가 있습니다.
해당 모델은 35W 모델과 60W 모델로 나뉩니다.
각자 전류 한계가 4A와 6A로 나뉘며, 60W 모델의 경우 팬과 함께 팬을 달 수 있도록 추가적인 지지대가 함께 옵니다.
근데 역시 중국 아니랄까봐, 제목으로 사기를 치고 있더군요. 제목에 35W와 60W를 모두 써서 검색을 유도하는것은 물론이고 제품 미리보기 사진과 제품 설명에서 사용된 사진까지 모두 60W 모델을 한꺼번에 집어넣어놓은 뒤
영어로 간략하게 팬이 없는 모델(note:no fan)입니다. 하고 써놓은게 전부에요.
전 이거에 낚여서 더 싸면서도 동일한 제품인줄 알고 샀다가 팬이 안와서 허겁지겁 확인해봤었죠.
어쩌겠어요, 싼맛에 산건데.
참고로 60W 모델에 달린 팬은 출력전류가 3A를 넘어가면 동작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하는 동작하지 않아요.
전원을 인가한 모습입니다.
역시 알리에서 파는 USB-PD 20V 트리거를 이용해 전원을 투입했습니다.
왼쪽의 버튼이 IN/OUT 표기를 변경하는 버튼입니다.
기본 세팅은 OUT 표기이며, 한번 누르면 온도센서에서 감지하는 현재 기판의 온도를 표기하며, 그상태에서 한번 더 누르면 입력전압을 표기해줍니다.
전류는 무조건 출력 전류만을 표기해주더라구요.
출력을 표기한 모습입니다. 아두이노의 VCC핀에 연결하느라 5V에 맞춰두었습니다.
우측 가변저항을 사용해 출력전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 기판의 출력전압 범위는 0.5V ~ 30V인데, 가변저항은 제한없이 계속 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30V 이상으로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그럼 이제 출력단에 전선을 꽂아봅시다.
바나나단자로 마감한 연선케이블을 집어넣고 나사를 돌렸습니다.
중국제 아니랄까봐 단자대가 같이 돌아가네요. 나사를 풀면 원래 위치로 돌아옵니다.
과한 전류가 흐르는 환경이 조성되면 자동적으로 정전류모드가 됩니다.
초록색 LED는 출력의 ON/OFF 여부를 알려주는 등이고, 빨간 LED는 정전류모드를 알려줍니다.
정전류 모드에서는 왼쪽 가변저항을 통해 출력 전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브레드보드에 연결하여 5V 전압을 인가한 모습입니다. 정상적으로 불이 들어오는군요.
ON/OFF 버튼을 눌러 전원을 끈 모습입니다. 초록 LED도 꺼져있으며, OUT 전압이 0으로 떨어집니다.
참고로 ON/OFF 버튼을 꾹 누르면 디스플레이의 전압 라인에서 OFF 또는 ON이라는 문구가 잠깐 나옵니다.
이건 기기에 전원을 넣었을 때 출력 디폴트를 ON으로 놓을것인지 OFF로 놓을것인지 설정하는 기능입니다.
만약 OFF라는 문구를 봤다면 이제 전원을 인가할때 출력이 기본적으로 꺼져있게 됩니다.
반대로 ON이라는 문구를 봤다면 전원을 인가하자마자 바로 출력이 ON상태로 돌입합니다.
저는 당연히 OFF를 추천합니다. 이전에 설정한 전압이 고전압이라 소자를 박살낼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부가적인 기능으로, 전압계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아두이노에 USB를 연결하면 VCC 핀에서 5V 전압이 나오는데
이걸 인식해서 컨버터는 출력이 OFF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전압을 감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급할때 건전지 전압같은걸 이걸로 잴수도 있습니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이 제품의 사용 용도는 여러개가 기재되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모터 조절기로 사용하라고 만든 제품인가봅니다.
그래서 한번 12V 모터팬에 연결해봤습니다.
잘 작동합니다.
최대 출력을 온전히 뽑아내는 모습입니다.
팬이 있는 60W 모델은 아버지께서 원래 가게에서 사용하시던 정전압 공급기(미니 핸드드릴용) 대신에 사용한다고 가져가셨고 제가 새로 하나를 샀습니다.
아주 중요한 기기가 아니라면 간단하게 적절한 전원을 공급하는 용도로 사용하거나, 저처럼 전자회로 실험을 하는데 사용할 수 있겠네요.
이상입니다.
https://www.aliexpress.com/item/33057497124.html?spm=a2g0s.9042311.0.0.481c4c4dGAeQs9
이 셀러는 35W 혹은 60W 제품을 정직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걸어놨으며, 35W 제품의 가격대가 참고/링크의 제품보다 약 0.26달러 더 비싼데 그칩니다.
어차피 둘 다 배송은 무료이니, 좀 더 정직한 셀러에게 사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