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유튜브에서 제가 좋아하는 채널중 하나인 PolyMatter의 동영상 내용을 번역/각색한 내용입니다.
그냥 동영상에 자막붙일려고했는데, 유튜브에 자막 직접 붙여본적이 처음이라 몰랐는데
자막 검증이 진행되어야지만 통과된다더군요. 근데 기약도 없는거 같아서
번역도 몇시간이나 걸려서 귀찮지만 하는 김에 번역한 자막내용을 바탕으로 약간 덧붙여서 글로서 작성합니다. 내용은 원본 동영상과 거의 동일합니다.
2년정도 전에 등장한 동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케이블 단자를 왜 없애려는지 가장 잘 설명한 동영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 동영상 안 보고 애플의 행보를 이야기하면 깊이가 떨어질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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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애플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회사입니다.
일단 애플은 부정할수 없을 정도로 성공한 회사입니다. 새로운 시장 분야를 통째로 만들어내고, 지배하고, 전 세계의 다른 어떤 회사들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이죠.
하지만 어째서인지 애플은 소비자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보이기도 합니다.
애플은 수시로 소비자들이 사랑하는 기능을 없애거나, 자사 제품을 무시하거나, 우리가 원하는 장점을 버리고 원하지 않는 단점을 만들곤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회사가 이렇게 멍청할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애플은 그들의 예외적으로 빼어난 마케팅 능력 덕분에 이런 실수를 저질러도 잘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애플은 자기들이 무슨 방향성으로 나아가는지도 잘 모르고, 우왕좌왕하는것에 불과하며, 과거의 성공에만 의존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감상은 인터넷 어디를 가도 흔하게 찾아볼수 있는 감상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그럴만 합니다.
스스로 많은 것을 감추고 있는 애플의 특성상, 애플은 스스로의 방향성을 소비자들에게 설명할 기회를 희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는 밖에서 추측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위의 추측들은 질문을 더 늘리기만 할뿐입니다. 예를 들자면, 만약 애플의 목적이 단순히 이득을 늘리는 것 뿐만이라면 애플은 왜 그렇게 적은 제품에 집중을 하는가? 애플이 만약 단기적인 이득만이 목적이라면 이것 저것 다 파는 것이 가장 돈이 많이 벌립니다. 삼성처럼요.
그리고 왜 3.5mm 이어폰 단자 같은것을 제외할까요?
이런 결정은 애플 내에서 심사숙고하고 내린 결정 임에 분명해보이지만, 이 결정으로 인해 애플은 단순히 어뎁터를 팔아서 생기는 마진보다 훨씬 더 많은 욕을 먹게 되어, 오히려 이 결정으로 인해서 손해를 볼건 분명합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단순히 애플이 멍청하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애플이 3.5mm를 없앤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전략적인 목표가 있다고 봐야합니다. 왜냐면 그렇게 무능한 삽질을 계속하는 회사가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크게 성공한 회사가 이렇게 장기적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러한 전략적인 목표가 있다는 관점이 보다 더 합리적입니다. 왜냐면 이런 대기업은 몇몇 개개인의 직원들이 결정하는것이 아니라, 보다 제도적인 원칙에 입각해서 돌아가기 때문이죠.
여러분들은 애플의 전략을 싫어할 수도 있고, 애플이 비싸기만 하며, 모든 결정에 동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뜬금없이 대충 결정했거나 조심성이 없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결국 이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1. 애플의 성공 방정식을 이해해야하며,
2. 그걸 바탕으로 애플의 미래를 예상해봐야하며,
3. 심지어 그들의 실수로 보이는 삽질조차도 애플이라는 회사의 관점에서, 과연 어쩌다가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 이해해볼려고 해야합니다.
이 세가지 접근 방식은 사실 애플 뿐만 아니라 이해가 잘 안가는 모든 것을 이해할때 통용되는 방법입니다.
