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에어팟 프로를 발표했습니다. 가격은 무려 32만 9천원. 매번 드는 생각인데 애플은 제품 페이지는 정말 기가 막히게 만드는군요. 어지간하면 가서 보세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주변음 허용 모드, 적응형 EQ, 기압 균일화를 위한 통풍 시스템, H1 SiP 프로세서, 터치 컨트롤, IPX4 생활 방수.
커스텀 애플 드라이버, 맞춤형 HDR 앰프, 듀얼 빔포밍 마이크, 내향 마이크, 듀얼 광학 센서, 모션 감지/음성 감지 가속도계, 포스 센서.
이어폰 크기 30.9x21.8x24mm, 무게 5.4g. 충전 케이스는 크기 45.2x60.6x21.7mm, 무게 45.6g. 블루투스 5.0으로 연결.
라이트닝/무선 충전. 4.5시간 음악 재생 배터리(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끄면 5시간), 3.5시간 통화 가능한 배터리, 케이스 사용 시 24시간 음악/18시간 통화. 5분 충전해서 1시간 동안 음악 재생 가능.
에어팟 비싸서 못 살수도 있지요. 근데 에어팟 비싸다고 징징대는 말 뒤의 의미가
"저건 비싼데, 돈값도 못하는 쓰레기야"인지
"나는 저거 갖고 싶어 죽겠는데, 내가 사기엔/내 지갑상황 상 너무 비싸."인지의 문제죠.
그리고 일반적으로 에어팟 비싸다는 말의 의미는? 후자에요.
저는 브랜드 역사 이야기가 이해가 안 갑니다. 왜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가치가 더 높아졌다는 말은 그냥 까 내릴려는 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100년된 역사를 지닌 음향기기 기업이면 뭐가 다르나요? 그리고 대중들의 지갑 사정 이야기를 하면서 매니아층의 이야기로 돌아가는게 참 황당하지요.
맞아요. 에어팟은 판매량 압도적이고, 적어도 기존의 음향기기 기업보다는 보다 더 대중을 겨냥한 제품이 맞습니다.
근데 이 말은 바꿔말하면 같은 비교잣대를 들이밀면 매니아층을 겨냥하던 기존 음향기기의 제품들도 죄다 돈값을 못한다고 봐야하는거 아닌가요?
에어팟이 비싸다는 그 사람들한테 들이대면, 그 가격 제품은 어떤걸 들이대도 비싸다고 말할거에요.
평소에 그냥 이어폰에 돈을 안쓰던 사람들이니 그냥 비싸다고 말할수밖에 없지요.
근데 슈베아츠님이 가치를 부여하는건 매니아들의 인지도지만,
제가 가치를 부여하고 싶은건 개발기간과, 개발에 투자된 비용과, 그 안에 들어간 기술입니다.
에어팟의 내재 가치가 과연 돈값을 못하냐는거죠.
그리고 에어팟만큼 힘들게 개발한 이어폰 같은건 에어팟 1세대가 발매된지 한참 지난 지금도 보이지 않아요.
마이크 성능은 독보적이며, 연결성능도 에어팟이 모든 완전무선 이어폰의 기준점이자 도달점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APT-X LL을 달고 나오면 레이턴시는 에어팟 이상을 찍을수는 있지만 지하철 같은 곳에서 끊김빈도가 에어팟만큼 적은 제품을 못 봤고, 제조사 자평만 제외한다면 그런 평이 있다는 제품을 들어본적도 없어요. 간신히 이제야 비교할만하다는 수준에 올라왔다는 제품만 몇 보이는 정도지요. 소형화와 유닛/케이스 사이즈 대비 배터리 시간은 그야말로 엄청납니다. 저전력 기술에서도 독보적입니다.
즉, 에어팟이 발매된지 한참 지났는데, 아직도 마이크 성능, 무선 성능, 저전력 기술, 소형화, 애플기기와의 연동성 이라는 독보적으로 경쟁사들이 따라오질 못한 기술을 5가지쯤 보유했어요. 다 퉁치더라도 편의성면에서는 압도적이란것을 부정하기 힘들죠. 그리고 이 장점들을 앞세워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지요.
님 말마따나, 그래서 일반인들 기준에서는 비싸지만 다들 사는겁니다. 사는게 해도해도 너무 많아서 압도적인 시장 1등이에요. 시장에서 이미 증명한거죠. 패션아이템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라는건 그 패션아이템으로 등극전에 그만큼 말도 안되게 잘나갔다는겁니다. 처음에는 콩나물이라고 드럽게 까였던게 대체 어떻게 분위기를 반전 시킬정도로 인기 몰이를 했고, 그 비결이 뭔지 생각해봐야죠.
그럼 그 결과에서 이유를 찾아봐야죠. 왜 여기서 사고를 정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장에서 증명을 했으면 왜 잘 나갔는지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보면, 에어팟에는 압도적인 장점이 지금 벌써 5개나 위에 보여요.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덤으로 따라오죠.
이게 그냥 애플의 브랜드 가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럼 딴 제조사들한테 이렇게 물을수 밖에 없어요. "니들은 애플 같은 브랜드 가치를 왜 못 만드는가?"
근데 그걸 전부 무시하고 음향 성능 한가지만 가지고 테클을 걸고 돈값 못하다고 보면서, 100만원짜리 이어폰에는 음향 성능 한가지만 보고 그 돈값을 한다고 보시면서, 이미 시장에서 스스로를 증명한 제품보고 비싸다고 징징대는게 이해가 갈만한지 모르겠습니다.
