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우스에 대해서는 지극히 편향적인 사람입니다.
요구를 만족하는 브랜드가 단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아무리 비싼게 나와도 울며 겨자먹기로 그걸 써야되는 상황이 꼭 온다는걸 의미한다는거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마우스 브랜드 바꾸기는 글러먹었습니다.
어쩌다 이지경이 됐을까.
그리고 가장 아끼던 G700 2개를 선물로 주고(특성상 매크로가 좀 필요하긴 하다나봅니다) 602는 기증아닌 기증을 하고 스페어마우스가 죽는 뭐 살 핑계 대기 딱 좋은 시기에 딱 맞는 마우스가 나왔습니다.
네. G604입니다. 버튼많고 무선이고 해상도 높고 배터리시간 길고 매크로까지 지정되는 조건을 만족하는 물건입니다.
기본적으로 요즘 로지텍 게이밍마우스들은 패키지가 점점 작아지는 추세입니다.
이전에 구입했던 G603도 작았는데 그 못지않게 작습니다.
그렇다고 해당 마우스가 작으냐 하면 그건 또 아니걸랑요
점점 단가란게 그런건가 싶습니다.
내부엔 제품포장과 구겨지다만 마우스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설명서 크기는 식당냅킨보다도 작고 글자도 작아서 노안오신분들은 분노하실수도 있습니다.
뭐 설명서같은거 읽을리가 없는 한국사람 최적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인 모양샙니다. 등과 옆구리 그리고 날개 부분은 논 슬립 코팅이, 버튼부와 배터리커버부는 무광 코팅이 되어있습니다.
단차가 있는 편이라 때낄수도 있습니다만, 배터리 커버부는 분리가 쉽기 때문에 청소가 어렵진 않습니다.
원래 쓰던 MX Master2s와 비교. 좌우 폭은 좁고 앞뒤로는 좀 깁니다.
둘 다 작은 마우스는 아니기 때문에 그립감은 손 작은 저한텐 꽉 찹니다.
바닥부는 이전의 로지텍과 다르게 정보가 인쇄된 스티커가 없습니다.
센서의 경우엔 요즘 로지텍이 줄창 미는 HERO 16K 센서가 들어갑니다. 최대 해상도 16000DPI로 초기 히어로센서인 1200DPI보다 높아졌습니다.
서퍼의 경우엔 테두리에 최소한만 부착되는 형식입니다. 다 닳았을때는 어떻게 해야될지는 그때가서 생각해볼 요량입니다.
제가 이 마우스를 사게 된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많은 버튼입니다.
각 버튼마다 원하는 명령을 모두 넣을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선호합니다.
가장 적응이 되고 선호하는 버튼 배치는 G700의 그것이지만 지금은 안나오니 패스.
그 다음으로 맘에 들었던 602의 배치 그대로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여타 G시리즈의 화려한 LED 발광은 완전무선제품인 604에겐 배터리수명을 갉아먹는 요인입니다. 이전부터 내려오는 단촐하기 그지없는 상태표시등은 이 제품에도 그대로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603에는 제공되던 해상도 변경시 변경되는 LED조차 이 제품엔 적용되어있지가 않습니다.
다만 블루투스와 라이트스피드 모드 스위칭은 상단에 버튼 하나로 되기때문에 기존 602나 603때보다 편리해졌습니다.
기기 오가면서 사용해야하는 경우엔 빠른 전환에 유리하네요.
제가 로지텍만 쓰게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저 무한휠입니다.
스크롤 내리는 속도만큼은 제가 무척 빠른 편에 속하기 때문에 스크롤 긴 경우엔 저 무한휠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휠 뒤쪽에 휠 스크롤링 전환 버튼이 있어서 이 제품이 게이밍 제품은 맞구나를 보여줍니다.
스크롤 전환 버튼 뒤엔 블루투스/라이트스피드 전환버튼이 있습니다. MX 마스터2s나 G102는 바닥에 있어 전환할때마다 집어들고 봐야됐지만 604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이전 모델인 602나 603보다 아쉬워진 점이라면 역시 배터리입니다. 무게 때문일지는 몰라도 전 세대 모델들은 배터리 2개를 장착해서 긴 배터리시간을 가지고 있었고, 무게가 부담되는 사람들을 위해 1개만 장착해도 동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돼있었는데 604에선 한개만 들어갑니다.
