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은 하나지만, 그걸 장착한 제품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심지어 한 제조사에서 나오는 제품조차도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메인보드가 그렇고 그래픽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제품을 꼽으라면 딱 한가지가 나오겠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이라면 대답이 엇갈릴 겁니다. 왜냐고요? 일단 저마다 다르게 생겼거든요. 디자인은 개인 취향을 극심하게 탑니다. 내 마음에 들어도 남의 눈에는 오징어처럼 보이는 제품이 꼭 있더라고요. 그리고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품인 칩을 똑같은 걸 써도, 제품에 따라서는 가격이 몇 십만원까지 차이나기도 합니다. 그러니 하나의 칩으로 여러 제품이 나올 수밖에요.
MSI 그래픽카드도 라인업이 참 다양합니다. 플래그쉽 라이트닝부터 하이엔드인 게이밍과 아머를 거쳐 가성비의 벤투스와 보급형인 에어로까지 숱한 그래픽카드가 있습니다.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정말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정리가 되겠네요. 비싼 게이밍, 중간 벤투스, 싼 에어로. 저마다 제공하는 기능이 다르고, 카드 컨셉과 특징이 다르고, 무엇보다 디자인도 많이 다릅니다. 생긴것만 봐선 과연 같은 제조사에서 나온게 맞나 싶을 정도로요. 이 중에서 가장 좋은게 뭐냐고 묻는다면 단연 게이밍이지만, 모든 사람이 다 게이밍을 사진 않습니다. 좋은 만큼 가격이 더 나가며, 굳이 게이밍까지 가지 않아도 쓰기에 충분하다고 느낄 수도 있어서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은 대게 게이밍 아래의 벤투스로 눈을 돌리기 마련입니다.
제품명 | MSI 지포스 RTX 2070 SUPER 벤투스 OC D6 8GB |
GPU | NVIDIA 지포스 RTX 2070 슈퍼 |
GPU 스펙 |
SM 40개 CUDA 코어 2560개 텐서 코어 320개 RT 코어 40개 TU 160개 ROP 64개 |
GPU 클럭 |
기본 1605MHz 부스트 1785Mhz |
메모리 | GDDR6 8192MB 14000MHz 256비트 |
인터페이스 | PCI-E 3.0 x16 |
출력 포트 |
디스플레이포트 1.4 x3 HDMI 2.0b x1 |
최대 연결 디스플레이 수 | 4개 |
최대 해상도 | 7680x4320 |
HDCP 버전 | 2.2 |
다이렉트 X | 12 |
OpenGL | 4.5 |
최대 사용 전력 | 250W |
권장 파워 서플라이 | 650W |
보조 전원 커넥터 | 8핀 1개, 6핀 1개 |
RGB LED | 없음 |
쿨링팬 | Torx 2.0 팬 2개 |
필요 슬롯 | 2개 |
그래픽카드 크기 | 257x127x41mm |
그래픽카드 무게 | 856g |
참고 링크 | http://prod.danawa.com/info/?pcode=8462829 |
가격 | 630.200원(2019년 8월 최저가 기준) |
LED는 없고, 2팬은 있어요
벤투스의 첫 인상은 수수합니다. 게이밍 시리즈처럼 용의 비늘을 형상화한 쿨러 커버도, 쿨링팬 주변과 측면 가이드에 두른 RGB LED도 없습니다. 다소 심심하게 생겼다고 할 정도로 네모낳고 반듯한 그래픽카드죠. 게이밍이 투블럭 버섯컷에 바지까지 줄여입은 일진인데 공부까지 잘하는 인싸라서 몹시 꽤씸하다면, 벤투스는 사고 안 칠 모범생에 가까운 타입입니다. 하지만 이게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공부는 못했어도 범생이처럼 입고 다녔는데, 친구 어머니들은 오히려 그쪽을 좋아하시더군요. 단정해 보인다는 이유로요. 측면 튜닝창이 달린 케이스로 RGB LED를 과시할 생각이 없고, 요란한 그래픽카드가 질색이라면 오히려 벤투스 쪽이 더 취향에 맞는 디자인이겠습니다.
