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마저 다 타먹고, 이젠 진짜로 무소득 백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여러곳에 면접을 봤지만 제 자신이 회사에서 생각하는 기준에 안맞거나, 제가 일자리 대비 능력이나 자격이 너무 뛰어나 보이거나 (+ 수틀리면 도망갈 사람으로 보여지거나)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그렇다고 집에서 놀고만 있을순 없는 노릇, 그동안 미뤄왔던 제 방과 화장실쪽을 수리했습니다.
집수리 A: 붙박이장에 선반 추가
숙청하고 남은 각종 수집품을 쌓아둠과 동시에, 각종 물품들에 대해 구획 구분이 필요해서 선반을 추가 했습니다.
선반으로 쓸 판재는 MDF 18T, 동네 합판 가게 가서 잘라왔는데
좋지도 않은 등급의 MDF를 인터넷 가격 대비 2배나 가까이 주고 맞춰버렸습니다. 판재 맞추고 실제로 선반 추가하기 까지 3주간 밍기적 거렸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인터넷을 통해 주문할걸 싶습니다.
밝은색의 시트지를 입힌 MDF 판자 3개가 새로 추가될 선반입니다.
가장 깔끔하게 할려면 붙박이장을 철거한다음 붙박이장 나무판과 MDF를 직결피스로 바로 고정하는 것이지만
붙박이장이 철거하면 다시 조립할 엄두가 안나는 크기라서 꺽쇠를 이용해 고정합니다.
선반 수평이나 높이는 눈 대중으로 적당히 맞춰 주고
전동 드릴이 없으니 나사 조이는건 전부 수작업으로 진행했습니다.
완성 샷
구획을 나눠서 잡동사니를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집수리 B: 변기 물내림 버튼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겉 도금이 부식이 되어버려서
물내리고 난 다음 버튼이 가끔 되돌아오질 않더군요. 결국 변기 물이 계속 내려가서 수도요금 폭탄을 안겨줄 때가 있었습니다.
이것도 고친다고 가족한테 큰소리 친게 벌써 1년이 넘어가네요.
새로 장착할 버튼
교체 난이도는 ★☆☆☆☆ (최하) 입니다.
변기 물통 내부에 물때가 많아서, 시각테러 방지를 위해 망가진 부품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부품값 3000원, 교환시간 10분
낭비한 수도세 2만원 이상
귀차니즘에 쩔어있던 제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집수리 C: 화장실 환풍기 팬 교환
모터 베어링이 쩔어버려서 돌질 않습니다.
이건 발견하고 대략 6개월 경과.
왼쪽이 갈 녀석, 오른쪽이 새 일꾼.
환풍기 전원선이 접속자 타입이 아니라 플러그/콘센트 형태로 되어 있으므로 전원선을 이식 해줍니다.
기존 환풍팬에 달려있던 ㄱ 자 덕트, 그냥 꺾임 덕트인줄 알았는데 안쪽에 역류방지용 플랩이 장착되어 있네요.
환풍팬 전원이 꺼지면 저 플랩이 닫히고, 켜지면 풍압에 의해 플랩이 열리는 구조입니다.
다른 세대에서 악취가 넘어오는걸 막는 목적이겠죠?
천장에 적당히 새 일꾼을 달아줍니다.
석고보드 천장이라 나사 세게 조이면 100% 하자 발생하니 주의.
부품가격 1만원, 작업시간 30분, 난이도 ★★☆☆☆ (하)
집수리 D: 시컴스 스마트 에너지미터
집안 전기세가 8~9만원 나오는 이유가 대체 어느 물건 때문인지 따져보기 위해 구매한 녀석입니다.
배전반에 에너지 미터를 설치한다음, 누전차단기에 달린 메인 선에 전류 센서를 부착하여
집에서 전기를 얼만큼 끌어쓰고 있는지 측정 가능합니다.
원칙적으로는 비어있는 배선 차단기 자리에 장착해야 하지만, 명불허전 꼴데건설이 배전반에 여유공간을 빼줄리가 있을까요.
40평에 육박하는 21세기 중형 아파트인데 메인 차단기 용량이 30A 이고 배선 분기도 4개만 딱 있는것만 봐도 이 아파트를 지을때 얼만큼 빼먹었을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차라리 예전에 살았던 주공아파트가 더 낫네요. 최소한 예비 차단기 자리 하나쯤은 있었으니까요.
어쩔수없이 전등 배선 차단기를 빼고 그 자리에 에너지 미터를 장착합니다.
검류센서도 배전반이 너무 좁아 누전차단기 이후 Hot 선에 끼우질 못하고 누전차단기 이전 Hot 선에 끼우고 겨우 선 정리 했습니다.
설명서에 이렇게 설치해도 된다고 써져있지만 안전한 방법은 절대 아닙니다. 전등 배선쪽에 과부하가 걸렸을때 차단기가 떨어지질 않을테니까요.
차라리 배전반 밖으로 AC 전원선을 빼서 설치하고 배선 차단기를 다시 장착하는게 나을것 같은데, 이건 집주인이신 부모님과 상의를 해봐야 겠습니다.
분전반 커버를 커팅한다음 다시 씌움으로 우선 장착은 완료.