에어팟 비싸다는 사람들은 그냥 징징대는겁니다. 떫으면 사지 말면 되는겁니다. 에어팟 말고 대안들도 지천에 널려있는데, 왜 에어팟만이 경쟁사들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압도적인 시간을 들여서 열심히 개발해서, 좋은 제품을 개발한뒤 그걸 아주 저렴하게 공급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어팟은 갖고 싶은데, 에어팟이 비싸다는 말을 들으면 진짜 "다른걸 사" 라는 말 밖에 못하겠습니다. 근데 다른게 똥이라서 꼭 에어팟을 갖고 싶답니다. 그럼 에어팟이 저렴해야한다는 논리로 돌아가면 말도 안되는 순환논리인거죠. 왜 다른게 똥이냐는 질문을 해야하는거 아닙니까?
근데 다른게 똥이라는 질문에는 그나마 나은 장점 하나만 어거지로 밀면서 나머지 요소가 부족한것에는 다 눈을 감아줍니까? ....저는 이런 논리회로가 이해가 안가요.
애플 기기와의 연동성은 둘째치더라도
왜 다른 제조사들은 애플만큼 소형화 및 집적화를 못하고,
왜 다른 제조사는 애플만큼 무선성능을 못뽑아주고,
왜 다른 제조사는 애플만큼 저전력 기술이 못 나오고
왜 다른 제조사는 애플만큼 마이크 성능이 안나오는지 따져야하지 않나요?
왜 다른건 그렇게 못 파는지 따져봐야하는 판에
"이건 똥같은 요소가 산더미 같이 있지만 오랜 음향기기 브랜드의 역사와 좋은 음질이 있으니 돈값을 해.
하지만 애플은 독보적인 장점이 저렇게나 많지만 일반인들은 그냥 애플 브랜드만 보고 사는거지. 역시 애플은 비싸"라는 논리로 빠져들면 황당해요.
자기가 원하는 "저렴하고, 종합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대중적인 제품"을 꼭 애플만 내놓아야하나요? 다른 제조사들은 대체 뭐 합니까? 걔네들은 음질 좋다는거 하나만 추구하는 고고한 장인정신을 추구하는 음향 회사라고 생각하세요? 그럼 젠하이져가 왜 완전 무선 시장에 뛰어듭니까? IE800s 구매자 엿 먹이면서, 같은 드라이버에 튜닝을 넣고 값은 반도 안받으면서 말이죠. 걔네들도 많이 팔리면 음질 말고 다른거 중심으로도 얼마든지 팔고 싶어하는 회사들입니다. 결국 회사의 존재 의의는 돈 버는거잖아요. 그래서 완전 무선 시장에 뛰어드는겁니다. 근데 애플만큼 능력이 안되서 음질 외 부문에서는 도저히 애플 따라갈수가 없어서 그딴 음질빼면 시체인 물건이 나오는거죠.
하다못해 10만원 아래의 제품에서 에어팟보다 월등히 좋은 제품이 지천에 널려있으면 저도 이런 말 안합니다. 근데 음향성능을 제외한 부문에서는 에어팟을 이길 제품은 100만원을 줘도 안나와요.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는다고 보시는 음향성능도, 에어팟은 분명히 이어팟의 드라이버와 음향 튜닝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써서 음질적으로는 어중간한면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 이어팟도 처음 나왔을때는 쿼드비트와 함께 번들 이어폰 중에서 국내 음향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었을정도로 평이 좋으며, 오픈형이라는 추구하는 구조의 한계때문에 발목을 잡혀서 그렇지 기본기는 발매시기를 중심으로 보면 충분히 좋은 제품입니다.
그리고 애플이란 브랜드에 음향기기의 특색이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에어팟을 제외하면 아는 사람들은 다 애플이 측정치 따져보고 음향부분도 신경써서 만들었다는걸 아는데 말이죠. 당장 에어팟과 같은 드라이버를 사용한 파워비츠만 하더라도 그런 평을 들을 정도는 아니며, 애플 인이어 같은 경우엔 놀즈 듀얼 ba 박고 당시엔 하만타겟에 아주 잘 튜닝했다고 옛날 국내 측정치 내는 사람들중 가장 초창기의 판을 깔았고, 맘에 안드는건 무지막지하게 까내리기로 산미천님도 인정한 부분입니다. http://rinchoi.blogspot.com/2013/08/apple-me186lla-budget-wonder-updated.html
아이폰, 아이패드, 맥의 번들 스피커는 스피커 배치만 좀 에러인경우가 있었지 단일 스피커의 소리 자체는 여전히 경쟁사를 압도하는 호평을 듣고 있고, 좁은 공간에서 음질 좋은 소리 추구하는 애플의 번들 스피커가 기술적으로 수준이 높다는건 국내의 음향기기 커뮤니티에서 가장 인정받는 이신렬 박사님의 인터뷰에서도 나오는 말입니다. 홈 팟의 경우에는 음질기능이 억단위의 스피커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규모의 경제 덕분에 가능한 자체 룸 튜닝 다중 트위터도 구현하고 있지요. https://www.0db.co.kr/NEWS/55815
태생적으로 음향기기 업체가 아니라 인정을 못받고 있고, 에어팟의 음질이 어중간한건 저도 인정하지만, 애플이란 브랜드가 음향기술 면에서 결코 떨어지는 업체도 아니며, 음질의 실속면에서 가격을 못하는 브랜드도 아닙니다.그 에어팟조차도 음질이 개쓰레기라고 부르기엔 최소 중박은 쳐요. 오픈형이란걸 감안하면 개쓰레기라는 평을 한다면 아직 진짜 개쓰레기같은 번들 이어폰의 음질을 모르는겁니다. 심지어 구조까지 커널형인 에어팟 프로의 음질은 뜯어봐야 아는겁니다. 당장 반 커널형인 파워비츠도 음질 평가는 완전히 다른 마당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