이 절차를 거쳐서 추론해낸 내용이 바로 이 동영상/글에서 말하는 "애플의 대계획에 관련한 추론"입니다.
1. 기술은 최대한 투명해야 한다.
시장에서 애플은 IT 회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 이외의 분류는 말이 안되는거 같죠.
하지만 동시에 애플의 목표가 여타 IT회사와 같은 곳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말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애플의 사업 모델에는 트렌지스터와 레지스터가 들어가기야 하지만, 애플의 관점에서는 그건 그저 부수적인 요소일뿐입니다.
오히려 애플의 관점에서는 테크놀로지란 적입니다. 헷갈리고, 혼동스러운 부분이죠. 이상적인 세상에서는, 아무도 RAM이란걸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심지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음을 인지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컴퓨터를 매체를 쓰던 말던, 하고 싶은건 그림을 그리거나, 쓰고, 말하기 위한것입니다. 그 목적이 잘 달성되는 도구이기만 한다면 그 도구가 무엇인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그냥 이상적인 헛소리라고 들릴수도 있지만, 이게 얼마나 많은 것을 설명해주는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왜냐면 이것이야 말로 애플이 제품을 가볍고, 얇고, 미니멀리스틱하게 만드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단자를 제거하고, 베젤을 제거하고, 심지어 버튼마저 제거하죠.
더군다나 애플은 자사 제품 라인업에 대해서도 다른 제품보다 밀어주는 제품 라인업이 명확하기까지 합니다.
왜냐면, 애플의 관점에서는 각각의 애플 기기들은 근본적으로 같은 카테고리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죠.
애플의 부사장급 임원인 필 쉴러가 이런 관점을 상당히 공개적으로 이야기까지 한 바도 있습니다.
필 쉴러는
- 애플워치의 존재의의는 사용자가 아이폰을 애플워치가 없을때에 만큼 스마트폰을 자주 들여다볼 필요가 없게 하는 것이며
- 아이폰의 존재의의는 사용자가 아이패드가 필요없을정도로 충분히 많은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고
- 아이패드의 존재의의는 너무나도 강력한 성능과 기능성을 갖추어서 사용자가 맥북을 필요치 않게 하는 것이고,
- 맥북의 존재의의는 너무나도 강력한 성능과 기능성을 갖추어서 사용자가 맥을 필요치 않게 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각각의 애플 기기의 존재의의는 보다 소형화 시키고, 보다 덜 헷갈리는 기술로 나아가는 것에 있습니다.
각각의 단계보다 한단계씩 위의 제품이 필요없도록 만드는 것이죠.
애플은 데스크탑을 가장 덜 업그레이드 하는데... 왜냐면 데스크탑은 그들이 원하는 IT기기의 방향성에서 가장 먼 기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애플의 행보를 보고 인터넷의 수많은 팬들과 소비자들은 애플은 변했고, 이제는 기기의 소형화와 가격만 올리는데 급급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건 원래부터 항상 애플의 목표였습니다. 다만 이제 기술적으로 과거에는 하지 못했던 변화가 가능해졌을 뿐이죠.
그리고 애플의 제품은 지금은 경쟁회사랑 같은 카테고리에서 경쟁하고 있을지 몰라도,
애플이 자기네 제품에서 불필요한 혼동요소를 제거할수 있게 되는 순간, 애플은 그 혼동요소를 없애버릴겁니다.
그리고 그 행보가 지속될수록, 애플은 가면 갈수록 IT 기업답지 않아질겁니다.
2. 극단적인 집중.
스티브 잡스가 1997년에 애플에 돌아왔을때 난리였지요.
수많은 다양한 제품을 팔았고, 구체적인 전략은 없었죠.
그래서 잡스는 한가지 간단한 차트로 모든 회사를 단순화시킵니다.
그들은 각각의 시장에 하나만의 제품을 만들거고, 그 딱 하나만의 제품은 굉장히 좋게 만들고자했습니다.
