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예비가 20번까지 돌았고, 작년에 예비가 26번까지 돈 모 학과, 14번이 떴습니다.
같은 인원을 선발하는데, 작년에는 100명 정도가 지원했으나 올해는 80명 정도가 지원하여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발표일까지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습니다.
인생이 아주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군요. 어차피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많이 노는 건데....
암튼, 스트레스의 해소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 '지름' 이 아니겠습니까.
- 블루투스 기능의 부재, 그리고 스피커 바로 뒤 침대가 존재함.
- 프론트 판넬과 본체 사이의 통신 불량 증세 심화
- AUX 및 USB 포트가 프론트 판넬에 존재
- 리모컨으로 전원을 끌 수 있지만 켤 수는 없음(??)
- 이퀄라이저 및 오디오 관련 설정의 빈약함
- VFD의 적용으로 인한 지나친 판넬 발열
- CD 삽입 시 소음이 지나치게 심함, 가끔씩 디스크 뱉어내기를 거부함
- 로터리 인코더 동작이 상당히 느림.
위와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GT878US를 6개월동안 쭉 사용하였습니다. 자본주의의 노예인 저에게 '공짜' 는 너무나도 달콤한 유혹이었습니다. 아 물론 그렇다고 공짜라고 양잿물도 마실 자신은 없지만.
5만원대 싸구려 중국산 스피커도 내장앰프 제거술을 하고 좋은 앰프를 물리니 적어도 가격을 뛰어넘은 소리가 들립니다. 물론 비주얼은 여전히 싸구려 같지만, 적어도 핵심 기능은 탈중국했으니 실용주의자인 저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만 여전히 좋은 스피커에 대한 욕심은 있네요. 하지만 그건 나중에 사도록 할려고 합니다. 우선 위 단점 해소가 먼저다보니...
각설하고, 위와 같은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블루투스 되는 중국산 아니고 싼티 안나지만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인티앰프를 하나 들이려고 일주일 전부터 열심히 조사해 보았습니다만.... 위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압도적인 가성비와 전성비를 모두 갖춘 제품은 거의 대부분 차량용 제품군이네요.
전에도 차량용 셋업을 가정에서 사용했기 때문에, 연결 어댑터와 선재들이 많이 남아 있고 연결 방법도 꽤나 익숙하므로 차량용 제품 개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차량용 제품들도 수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 중 무엇을 고를 것인가? 가 문제여서 전세계 카오디오 커뮤니티 및 매뉴얼을 긁어모아 보았습니다. 그러자, 기종별 장단점 및 특성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Alpine 제품 특유의 디자인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모델이었고 무엇보다도 모든 제품이 AAC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PASS.
SONY의 경우,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최신 1DIN 모델들은 저가형으로 출시된 모델이고 산만한 디자인에 RGB 눈뽕을 선사하는 꼴이 극혐이어서 Pass.
JVC KD-DV9406
결국 이 모델로 정했습니다. 11만원에 구했으며, 무려 DVD 및 영상 출력 기능까지 지원하는 최고급 제품입니다. 한국어 지원 덕분인지 국내에 많이 수입되었으며 명기로 취급되어 중고거래도 활발한 모델 중 하나입니다.
WMA, MP3, WAV 및 블루투스 / DIVX / DTS를 지원하며 50W짜리 파워앰프 구동에 MOSFET을 사용한다고 본체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모스펫이야 뭐 전에 사용하던 모델도 모스펫이고, 이런 물건들 대부분 모스펫을 쓰니까 뭐 특별히 우월한 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근데도 불구하고 제품 본체에 모스펫이라는 단어를 어떻게든 적으려고 애쓰더라고요.
케이블 파티 열었습니다.
후면에서 Line-In과 전면 AV In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책상이 깔끔해진다는 점은 장점이겠군요.
정상동작 확인.
블루투스 버전은 1.2로 꽤 낮습니다.
HFP 1.5 / OPP 1.1 / A2DP 1.2 / AVRCP 1.3을 지원하여, 음성 안내시 음질이 꽤 낮습니다만 뭐 이거야 상관 없고,
연결 속도가 빠르고 수신율이 우수합니다. 음악 정보 / 작곡가 / 재생 시간 등의 정보 역시 본체에 디스플레이할 수 있으며, 본체로 블루투스 기기를 직접 조작하여 음악을 넘기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질 역시 꿀리지 않으며, 레이튼시도 우수하여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사용하기에 굉장히 적합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2008년에 출시한 이 제품이 블루투스 리모컨을 지원하는데도 불구하고 2014년 이전까지의 현대자동차 순정 오디오는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오디오 스트리밍만 가능했다는 것.
또한 제품에서 바로 음성 다이얼링 명령이 가능한데,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를 실행하면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합니다. 이렇게 전송 및 재생되는 음성 명령은 전형적인 00년대 무선 음질이지만, 소리만 알아들을 수 있으면 문제 없으므로 PASS.
