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에 AMD의 GPU 부문인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은 카탈리스트를 대체할 새로운 드라이버 소프트웨어인 라데온 소프트웨어를 발표했습니다. 이때 AMD는 라데온 소프트웨어를 매년마다 메이저 업데이트를 하고, 다른 색상과 이름을 도입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번에는 2016년 12월에는 그래픽카드 드라이버의 메이저 업데이트인 라데온 소프트웨어 크림슨 리라이브 에디션(Radeon Software Crimson ReLive Edition)을 발표했습니다. 그럼 왜 '크림슨'을 남겨두고 그걸 재현(ReLive)한 것일까요?
그것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눈에 띄며, 가장 중요한 기능이 ReLive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ReLive는 게임 화면을 캡처하거나 SNS에 공유하는 기능을 가리킨다고 하네요. 즉, NVIDIA의 쉐도우 플레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공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트위치나 스팀, 유튜브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게임 플레이 영상을 보는 사람의 수는 실제 게임 플레이어의 수보다 10배 이상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만큼 게임을 캡처하고 전달하는 기능이 중요해지고 있어, AMD가 리라이브의 개발에 주력했습니다.
무엇을 구현할지 정한 후 1년의 시간을 들여 개발했기에, 리라이브의 기능과 성능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한다는 게 AMD 주장입니다. 예를 들어 플레이 영상을 녹화할 때도 프레임에 미치는 영향은 4%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또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유튜브와 트위치를 빼면 다들 중국 서비스지만, 그래도 앞의 두개면 한국에서도 쓸 수준은 될 듯.
인터페이스도 신경썼습니다. 핫키를 누르면 화면에 In-App Toolbar를 원하는 위치에 띄워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파일로 생성해 내보내는 기능은 인스턴트 리플레이로 구현, 최대 1시간 분량의 리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또 웹캠으로 촬영한 영상이나 로고, 일러스트를 게임 화면에 오버레이 표시하는 커스텀 오버레이도 구현합니다. 또 드라이버 통합이라 라데온 셋팅에서 인코딩이나 화질을 설정하며, H.265 HEVC도 지원한다네요.
사용이 무료인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사용자 등록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이는 지포스 익스피리언스에서 사용자 등록을 필수로 돌린 후 나온 불만을 염두에 둔 발언인 듯.
AMD는 올 여름까지만 해도 Raptr의 애플리케이션인 Gaming Evolved powered by Raptr를 넣어 게임 영상을 공유할 수 있게 했으나, 9월부터는 이걸 뺐습니다. 리라이브를 개발한 것도 Raptr의 라이센스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또 동영상의 인코딩과 디코딩은 오랜 경험이 있어 직접 개발할 자신도 있었다고 합니다. 대신 Raptr의 커뮤니티나 최적화 기능은 제공하지 않으니 그게 필요하다면 Raptr을 쓰라고 하네요.
크림슨 리라이브의 또 다른 특징은 라데온 칠(Radeon Chill)이 있습니다. 프레임 속도를 조정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GPU를 차갑게 해주는 새로운 기능입니다. 게임 중에 별로 움직임이 없는 장면에선 프레임을 낮춰 소비 전력을 줄여주고, 그 결과 GPU 온도도 줄어든다는 원리입니다.
평균 소비 전력이 107.7W에서 74.7W로 약 31%의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소비 전력이 떨어지면 당연히 발열도 줄어듭니다. RX 480의 평균 온도가 88.4도에서 77.3도로 13% 줄었습니다.
그럼 프레임이 떨어지면서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하는 게 당연한데, 오히려 마우스 조작의 프레임 지연이 줄어든다고 하네요. AMD 공식 설명에선 7.1ms에서 4.8ms로 줄었다고 합니다.
이 기술은 원래 HiAlgo가 갖고 있던 프레임 속도 개선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2016년 6월에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Chill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기밀이라 공개할 순 없지만, 렌더링과 프레임 표시를 동기화시켜, 프레임 내용에 변화가 있는지를 동적으로 감시하고, 렌더링과 프레임 표시의 타이밍을 바꿔 프레임 변화가 없는 장면에서 프레임 속도를 낮춰 GPU/CPU 부하를 줄임과 동시에 소비 전력/발열을 줄인다고 합니다. 또 렌더링을 미리 하지 않고 동기화로 진행하기에 조작 지연이 줄어드는 결과도 나오는 것이지요.