쿨링팬은 2개입니다. 지포스 RTX 20 시리즈의 파운더스 에디션도 쿨링팬 2개인데, 2팬이 자랑할 거리가 되냐고요? 됩니다. 1팬짜리 모델도 있으니까요. MSI도 보급형인 에어로는 1개의 팬을 씁니다. 2팬은 되야 보급형 말고 중급형이라 할 수 있겠죠. 물론 2팬이라고 해서 다 같은 2팬은 아닙니다. 벤투스는 스크류바만큼은 아니어도 꽤나 이상하게 생긴 Torx 2.0 팬 2개를 장착했습니다. 서로 다른 역할을 맡은 두 가지 날개를 조합해 성능을 최적화한다는 게 MSI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카드 크기가 상위 모델인 게이밍보다 작습니다. 두께도 얇지요. 게이밍의 성능이 더 높다는 건 안봐도 뻔하고 타이핑해봤자 손만 아프겠지만, 2슬롯을 넘겨 2.5슬롯을 차지하며 묵직한 무게를 지탱할 카드 지지대까지 주는 게이밍 시리즈보다 벤투스 쪽의 부담이 훨씬 덜한 것도 사실입니다.
박스입니다. 상단에 3년 보증 스티커가 자유분방한 각도로 붙어 있네요.
박스 뒷면. 쿨러의 구조를 소개합니다. 나름 히트파이프 들어간 듀얼 슬롯 방열판임을 여기서 알 수 있습니다.
액세서리를 넣은 작은 종이 봉투.
액세서리는 별거 없습니다. 드라이버는 인터넷에서 받고, 보조전원 커넥터가 필요한 세상도 아니니까요. 대신 설명서가 있습니다. 당연히 한국어 설명이 있고.
만국 공통어 그림도 있습니다.
슬롯과 포트의 보호 캡과 정전기 방지 비닐 봉투로 포장.
MSI 지포스 RTX 2070 SUPER 벤투스 OC D6 8GB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직사각형. 검은색 쿨링팬과 은색 커버를 조합한 디자인입니다.
그래픽카드 전면.
그래픽카드 뒷면. 기판 보호를 위한 백플레이트를 장착했습니다.
그래픽카드 윗쪽. MSI와 지포스 RTX 로고, 8+6핀 보조전원 단자를 달았습니다.
그래픽카드 아래. 최소 3가닥의 히트파이프가 보입니다.
그래픽카드 끝부분. 은색 GPU 방열핀과 검은색의 전원부 방열판이 있네요.
출력 포트. 디스플레이포트 1.4 3개, HDMI 2.0b 1개와 통풍구가 있습니다.
MSI 지포스 RTX 2070 게이밍 Z D6 8GB 트윈프로져7와 크기 비교. GPU의 급은 비슷하지만 카드 크기는 꽤 많이 차이납니다.
두께에서도 제법 차이가 납니다. 이게 다 쿨러 차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카드 크기는 257x127x41mm
장착에 필요한 슬롯은 딱 2개입니다.
2가지 디자인의 날개를 조합해 쿨링 성능과 효율을 높인 Torx 2.0 팬입니다.
쿨링팬의 크기는 90mm.
그래픽카드 상단의 NVLink 단자.
쿨러 커버 아래로 보이는 방열핀과 3개의 히트파이프.
8+6핀 구성의 보조전원 포트.
그냥 2070 슈퍼가 아닌 오버클럭
지포스 RTX 2070 슈퍼의 성능은 아주 정직합니다. 지포스 RTX 2070과 2080 사이입니다. 벤투스는 정정당당하게 정격 클럭으로 승부하지 않고 오버클럭을 얹어 성능을 높였습니다. 커스텀 카드라면 다 하는 것이니 거리낄 건 없지요. 요즘 세상에 정격 클럭을 지키는 건, 기준을 정한 파운더스 에디션이나 쿨러 성능 떨어지는 보급형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서 지포스 RTX 2070 슈퍼 레퍼런스보다 좀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그래픽카드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게임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풀 HD 게임용으로 쓰긴 충분한 수준을 넘어 과분하고, 2K 해상도용으로는 적당하며, 4K 해상도는 풀옵션으로 올리고 60fps를 바라기엔 조금 버거울 수도 있겠습니다. 프레임이 중요하다면 풀 HD에 옵션을 타협해 144Hz를 노리는 용도로 써도 되겠죠.