덕분에 배터리 시간은 상대적으로 더 짧아질거같습니다. 뭐 산지 얼마안됐응게 배터리타임은 두고봐야 될 일입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저는 손이 작습니다. 손을 쫙 펴서 F1부터 F11까지밖에 안 닿습니다.
다만 큰 덩치랑 바글바글한 버튼 때문에 손 안닿는 부분이 많으면 어떡하지 싶었지만 버튼에 손가락 안 닿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엄지손가락 기신 분들은 역효과로 엄지버튼 가장 뒤쪽 버튼은 누르기 좀 어려울거 같네요
번들 구성은 연장 케이블이 답니다.
뭐 큰거 바랬겠느냐며는..
604의 전 기증을 이용하려면 소프트웨어는 필수입니다.
로지텍 이번 제품 기점으로 LGS에서 G HUB로 프로그램이 완전히 지원이 넘어갔습니다.
LGS에서는 더이상 604가 인식되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G허브에서 신규 펌웨어가 나왔다고 그냥 업뎃하는바람에 잠시 마우스가 정지됐습니다. 이때 연결 끊거나 전원을 끄면 먹통되니 곱게 시켜주는데로 하는게 정신건강에 도움됩니다.
마우스를 클릭하게 되면 버튼할당 메뉴가 젤 먼저 나옵니다.
첫 탭은 윈도우 명령 조합 목록이 나옵니다.
다만 첫 버튼설정 이후 지정한 명령을 다른 명령으로 바꾸고자 할 때는 버튼에 할당된 내용을 초기화하고 다시 명령을 넣어줘야합니다. 안그러면 한버튼에 두 명령이 한꺼번에 입력됩니다.
버튼 한번에 두 명령은 복잡한 커맨드가 있지 않는한은 명령이 엉키는 문제가 있어서 골머리 썩게 됩니다.
센서 민감도 탭입니다.
첨엔 안나와서 몹시 당황했습니다.
기본 지정 해상도는 400/800/1600/3200입니다. 디폴트 해상도는 좌측메뉴 해상도 숫자를 클릭하게 되면 부팅시 기본 해상도가 됩니다.
로지텍을 쓰는 이유중에 하나는 온보드 메모리로 내가 세팅한 프로파일을 마우스에 저장하면 어느 시스템에서라도 똑같은 세팅을 쓸 수 있다는 겁니다.
매크로도 동일하게 이용할수 있구요. 다만 다른시스템에 G허브가 있다면 세팅이 초가화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엔 자신이 세팅한 프로파일의 이름이나 순서를 지정해주거나 블루투스 페어링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기기의 경우 연결된 기기가 헷갈리거나 너무 많이 연결한 경우 프로파일을 제거해서 다시 세팅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602나 604의 경우 오피스 작업이 많은 사람들한테도 먹힐 수 있게 블루투스도 지원해줘서 어떤기기에 연결하는지 여부는 확인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헷갈리면 날려버릴수도 있네요.
이전의 셋포인트나 LGS에 익숙해진 저로썬 시도때도없이 화면먹통에 이상한 버튼 지정, 저장되었는지 안되었는지 확인이 안 되는 G 허브의 경우엔 적응을 하거나 체념을 하거나 하나는 해야됩니다.
그 외엔 만듬새도 기능도 제가 필요한 부분은 다 있네요.
일단 무선마우스의 배터리 시간은 바로 측정은 어려우니 나중에 쓸만큼 썼을때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스펙상으로는 블루투스 모드시엔 5.5개월. 게이밍 모드시에는 240시간의 배터리 타임을 제공합니다.
이 부분은 전작인 603의 절약 모드 18개월, 게이밍 모드에서 500시간인 부분보단 좀 짧습니다.
그래도 AA 전지 하나로 이 정도면 같은 히어로 16K 센서를 쓴 703히어로 903히어로 지프로 히어로의 조명 끈 상태로 60시간, 조명 킨 상태로 약 50시간 보다는 확실히 깁니다. 그리고 AA 전지기때문에 충전식 내장배터리보다 배터리 수명이 다 했을때 배터리교환이 원활한것도 장점이구요.
아직은 초기가라 구입하는건 부담될테지만, 로지텍이야 뭐 늘 할인행사 하는 회사니 블프때 한번 노려봄직도 할 거 같습니다.
진짜로 이런 마우스는 잘 없습니다. 그러니 취향 특이하신분들은 단종전에 하나 사보심직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