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화수분입니다.
저번에 아마존 특가로 나온 iLoud MM을 지르고, 받고, 들어보면서 간단하게 사용기라도 남기려구요.
맨 아래 세줄요약 있습니다.
여차저차 방을 바꿀 일이 많아서 스피커에는 그렇게 큰 투자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들어본 스피커는 폰, 패드, 맥북, 차에달린 마크레빈슨(이하 차), 에리스 E5(이하 에리스), JBL flip3 정도 되겠네요. 헤드폰은 HD650(이하 헤드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질에 대해서 자세히 측정하는 재주는 없으니 제 맘대로 멋대로 비교해가면서 써보려고 합니다. 객관성 ZERO.
디피에 물려놓은 에리스 이래저래 연결하느라 힘들었어요.
대략적으로 룸 환경 그려봤습니다. 모든 스피커는 책상에 놓여있고, 위치때문에 에리스는 아이패드로 연결했어요.
iLoud의 경우 유리 사이에 놓여 저음이 크게 들릴 수 있어요. 아마도?
스피커 뒷편에 조작 버튼이 이래저래 있는데 죄다 만지지 않고 들었습니다.
개봉기도 아니니 사진은 박스샷 하나밖에 없어요.
싸가ㅈ.. 아니 완충제 하나 없이 보내준 아마존 덕분에 오늘도 지구는 날로 행복하답니다.
스피커 생긴거야 구글에 지긋지긋하게 나오니 생략하겠습니다만, 케이블만은 넘어갈수가 없어요.
휴대성을 강조해서 캐리어까지 별매하는 스피커인데 좌우연결 케이블은 일반적인 PC전원케이블보다 두껍고 빳빳합니다. 그런데 정작 포트쪽은 약한 느낌이라 몇번 넣고 빼고 하다보면 조만간 운명하겠더랍니다.
RCA - 3.5 언발란스 케이블도 있는데 품질은 그럭저럭입니다. 좋진 않아요. 일단 이걸로 연결해서 들어본 결과입니다.
대부분 음원은 애플뮤직이나 직접 CD에서 뽑았습니다. 유튜브 링크도 같이 올리는데 이쪽으로 들어보셔도 좋아요!
이진아 - 계단 온스테이지 https://youtu.be/uYtdpvAY3WM
음원 버전보다 베이스 소리가 더 잘들리고 가수분도 힘차게(?) 불러서 이 버전을 올려봅니다.
가수분의 호흡소리나 베이스 현이 떨리는 세밀한 소리는 잘 들리는데 뚜둥~ 하고 베이스가 들어오면 중음 대역이 약해지더랍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는데, 스피커는 공간을 채우는 소리가 나야 하는데 그게 확 빠집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건반 소리는 잘 내더라구요.
조성진 - 쇼팽 폴로네이즈 https://youtu.be/d3IKMiv8AHw
(헤드폰으로 들어보니 유튭에선 CD에 비해 뭔가 답답한 소리가 나네요. 기분탓인가.)
차에서 들었을때 갓갓성진을 외쳤는데 iLoud에서는 소리가 과합니다.
소리는 잘 나는데 아쉬운게 통울림이 조금 있습니다. 음원 자체도 살짝 울림이 있다보니 페달밟는 부분에는 자체 하모닉스같은게 들리는 듯 합니다. 크기 때문에 그럴까요?
마시멜로 - Alone https://youtu.be/ALZHF5UqnU4
피아노곡을 들었을때 통장 잔고가 생각났는데 이 곡은 그 생각을 지워줬습니다.
극저음은 에리스에 비해 '없'지만 띡띡하는 소리가 적당히 울려서 훨씬 재밌게 들립니다. 오히려 균형을 찾은 느낌이에요.
iLoud Micro Monitor에서 Monitor는 빼야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노래에선 모니터링 할만하겠습니다.
Muse - Hysteria https://youtu.be/3dm_5qWWDV8
빡1빡한 베이스가 특징인 곡이죠. 유튭은 물먹은듯한 소리가 나니까 음원으로 들어보세요.
먼저 iLoud로 들었는데 악기 소리는 정말 잘 들립니다. 어두운 분위기가 확 살아서 헤드폰이랑은 다른 느낌이에요.
에리스랑 공기의 밀도(?)를 채우는것 빼곤 유사한 소리를 내줬습니다.
이 곡은 이어폰, 헤드폰, 스피커로 들을 때 죄다 느낌이 다른 신기한 곡이네요.
Sam Smith - I'm Not The Only One https://youtu.be/nCkpzqqog4k
에리스에 비해 남정네 목소리는 음... 낮게 부를때는 어둡게 들리는데 올라갈땐 괜찮네요.
이게 왜그런지 생각해봤더니 첫곡 계단에서 느꼈던 중음 빠지는 이유랑 동일한것 같아요. 베이스쪽에 소리가 먹힌다고 표현해야 할지.
그린데이의 American idiot같은 밴드에선 다른 기기들이랑 비교해서 보컬이 잘 들리는데 나얼을 포함한 남자보컬 곡은 별로네요.