물론 애플이 가면 갈수록 커지면서, 그 전략을 확장해야했지요.
하지만 경쟁사들에 비해서 애플은 굉장히 적은 수량의 제품에 집중하고 있고 그로 인해서 마진이란 관점에서 손해를 볼정도로 적은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애플의 브랜드는 무슨 시장에서도 잘 나갈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지만, 애플은 굉장히 신중하게, 자기네들이 집중해서 공략할 시장을 고릅니다.
심지어 새로운 시장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 조차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애플이 새 시장에 진출할정도라면 그 시장은 애플 눈에 거대할 정도로 커야합니다. 그렇게 신중하게 고른 시장에 뒤이어, 이 과도하게 복잡해지는 것에 대해 편집증적일 정도의 공포에 가까울정도로 꺼리는 태도야 말로, 애플의 각각의 프로젝트에 어마어마한 자금과 시간을 쏟아붓게 되는 이유입니다.
덕분에 애플은 수년, 혹은 그 이상에 걸쳐 한참 전에 미리 계획하는게 가능하게 만들어 굉장히 먼 훗날이 오기 전까지는 빛을 보기 힘든 기능에도 그만한 투자를 진행합니다.
거기다 그들이 그들의 시간과 주의를 기울이기에 충분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그건 "슉"하고 사라집니다.
미래의 어느날, 그건 아이폰이 될겁니다.
3. 소비자들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버스 : 니가 더 빠른 말을 타고 다니고 싶어하는거 진짜 확실해?
(주: 헨리 포드의 발언의 패러디입니다. 포드 창업자인 헨리 포드 왈. "만약 당신이 자동차가 등장하기 전에 사람들한테 뭘 원하냐고 물었으면, 사람들은 더 빠른 말을 원한다고 대답했을겁니다.")
애플은 소비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게 아닙니다.
심지어는 때때로 애플도 소비자에게 의견을 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애플은 그들의 판단을 당신의 의견시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소비자의 의견보다 자기네들 생각이 더 중요하다니, 이런 접근 방식은 굉장히 멍청한 것처럼 보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야 말로 애플의 성공 방정식의 핵심입니다.
왜냐면 애플이 이러지 않았다면 애플은 단 한번만 성공하고 말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회사들이 굉장히 성공적인 제품을 내놓으면, 그들은 최대한 오랫동안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며 그 성공적인 제품에서 이득을 마치 젖소에서 우유를 짜내듯 이득을 짜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를 만들었을때, 마이크로소프트가 정확하게 이걸 했었죠. 당연히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우유를 짜내는 기간동안 잘 나갔지만 그 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이 등장했을때 준비되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애플은 정확하게 그 전략과 반대의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그들 스스로와 경쟁합니다.
애플이 아이폰의 등장하기 이전, 아이팟이 성공적으로 팔릴때 다른 회사들이라면 아마 아이팟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기 회사의 다른 요소들을 죽여버렸을겁니다. 하지만 애플은 정확히 그 반대를 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자기네의 성공신화의 주역, 아이팟을 죽여버립니다.
하지만 이 말의 의미는,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더 나은 아이팟을 바라던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는 말도 됩니다. 왜냐면 소비자들이 심지어 알지도 못하는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알지도 못하는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는 없겠지요.
어떠한 제품도 단일 제품이 영원히 지속될수 없습니다. 결국 회사가 장기적으로 오랫동안 성공하기 위해서는 언젠가 자기 자신의 성공작조차 죽여야할 때가 옵니다.
애플 제품 스스로의 성공적인 부분을 없애야 한다는 이 부분이야말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입니다. 특히 실제로 애플이 없애버린 것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면 그렇습니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어졌고, CD 드라이브, 구형 충전기, 홈 버튼, 3.5mm 헤드폰 잭, USB-A까지 없앴죠. 사람들은 분노하고, 대체로 그 이유가 있습니다. 이건 그저 불필요한 실망을 안겨주는 원인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애플은 이걸 알고 있겠죠.