추후 언급하겠지만, 태생이 카스테레오라는 점을 감안하면 음성 명령 호출 방법이 지나치게 조잡하다는 것.
볼륨 다이얼은 로터리 인코더인데, 돌리는 느낌이 고급스러워서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빨간색으로 상시 점등되는 부분이 전원 버튼인데, 상시전원 공급 상태에서는 꺼져 있으며 ACC 위치 이후 전원이 공급될 때 램프가 점등됩니다. 길게 누르면 전원 on / off 기능을 하며, 짧게 누르면 Attenuator (음량 감쇄) 기능이 됩니다.
볼륨 다이얼을 누르면 소스 전환이 됩니다. 대부분의 기기는 볼륨 버튼을 오디오 관련 설정 기능으로 사용하고 소스 버튼을 따로 두고 있으므로 이 제품의 차별점이라고 보면 되겠지요.
되감기 빨리감기야 크기가 작다는 건 뭐 그렇다 치고, 상하 버튼은 폴더 이동 버튼입니다. 작지만 생각보다 누르기 쉽습니다. 단점이라면, 빨리감기를 누르다가 소스 버튼을 잘못 누를 수도 있다는 점.
최대 24비트 48kHz 광출력 / DTS 광출력을 지원합니다 ㄷㄷㄷㄷ. 나중에 트랜스포트로 써먹어도 괜찮을 듯 합니다.
어쩌면 나중에는 차량에다 설치할 수도.
제품의 단점이라면...
우선, 사용하기가 상당히 조잡스럽습니다. 특히 차량용으로 설계된 제품임을 감안하면, 이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겠지요.
모든 조작은 MODE를 눌러 나오는 메뉴에서 진행해야만 합니다. 심지어 음악 반복과 같은 기본적인 설정이나 블루투스 전화 걸기마저도. 이걸 만지다 보면, 차라리 핸드폰을 열어서 버튼 누르고 전화 거는게 훨씬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한편, 1-6 버튼은 1번 폴더 - 12번 폴더로 이동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폴더가 12개가 넘으면? 그냥 쓸데없는 기능이 되는거죠. 폴더 정렬 기능 따위는 없으니.
볼륨 버튼이 엔터 키로 작동하지 않으며 1-6번 채널 선택 키로 모든 것을 제어합니다. 또한, 같은 메뉴 안에서도 로터리 인코더를 돌려 옵션을 선택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으며, 후자의 경우에서 로터리 인코더를 돌리면 기껏 들어간 메뉴에서 나가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거 공학용 계산기에서 많이 보던 인터페이스인데, 그거랑 이건 많이 다르죠. 어떻게든 닥치고 기능을 많이 쑤셔박으면서 입력시간을 줄여야만 하는 경우와, 안 보고도 바로바로 누를 수 있는 직관적인 조작이 중요한 경우의 차이가 되겠습니다.
엔터 키가 입력 키인 줄 알고 눌렀더니, 메인메뉴로 나가버렸던 경우가 꽤 잦았습니다. 엔터의 기능을 하는 키는 F5에 할당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리고....
팬 소리가 거슬립니다. 사용하다가 슬슬 본체가 열받을 때 되면 "
"위이이이이이이잉!!!!!!"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팬 속도 조절? 그딴거 없어요.
DIVX 및 MPEG 디코더가 전용 칩셋으로 달려있는 형태이고, 이 칩셋의 발열이 생각보다 심하여 그런 듯 합니다. 실제로 DVD를 작동하여 보았더니 팬이 일찍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답은 나오지요.
비슷한 예시로 과거 Sega Saturn의 MPEG 디코더 칩 및 초창기 DVD 플레이어가 느린 속도에 엄청난 발열을 보여주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한 킹리적 갓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ㅎ
그나마 본체 발열은 팬 없는 GT878US보다 적더군요. GT878US는 후면에 방열판이 존재하며 말그대로 끈적끈적한 하얀색 똥써멀이 잔뜩 묻어 있고 이 부분의 온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에는 그런 게 없네요. 분해해서 선을 잘라내고 일반적인 방열판을 붙일지... 근데 그러다 망가질까봐 섣불리는 못하겠습니다 ㅎㅎㅎ
아니면 저항을 달아서 팬 속도를 강제로 줄일지...
USB 작동 속도가 느리고, CD를 가린다는 점도 한 가지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USB는 최대 12Mbps라고 설명서에 명시되어 있으나, 320kbps AAC 파일을 불러올 때 가끔씩 버벅거릴 때가 있으며 읽기 속도도 상당히 느립니다.
CD는, 같은 제조사의 공CD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CD는 읽고 어떤 CD는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네요. 정품CD와 CD-RW는 지원하고 투명도가 높은 공CD를 일반적으로 미지원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좀 이상합니다. 버닝 소프트웨어가 달라서 그런가...
재수하러가면 싼값에 팔아넘기겟습니다
2명뽑는데 예비8번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