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양이 사진의 절반을 먹고 들어가던 녀석이자, 이 동네의 호감도를 높인 야옹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한달 쯤 못봤는데, 다른 분들은 2주 전에 본게 마지막이라는군요.
2년은 안 되고, 1년 6개월보다는 더 살았을 겁니다. 따라와서 구를 때 집 안으로 데려왔어야 하나 후회되네요. 마지막으로 보기 며칠 전에 설사하는 모습을 목격해서 기분이 더 안좋네요.
길고양이 수명이야 뻔하고, 덜컥 데려왔다가 리뷰용 샘플에 고양이 털이 내려앉으면 그건 생계에 영향을 주는 일이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라고 변명해 봅니다.
그냥 다른 곳으로 이사갔거나, 좋은 사람이 집어간 거였으면 좋겠네요.
좋은 사람이 집어간 좋은 사례. 이 고양이는 슈퍼에서 키우다시피 하기에 8년씩이나 살고 있습니다.
사진 찍는다고 앞에서 얼쩡거렸더니 몹시 심기가 불편하신듯.
아직 남아있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사라진 두 고양이와 세트로(?) 묶어서 출몰한 애지요. 셋 중에서는 가장 어리겠지만.
얘도 새끼랑 같이 보였던 적이 몇번 있었는데, 지금은 새끼는 안 보이네요. 어디로 보냈으려나.
이렇게 보니 핸드폰을 바꿔야겠다는 욕심이 피어 오릅니다. 밤에 고양이 사진 찍기 너무 힘들어요.
나이 든 고양이들이 사라지고, 새끼 고양이들이 나타나곤 하지만... 다들 경계심이 있군요. 안 보이던 애들이 친화력은 정말 끝내줬었는데요.
옆에 폐허가 된 시장이 있으니 고양이들은 계속 남아 있겠지만, 제가 알던 고양이들이 다 사라지면 빨리 이사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