아이유 - 잠못드는밤비는내리고 https://youtu.be/m7mvpe1fVa4
남정네는 영 별로였으니 여성보컬을 들어봐야죠. 결과부터 말하면 괜찮습니다.
제가 아이유를 직접 만나서 목소리를 들어본건 아니지만 좋았어요. 아이유 노래만 들을뻔 했습니다.
보컬에서 만족하니까 세부적인 부분까지 신경쓰이던데 만족스럽습니다.
芹澤 優 - 最悪な日でもあなたが好き。 https://youtu.be/MMwmEzEG08U
일반적인 여성보컬 말고 애니같은데 나오는 모에틱한 목소리는 어떨지 궁금했어요.
전반적으로 괜찮지만 뭔가 에리스에 비해선 사랑이 덜 담긴(?)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얘가 날 좋아하긴 하는건가 싶은 헤드폰에 비해선 훨씬 좋은 소리네요.
참고로 차에선 아직 못틀어봤어요. 일본차에서 이것까지 틀면 이시국에 그냥...
Dave Brubeck - Take Five https://youtu.be/vmDDOFXSgAs
전설적인 명곡... 세밀한 묘사를 잘 내줍니다. 스네어의 떨리는 소리나 베이스의 현 소리라던지.
사실 저음이 많이 적어서 재즈에선 어떻게 들릴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재밌게 들려요.
물론 에리스에 비하면 공기를 채우는 느낌은 부족하지만 색소폰의 건조한 소리같은건 더 맘에 드네요.
레너드 번슈타인 - Candide 서곡 https://youtu.be/Gk69dKounD8
다양한 악기가 초반에 소리를 꽝꽝 내주고 금관악기가 쭉 올라가는데 여기서 iLoud는 울립니다.
소리가 과하게 들려요. 여기에 익숙해지면 재밌는 소리겠지만 HD650이 좀더 직접 가서 들었던 소리랑 비슷했어요.
그런데 에리스보단 iLoud에서 내는 소리가 더 맘에는 드네요. 몰리는 지점 이외엔 음이 화려하게 들려서요.
생상스 - 론도 카프리치오 https://youtu.be/uuFkm95ts4c
악기가 적으면 어떨까 해서 들어봤습니다. 와 정말 좋아요.
바이올린의 기교를 표현해주면서 그 감정까지 표현된다고 할까요. 고음부분이 선명하게 올라오면서 피아노 반주의 소리도 건반 하나씩 들을 수 있습니다. 조성진이 안맞는걸까요? 다른 피아노곡은 좋던데.
그런데 이게 애니에도 나왔나봐요? 유튭에서 애니그림이 먼저 뜨던데..
들은 곡은 많은데 여기까지 쓰니까 더는 못적겠습니다. 무조건 와 좋다는 아니지만 무난하네요.
다음으로 이 스피커는 블루투스 연결도 지원하는데 저는 바로 봉인했습니다.
블루투스 연결하고 음악을 재생하면 삐- 하는 고주파노이즈가 같이 들리네요. 쓰지 않는걸 추천해요.
총평입니다.
사실 구매한건 기글에서 봤던 사용기 때문이었어요.
사람들이 소리 좋다는 보스 소형 스피커는 제 귀엔 정말 안맞았고, 남의 것으로 잠깐 들어본 T40II같은건 괜찮았는데 생각보다 크니까요. 그래서 피아노가 아닌 컴퓨터와 잡다한 물건이 있는 책상엔 딱히 스피커 놓을 생각을 하진 않았고 헤드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로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T40보다 소리가 괜찮은데 크기도 작은 스피커가 나왔다고 하니 스피커의 편리함에 이끌려 질러버렸죠.
며칠 들어보니까 가격으로는 모르겠지만 이 크기에서 이정도 소리가 나오는건 대단한것 같아요. 에리스같은 스피커에 비해서 딸리는 것도 아니고 더 재밌게 들었던 노래도 있었으니까요.
아쉬운건 역시 크기 때문인지 공간을 채우는 소리가 아닌것과 굵은 연결케이블, 왜있는지 모를 블루투스 정도입니다.
그래도 이 가격대에 이 크기면 애매하게 보스나 JBL가시느니 iLoud를 구매하세요.
세줄요약
방이 넓고 이동할 일 없으면 에리스 E5같은 큰 모니터 스피커를 사세요. 다만 이 사이즈에 이정도 소리 내주는 스피커는 없을듯합니다. 아래는 가격'만' 기준으로,
추천: 피아노나 바이올린 독주, 소편성, 여성보컬(+애니보컬), 취주악, EDM을 즐겨 듣는다.
비추: 관현악(피아노 콘체르토 포함), 남성보컬, 남성밴드를 들겨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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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살다 기글 메인에도!!
아무튼 지르시면 편합니다.
이제 보니 보스를 살게 아니라 이걸 샀어야했군요. 애니 보컬 살려줘요 보스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