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민족과 요리가 있지만 단 맛과 고기의 감칠맛이 들어간 요리가 없는 민족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전세계적으로 퍼진 단 맛과 고기맛이 같이 있는 요리라면 역시 햄버그 스테이크입니다. 한국에도 이 요리가 들어오기 전부터 돈저냐라고 비슷한 요리가 있었죠.
7,900원에 두께가 한 3~4cm는 될 듯한 두툼한 햄버그 스테이크를 만드는 가게는 드물었습니다. 치즈 값이 천원 붙은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고기는 쇠고기를 갈아서 넣었는데 퍽퍽한 맛이 없이 부드럽게 씹히며, 데미글라스 소스는 단 맛과 짠맛과 신맛 등 여러 맛이 적절히 배합되어 고기의 감칠맛을 살려 줍니다.
또한 치즈의 부드럽게 늘어지는 식감은 자칫하면 민치 특유의 퍽퍽함과 단조로운 씹는 맛에 윤활유를 칠해줘서 그 자체의 풍부한 치즈맛과 함께 목에 쉽게 넘어가게 합니다.
스파게티 면발과 사워크림을 올린 감자 구이, 버섯과 야채 볶음은 양을 늘려서 배를 빨리 부르기 하려는 의도겠지만, 이 가격에 이런 기교를 부리는 건 나쁘지 않습니다. 가성비를 좀 더 높여주니까요.
고기 자체도 제법 양이 많은데, 찬도 제법 많습니다. 특히 저 김치와 피클, 셀러드는 기름진 요리에 필수로 있어야 합니다. 기름기를 닦아주고 소화를 도와주니까요.
물론 한국이나 일본에는 여기보다 훨신 잘 하는 가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절대적인 기준으로 매기면 B급인데, 가격을 생각하면 A를 주고 싶습니다.
함박스테끼 짱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