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은 말 그대로 한국 속의 중국입니다. 중국 요리도 유명하고요.
그런데 정작 마라롱샤나 훠거같은 본토 요리가 아닌 한국에 정칙한 중화 요리를 파는 곳은 거의 안 갔었습니다.
동해반점은 대림성모병원 가는 길에 있는 가게인데, 꽤 평이 좋더군요. 사실은 대림성모병원 지나다가 근방에 맛집 없나 찾아보다가 들어간 데지만요.
먼저 기본 찬들인데 김치가 생각보다 정성들였습니다. 공장에서 겉절이를 적당히 떼온 게 아닌 적당히 익은 김치네요. 좀 달았지만, 제 경험상 이렇게 밑반찬이 먹을만 하면 실패한 경험이 없네요.
볶음밥. 모든 중국 요리의 기본이자 요리사의 실력을 엿보기 가장 좋은 메뉴입니다. 밥알이 뭉치지 않았으면서도 고슬고슬하고, 기름이 베이면서도 절여지지 않고, 다른 재료들도 잘 익고 어색함 없이 어울리는 볶음밥을 반드는 중국 요리집은 뭘 시켜도 후회가 없습니다. 여기도 그 기준에 합격이었습니다. 특히 적당한 불맛까지 더해져서 제법 훌륭했습니다.
짬뽕 국물. 적당히 매우면서 깔끔합니다. 야채와 약간의 작은 고기조각들이 씹히네요. 전 짬뽕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기름진 요리로 절여진 입과 혀를 씼어주기에 적절한 것 같습니다.
만두는 직접 만드는지 일반 시판 만두와 모양이 다르고, 만두를 봉한 주름도 살짝 다릅니다. 맛은 딱 평범한 수준입니다. 짜장면 시키면 덤으로 주는 만두 수준은 넘지만, 단독으로 팔 정도는 아니네요.
화상이 운영하는 30년 전통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30년동안 그것도 대림동에서 버틸 만한 실력은 있는 가게였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시흥대로 한복판인데 만두와 밥까지 10500원에 해결됩니다. 양도 제법 많고요. 지나칠때면 먹어보러 갈 만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