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측은 안내문에서 콘텐트가 어린이를 위해 제작됐는지 여부를 유튜브에 고지할 것과, 아동용 채널로 확인되면 개인 맞춤 광고 게재가 중단되고 댓글 등 기능도 더 이상 쓸 수 없다고 통보했다.
개인 맞춤 광고는 유튜브 이용자의 시청 및 검색 이력 등을 바탕으로 붙는 광고로 유튜버 광고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유튜브 측은 키즈 유튜버들이 자체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머신러닝 기능으로 아동용 콘텐트인지를 모두 적발해 내겠다는 방침이다.
유튜브 측은 4개월의 유예 기간을 주기로 했다. 이 기간 안에 아동용 채널임을 자발적으로 신고하면 유튜브 방송은 계속할 수 있지만 광고 수익은 포기해야 한다. 광고를 계속 받고 싶다면 콘텐트를 변경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여기까지인데.. 기사 읽고 나서 든 생각은요. 사실 확인할 생각은 전혀 없이, 어디서 나온 쌉소리를 그대로 베껴 쓰는게 기레기의 현실이라는 겁니다.
일단 유튜브 공식 고객센터에 올라온 공지는 이렇습니다. https://support.google.com/youtube/answer/9383587?hl=ko
핵심은 개인 맞춤 광고에 붙는 광고인데, 거기에 대해 구글은 이렇게 말합니다.
"크리에이터 또는 분류 기준에 의해 어린이를 위하여 제작된 콘텐츠로 지정이 되는 경우 개인 맞춤 광고 게재가 중단됩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개인 맞춤 광고가 아닌 경우(사용자 데이터가 아닌 맥락에 따라 게재되는 광고)에는 어린이를 위하여 제작된 콘텐츠에 계속 게재됩니다."
그러니까 중단하는 건 개인 맞춤 광고일 뿐, 광고 자체가 중단되진 않는다는 소리죠.
그게 유튜브 광고 수익 대부분이잖아? 그럼 광고 끊기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 맞춤 광고의 송출을 중단하면, 그게 나와야 할 시간에 표시되는 건? 그냥 평범한 광고입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돈다고 고기를 끊습니까? 돈 있으면 다른 고기를 먹겠죠. 소는 아니어도 닭이나 생선이라도요. 광고도 마찬가지에요. 이거 송출 중단하면 그 자리에 다른거 채워요.
그리고 광고의 정의에 대해서도 봐야 하는데, 개인 맞춤 광고는 '사용자의 제품/서비스 사용 데이터를 토대로 타겟팅'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허구한날 컴퓨터 부품 찾다가 유튜브 보면 컴퓨터 광고가 나오는 게 개인 맞춤 광고고요. 그게 아닌 '맥락에 따라 게재되는 광고'는 해당 컨텐츠의 내용에 따라서 달라지겠지요.
'내가 평소 보던 제품에 관련된 광고'는 광고를 끝까지 보고 클릭하고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겠죠. 그게 아닌 보통 광고는 흥미가 없어서 그냥 넘길테고요. 그러니 '수익이 줄어들 수도 있다'인 겁니다. 수익이 없어지는 게 아니고요.
일단 기자가 전문가가 아니니 지식 수준에 한계가 있어요. 구글 공식 공지를 찾아볼 생각도 없고, 설령 그걸 봐도 이해할 지능도 없어요. 그러니 전문가가 아닌데 전문가인척 떠드는 사람들의 말이 일단 그럴싸하면 그걸 베끼고 보지요. 거기에 어떤 매체에서 한번 쓰면 다른 곳에서 우루루 베껴 쓰고요.
마지막으로.. 단어 선택들이 참 절묘해요. 구글은 동영상을 '식별'한다고 했는데 여기선 '적발'이라 썼거든요. 그 외에 수많은 뉘앙스들도요. 뭐 하나 잡아서 일을 크게 불리고 엄청나게 대단한 일처럼 만드는데 문장력을 쓰고 있네요. 이쯤 되면 요새 시국에 관련된 보도 행태까지 말해야겠지만, 그건 이 게시판과 상관 없으니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