하지만 애플은 이렇게 실망을 안겨주는 변화 과정에서 최소한 시장에서 생존할수 있을만큼 자기자신들이 강력하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애플은 부정적인 평가를 꽤 듣고, 일부의 소비자들을 잃어도 충분히 경쟁시장에서 살아남는게 가능한 회사입니다. 그리고 이런 부정평가를 듣는걸 감수하는 이유는, 그 리스크를 감수함으로서 생기는 잇점이 거대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언론이나 유저들은 이러한 변화야말로 문제들의 신호라고 보지만, 사실 현실은 그 반대입니다. 애플에게 있어서 진정한 위협은 애플이 스스로의 행보를 멈출때 있습니다.
왜냐면 만약 애플이 진짜 소비자들의 의견을 중요시하면, 애플은 Next Big Thing을 만들기 위한 기회를 잃어버릴것입니다. 만약 애플이 그랬다면 다른 회사가 아이폰을 내놓았을때, 애플은 계속 아이팟을 발전시키는 데에만 머물러있었겠지요.
솔직히 말해서 당신과 저는 Next big thing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우리는 애초에 Next big thing이 뭔지도 모르거든요.
그러나 우리랑 달리 애플은 Next big thing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일반적인 많은 회사 직원에게 있어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은 그들이 좋던 싫던 그 회사의 직원으로서 수행해야하는 직업의 하나일것입니다.
하지만 애플 직원에게 있어서는 반대로 좋던 싫던 소비자들에게 "안돼, 우리는 너희가 원하는걸 주지 않을거야"라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그들에게 있어서 애플 직원들이 참고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야하는 서비스의 일환이며, 그들이 그러고 싶지 않더라도 감내해야하는 직업의 일환일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이건 엄청나게 실망감을 불러일으킬수 있습니다. 심지어 애플도 틀리곤 하지요. 아이폰은 대형 스마트폰 시장 진입이 한참 늦었고, 왜냐면 애플은 소비자들보다 자기네들이 더 잘 안다고 한참동안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발상은 다소 몰이해한 발언을 하기도 하는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이건 애플이 짊어져야하는 리스크입니다. 왜냐면 애플이 소비자를 무시하는 이유의 뒤에는 우리가 간과한 거대한 보상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4. 애플의 미래는
좋은 추론이라 함은, 과거에 대입했을때 말이 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입했을때 확인 가능한 예상에 사용할수 있어야만 합니다.
만약 위에서 전개한 추론이 맞다면, 그리고 진짜 이 원칙이 애플의 마음속에 있는 원칙이라면, 우리는 구체적으로 애플의 미래 행보가 어떻게될지 기대해볼수 있습니다.
먼저, 만약 애플이 이러한 가치를 순수한 이문보다 중시한다면, 우리는 애플이 계속해서 소비자들로 분노할 법한 희생을 만들어낼것이라고 예상해볼수 있습니다.
애플은 맥의 대안이 나오기 전까지만 계속해서 맥에 투자를 할겁니다.
그 대안이 더욱 더 강력한 아이패드이던지, 아이패드랑 합쳐진 무언가 하이브리드 기기이던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무언가이던지 말이죠.
또한 애플은 소비자들이 완전히 준비되기도 전에, 충분히 팔릴만하고 계속 판매해도 될것 같은 제품을 보다 작고, 보다 덜 헷갈리는 IT기기로 움직이기 위해서 없애버릴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이런 말을 하는 동안에도, 캘리포니아의 어딘가에서, 애플은 자기네 베스트셀러 기기를 죽이기 위해서 무언가를 연구개발중일 것입니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애플의 현재 사업을 의미없게 만들 무언가를요.
The techonology should be transparent 같은데..
직역하면 투명한인데, 개인적으로는 보이지않는이 한국어로는 더 자연스럽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