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aNs님이 무료로 나눔하신 공기제균기의 어댑터를 얻고자 코웨이 서비스센터를 왔습니다. 사실 어댑터가 없다는 사실을 미리 공지 받고도 이걸 받은 이유가 집에 호환 가능한 어댑터가 잔뜩 있는줄 알았고 이 제품과 관련한 데이터가 인터넷에 좀 있을줄 알았는데 집에 어댑터는 이사 하면서 죄다 치웠는지 하나도 없고 인터넷에도 데이터가 딱히 없네요? 더구나 공기제균기를 받은 직후는 개인적으로 여유가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 뭘 해보기도 뭣한 상황이었구요.
그나마 최근에 여유가 생겨서 본사 서비스센터에 연락을 해봤는데 여기서 딱히 해줄 수 있는게 마땅치 않은 고로 서비스센터를 직접 가보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출시된지 8년이나 된 물건이기도 하고 정수기, 공기청정기 같이 코웨이에서 주력으로 삼는 제품도 아니라 이 사람들도 잘 모르더라구요. 더구나 센터 측에도 딱히 정보가 남아있는게 많질 않은 상황인지 저에게 딱히 해답이라 할만한 정보를 주지 못하는 상황이구요. 결국 센터 측에선 본사에 연락을 취해보는데 제가 그 본사에서 보내서 온 사람입니다.(...)
그와중에 지점장쯤 되보이는 사람이 자꾸 저한테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을 제균하는 장치라고 운운하네요. 아니 뭔지 모르면 와서 직접 보던가......
아무튼 이 공기제균기는 당분간 DP용으로 써야겠습니다. 그래도 무상으로 제공을 해주신 AleaNs님께 늦었지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며칠 전 호무라님이 울면을 먹은걸 보고 저는 기스면을 먹어야겠다 싶어서 다소 구색을 차렸다 싶은 중국집을 왔습니다. 제가 전에 살던 동네에 있는 집인데 구색도 구색이지만 음식 솜씨도 나쁘지 않은 집이라서요. 더구나 제 기억이 맞다면 이 집이 수타로 제면을 하는 집인데 수타로 뽑아낸 얇은 기스면은 정말 맛있죠.
근데 우동도 있고 울면도 있는데 기스면이 없네요? 그렇다고 우동, 울면이 먹고싶진 않구요. 어쩔 수 없지만 이 집에서 가장 잘 요리하는 요리중 하나인 볶음밥을 주문 해 봅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있던 볶음밥이 아니네요. 예전엔 삼선 메뉴를 따로 시킬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고명도 충실했고 간도 적절해서 짜장이랑 먹을 필요가 전혀 없었는데 오늘 제가 먹은 볶음밥은 고명이 계란, 당근, 팽이버섯, 부추가 전부네요. 심지어 부추는 화면에 보이는게 전부에요.
저는 볶음밥을 먹을땐 무조건 짜장과 따로 먹는데 맛있는 볶음밥은 짜장과 같이 먹을 필요가 전혀 없으며 짜장이랑 같이 먹는 볶음밥은 짜장밥이랑 다를 바 없다는게 제 지론이라서 그렇거든요. 예전에 먹었던 볶음밥은 이 지론에 충실하게 간이 적절히 되어있어서 볶음밥만 먹어도 충분히 맛이 있는데 이쪽은 간도 전혀 안되어 있어서 맨 밥을 먹는 느낌이에요.
심지어 볶음 상태도 영 좋질 못해요. 예전엔 밥에 불맛이 잘 살아 있었는데 오늘은 어째 웍 휘두르는 소리가 안들리는게 아마 미리 만들어놓은걸 적당히 뎁혀서 나온건지 불맛도 덜하고 밥이 덜 풀어진 경향도 있어요.
짜장은 그냥 평범한 짜장맛이고 짬뽕은 다소 깊이가 덜하며 텁텁하네요.
결국 다 못먹었습니다. 배가 불러서가 아니라 입이 거부를 합니다. 또한 제 추억이 훼손된 기분이라 더이상 먹고싶지가 않네요. 대충 먹고 계산을 하면서 물어보니까 제가 안간 사이에 주방장이 한번 바뀌었다고 하더라구요. 앞으로 이 곳은 더이상 오지 못할듯 싶어요.
배가 덜 차서 오는길에 롯데리아 라이스버거를 먹어봅니다. 어째 밥 먹고 또 밥을 먹는 기분이지만 한국인은 원래 밥심으로 사는거에요(?)
번을 대체한 밥 부분이 꽤 단단해 저걸 먹으면서 부스러진다던가 하는 일이 없어서 편했습니다. 양상추의 상태도 좋고 패티도 세간의 편견과는 다르게 예전보다 퀄리티가 꽤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소스가 다소 묽은편이라 뭔가 확 구미를 땡기진 못하는듯 싶네요.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불고기버거 소스더라구요? 거기다 마요네즈와 밥의 조화가 썩 좋질 못하네요. 이건 좀 달리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는것이 밥에다 마요네즈를 뿌려 먹는 행위는 일반적으로 괴식으로 취급 되는편인데 이걸 부분적으로 불가피하게 당한다고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크기가 좀 작은 편이네요. 평범하게 먹는 성인 남성이라면 2개쯤 먹어야 배가 차지 싶어요.
제가 이렇게 악평만 써놓은것 같은데 막상 먹어보면 그런대로 먹을만 합니다. 적어도 봉구스 밥버거랑 비교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고로(애시당초 성격이 많이 다르기도 하고.) 한번쯤은 먹어볼만 하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