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가 있음에도 들고다니질 않으니 대부분의 사진은 핸드폰으로 찍게 되더라고요.
찍고싶은 장면이 있어도 막상 손에 쥐고있는게 폰이라... 그래서 잘찍히는 스마트폰을 사는게 낫겠다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쓰고있는 노트FE가 마음에 들어서 이건 또 계속 쓰고싶고 사람 마음이 이렇게나 간사합니다!
고민 끝에 질렀습니다. 스마트폰 달린 카메라! 픽셀2(???)입니다.
최신 스마트폰은 아무래도 비싸고 무거워서 일단 제외하고, 픽셀 시리즈를 고려했습니다.
픽셀4가 잘나왔으면 아예 넘어갔을텐데 망작이고, 픽셀2와 3은 전면카메라를 제외한 카메라 스펙은 동일하더라고요.
픽셀1이 더 저렴하고 구글포토 무제한이긴 한데, 얘는 비쥬얼 코어(이미지 처리용 프로세서)가 없어서 2를 골랐습니다.
국내에 팔질 않으니 직구해야했습니다.
어차피 카메라만 멀쩡하면 되니까 신품 대신 이베이에서 적당한 물건을 낚아올렸습니다. 근데 사고나니까 알리익스프레스나 타오바오쪽에서 조금 더주면 신품을 구할수도 있더라고요. 미국폰인데 중국에 물건이 더 많을줄이야....ㅠㅠ
이베이에 올라오는 물품을 볼때마다 저 스티커는 왜 화면에 붙인걸까 잘 떨어지긴 할까 했는데 의문이 풀렸습니다. 잘 안떨어집니다! 다행히 알콜솜으로 문대주니 스티커 찌꺼기까지 잘 제거되었습니다.
중고치고 멀쩡한 외관이네요.
뒷면도 멀쩡하네요. 전주인분이 조심스럽게 쓰셨나봐요.
켜보니 하단 소프트키 부분에 번인이 있습니다. 번인없는옵션했는데...? 귀찮으니 넘어갑니다.
이외에 기기를 잠깐 둘러본 간단 평입니다.
- 정말 가볍습니다. FE도 168g으로 요즘나오는 폰들에 비해 가벼운 편인데, 픽셀2는 143g이니 확실히 더 가볍다는 체감이 되네요.
- 업데이트 지원이 잘 됩니다. 레퍼런스니까 당연한 이야기겠지만요. 안드로이드10은 변한게 거의 없네요.
- 반응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순정에 가까워서 그런지 이것저것 다 빠르네요. 카메라 구동속도, HDR처리도 빨라서 만족스럽습니다.
- 배터리는 짧습니다. 대기모드로 두는데 1시간에 4%씩 빠져서 기겁했습니다. 역시 중고폰....ㅠㅠ 배터리 리포트를 보니까 들어올렸을 때 자동으로 켜지는 기능이 범인이었습니다. 이걸 끄니까 1%정도 빠지네요. AOD도 꺼버렸습니다.
앞으로 신나게 찍으러 다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