액정은 5초 간격으로 돌아가면서 현재 사용량 (W), 전압 (V), 역률 (PF), 누적사용량 (kWh) 등을 보여줍니다.
스마트 앱은 나중에 따로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이 물건, 할말이 굉장히 많습니다. 싼맛에 질렀으니 망정이지 이거 제값주고 사신 분들은 돈 날리셨다 생각하실 정도로 앱의 기능이 좋지 않습니다.
부품값 3만원 (배송료 포함), 작업 시간 30분, 난이도 ★★★☆☆ (중 - 220V 전기 위험때문에.)
집수리 E: 부엌 빌트인 가구 안에 숨은 콘센트 교환
냉장고 전원과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등 백색가전의 전원을 주방 빌트인 가구 안에 숨은 콘센트에서 따서 쓰고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대가 어느땐데 접지도 없는 T자 멀티탭이...
T자 멀티탭 하나 사는 돈이나 벽 콘센트 바꾸는 돈이나 비슷하니까 벽 콘센트를 새걸로 바꿔버렸습니다.
2마트 가면 파는 벽 콘센트, 2구형, 5천원.
더 싼것도 있는데 왜 이거냐면.. 저희집에 있는 모든 콘센트/전등스위치 등의 배선기구가 (배전반 포함) 아남 르그랑 제품입니다. 깔맞춤(?)이죠.
콘센트 교환은 뭐 별거 없습니다. 기존 콘센트 철거 -> 배선 새 콘센트에 연결 -> 그대로 조립
단지, 이 콘센트는 빌트인 가구 안에 숨어있던 탓에 공간이 좁아서 작업난이도 ★★★★☆ (상) 이었습니다.
집수리 F: 욕실등 LED로 교환, 제 방의 형광등 안정기 교환
욕실등은 원래 흔히 쓰였던 60W 백열등 소켓인 E26 소켓 2등형 등기구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이것도 결국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이런식으로 불이 한개만 들어오고 있었죠.
더 웃긴건, 천장 한대 쥐어패면 등기구에서 "빠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켜졌다 꺼집니다.
접촉불량의 전형적인 증상이죠.
LED 등기구 요즘 싸죠? 그냥 교환해버립니다.
기존 등기구를 철거한 다음, 새 등기구가 장착되기 전에 브라켓 이 장착될 자리에다가 토우 앙카를 박아줍니다.
토우앙카는 이런식으로 석고보드 반대편에서 찌그러 지면서 석고보드에 밀착되게 됩니다. 힘을 받는 부분이 넓어지니 석고보드 같이 약한 재질이 쉽게 뜯겨나가지 않도록 도와 줍니다.
위에 환풍기 팬이야 나사 4개로 조여지니까 사정이 낫지만 등기구 같이 더 무거운걸 나사 2개를 생으로 박아버렸다가는 진짜로 석고보드에서 나사가 뜯겨져 나오는 대 참사가 터질지도요.
브라켓을 달고, 등기구 전원선을 연결한다음 천장에 등기구를 완전히 조립하고, 뚜껑을 씌워주면
밝은 화장실이 완성됩니다.
다음
제 방 형광등 안정기 교체입니다.
척 봐도 뭔가 수상한게 달려있죠?
천장에서 등기구를 철거하고 뚜껑을 까보면
이런게 튀어 나옵니다.
초크다마가 달린 자기식 안정기. 나름 용도야 있겠지만 제 방에서는 용납될 물건이 아니므로 교환 하게 되었습니다.
전자식 안정기가 자기식보다 덩치는 큰데, 어찌 저찌 구겨 넣는데 성공합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역시 전자식 안정기가 조용하고, 발열적고, 빨리 점등되어서 좋습니다.
그 다음은 제 방에 있는 3등형 등기구 안에 들어간 형광등 안정기를 교환합니다.
고장이 나서 교환하는게 아니라, 예방차원에서 교환하는겁니다.
왜냐하면..
https://gigglehd.com/gg/bbs/212648
거실 형광등 안정기를 교체할려고 했는데..
https://gigglehd.com/gg/photo/224199
거실등 안정기를 교체했습니다.
3년전에 리콜걸렸던 그 안정기 였기 때문이죠.
하자가 있는 동방하이텍 안정기 (GREENTEC)
제가 구매한 안정기는 3년전 거실 안정기 교환할때 샀던 선일일렉콤 사의 제품입니다.
위: 선일일렉콤 이지라이팅 2등형 안정기
아래: 동방하이테크 그린텍 2등형 안정기
위: 선일일렉콤 이지라이팅 1등형 안정기
아래: 동방하이테크 그린텍 1등형 안정기
제가 전자쪽은 문외한이긴 한데 동방 하이테크 안정기에 AC전원 입력단 노이즈 필터용 코일이 안보이는건 알겠습니다.
안정기를 새로 장착하고, 소켓도 겸사겸사 새걸로 갈고 작업을 마무리 합니다.
부품값: 안정기 3개 + LED 등기구 1개 = 5.5만원 (대략)
작업시간: 1시간 난이도: ★★★☆☆ (중: 차단기 안내리고 활선 상태서 작업, 감전위험만 빼면 난이도 하)
우선 눈에 보이는건 다 고쳤으니 당분간은 좀 놀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