아직 제한도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이를 쓸 수 있는 게임 타이틀은 18개 뿐이며, 모두 다이렉트 X 9~11 세대로 다이렉트 X 12와 벌칸 게임에서는 쓰지 못합니다. 이건 원래 HiAlgo가 엘더스크롤 V: 스카이림을 위한 기술이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앞으로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어찌보면 다이렉트 X 9~11의 시스템 호출을 연계해서 이룬 기술일지도 모릅니다. 다이렉트 X 12나 벌칸에선 API가 달라졌으니 지원하지 않는 게 당연할지도.
다른 개선점도 있습니다. VP9 동영상 인코딩 표준인 VP9의 디코딩 성능이 개선됐습니다. GPU나 APU에서 모두 재생이 원활하며, 크롬 브라우저에서 특히 큰 효과가 있다네요.
스카이프의 리소스도 줄였습니다. 이건 APU 점유율을 낮췄다는 점이 더 큰듯.
프리싱크는 게임 장면에 따라 리프레시율이 크게 바뀌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해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지 ㅇ낳도록 막았습니다.
보더리스 윈도우 모드, 가상 창 모드에서의 지연 시간이 1프레임 이상 있었으나 리라이브에서는 1프레임 미만으로 줄였습니다.
디스플레이포트 1.3에 포함된 하이 비트레이트 3를 지원, 실제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8.1Gbps로 향상됐습니다. 디스플레이포트 1.2의 HBR2는 5.4Gbps밖에 안돼 4K에서 120Hz, 4K의 60Hz, 8K에서 30Hz 표시가 불가능했지만, 이젠 가능해졌습니다. 그 전에 이거 표시가 가능한 모니터가 있나..
HDR도 지원합니다. PS4와 Xbox One이 지원하는 HDR10 뿐만 아니라 돌비 비전도 지원합니다. 다 되는 건 아니로 라데온 RX 400 시리즈와 라데온 R9 퓨리, 390, 380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HDMI 케이블의 불량 검출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문제가 있는 HDMI 케이블로 HDMI 2.0을 연결했을 때, 디스플레이 표시 결함을 검출한 후 화면 표시가 가능한 수준까지 화면 주사율과 해상도를 떨어트린 후, HDMI 케이블의 문제를 알려줍니다.
이 기술을 넣은 건 라데온 테크놀러지의 수장인 라자 코두리가 사무실 쓰레기통에 있던 HDMI 케이블을 연결했다가, 화면이 뜨지 않은 거에 데여서, 기술자 20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갈궈서 개발해 냈다고.
아직 디스플레이포트 케이블의 검출은 지원하지 않으며, 앞으로 버전에서 추가하고 싶다고 합니다.
GPU 전력 프로파일을 설정하는 와트맨WattMan은 라데온 RX 400 시리즈에서만 사용 가능했으나, 이제는 라데온 R9 퓨리, 300, 라데온 R9 290, 285, 260, 라데온 R7 360, 260 시리즈까지 지원이 늘어났습니다.
썬더볼트로 연결하는 외장 그래픽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XConnect가 정식 버전으로 올랐습니다. 레이저 코어 외에 파워컬러를 비롯한 여려 제품이 있습니다.
라데온 소프트웨어의 프로그램 자체를 바꿨습니다. 라데온 셋팅과 같은 C++로 개발했고, 사용자 인터페이스 프레임워크인 Qt 기반으로 바꿨습니다. 또 새로 설치도 가능하다고.
PC에 설치된 게임을 라데온 소프트웨어가 인식했을 때,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아려주는 업그레이드 어드바이저입니다.일단은 스팀 게임과 북미 시장에서만 사용 가능하나, 앞으로 늘려 나갈 예정.
피드백과 설문 기능입니다. 라데온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도움을 줍니다.
또 프레임 측정 툴인 OCAT를 넣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이렉트 X 12나 벌칸 기반에서 기존의 툴로 측정이 불가능했으나, 이걸로 측정이 가능하다고. 언제 나올진 모르지만 AMD 외에 다른 GPU에서도 사용 가능.
그리고 버그 수정.
성능 향상.
리눅스에서 프리싱크 지원.
라데온 프로 드라이버도 라데온 소프트웨어 크림슨 리라이브 기반으로 바뀌었습니다.
리라이브의 리플레이/스트리밍 기능을 사용하면 직원 교육용 비디오를 만들고 배포하기가 쉽다고 합니다. 또 전문가용 프로그램의 인증도 받았습니다.
라데온 프로용 크림슨 리라이브는 매달 넷째 주 목요일에 발표될 예정.
에 오타 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