벤투스에서 가장 궁금한 점은 쿨러 성능일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게이밍이 훨씬 좋습니다. 당연한 결론이다. 비싼 만큼 좋아야죠. 게이밍은 아이들이건 풀로드건 도통 소리가 나지 않아 고장이라도 난건가 염려하게 만드는 못된 녀석이나, 벤투스는 아이들 상태에서 독서실처럼 정숙하고, 풀로드에서는 '나 돌고 있어요'라며 소리를 내지만 게임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으로 절제하는 눈치가 있습니다. 쿨링팬 바로 옆에 귀를 대고 있으면 분명 시끄럽지만, 케이스 뚜껑을 잘 닫고 쓴다면 과연 체감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GPU 온도는 게이밍보다 조금 높으나 실사용으론 충분한 수준입니다. 지포스 GTX 1660 벤투스 https://gigglehd.com/gg/4780793 가 GPU 성능에 맞춰 간소한 구성의 쿨러가 들어가다보니, 여기에도 똑같은 쿨러가 들어가겠거니 지레짐작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는데요. 실제론 전혀 아닙니다. 이름만 같지 아예 다른 쿨러거든요.
테스트 환경입니다.
AMD 라이젠 7 3700X https://gigglehd.com/gg/5201526
MSI MEG X570 갓라이크 메인보드 https://gigglehd.com/gg/5201838
와사비망고 UHD320 Real4k HDMI 2.0 옵티컬 재은이 모니터 https://gigglehd.com/gg/3236938
GPU-Z에서 확인한 스펙. 기본 1605MHz, 부스트 1785Mhz로 오버클럭됐습니다.
3D마크 타임 스파이
3D마크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3D마크 포트 로얄
3D마크 DLSS 기능 테스트
VR마크
애쉬즈 오브 더 싱귤러래티
어쌔신 크리드 오딧세이
데이어스 엑스: 맨카인드 디바이디드
히트맨
배틀그라운드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토탈 워: 삼국
파 크라이 5
포 아너
레인보우 식스: 시즈
디비전 2
앤썸
에이펙스 레전드
배틀필드 V
월드 워 Z
소비 전력
3D마크 타임 스파이의 스트레스 테스트 실행 시 온도. 아이들 상태에선 41도, 풀로드에서는 71도까지 올라갑니다. 지포스 RTX 2070 게이밍 모델은 68도였지요.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 히트파이프와 방열판 쪽은 66도까지, 그래픽카드 표면은 50도 선.
뒷면에선 전원부 부분이 가장 온도가 높네요. 63도. 출력 포트 쪽은 50도 초반.
소음이 어떤지 확실히 보여드리기 위해 사진이 아닌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핸드폰이 동영상 소리를 자동으로 맞추기에 끝 부분에선 볼륨이 올라가는데, 소음 측정기에 나오는 결과는 큰 변화가 없다는 걸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이들 시 팬 소음. 그래픽카드와 30cm의 거리를 두고 40~41dBA가 나옵니다. 이 정도면 귀에 들리는 게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풀로드 시 팬 소음. 49dBA입니다. 이건 케이스를 씌우지 않은 상태에서의 소음입니다. 네 면이 막힌 케이스 안으로 들어가면 실제로 들리게 되는 소음은 훨씬 줄어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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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지포스 RTX 2070 SUPER 벤투스 OC D6 8GB
사람들이 중급형에 바라는 건 단순합니다. 보급형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저렴한 가격, 고급형까진 아니어도 괜찮은 품질이죠. MSI 지포스 RTX 2070 SUPER 벤투스 OC D6 8GB는 그 보급형과 고급형 사이에 자리잡은 그래픽카드입니다. 지포스 RTX 2070 슈퍼를 냉각하기에 충분한 쿨러와 경쟁력 있는 가격을 모두 갖췄지요. 가격 대 성능비를 극대화한 실세같은 그래픽카드입니다.
리플 다신 분 중 1명을 추첨해 MSI 용용이 핸드폰 거치대를 드립니다. 신청하실 분은 [MSI 지포스 RTX 2070 SUPER 벤투스 OC D6 8GB 이벤트 신청]을 넣어 리플을 달아 주세요. 접수는 8월 26일까지, 발표는 8월 27일입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인증샷을 꼭 올려 주셔야 합니다.
이제 MSI는 중급형도 쿨러하나만큼은 착실하다는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