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는 크게 eMBB, URLLC, mMTC 세 가지가 핵심입니다.
- eMBB: 그냥 전송속도가 빨라지는 것입니다. LTE의 대역폭을 좀 더 키우고 효율을 좀 더 개선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 URLLC: 저 레이턴시 통신입니다. 1ms 이하의 딜레이가 목표입니다.
- mMTC: IoT나 스마트 팩토리 같은 이야기입니다.
근데 여기서 일반인 대상으로 잘 설명되진 않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요.
- 지금 설치된 기지국들은 URLLC나 mMTC를 정상 지원하지 않습니다 (아예 미구현이거나 일부분 구현). 지금이 3GPP Release 15 단계인데 (그나마도 실제 제조되는 기지국들은 아직 NSA단계), 아직 규격 자체가 개발 단계이고 지금 나오는 건 eMMB에 치중한 물건입니다.
- 즉, 실질적으론 지금 나온 5G는 그냥 LTE를 좀 더 빠르게 만든 물건입니다. 광고에 나오는 저 지연 통신이나 대규모 IoT같은 거는 아직 안됩니다.
- eMBB, URLLC, mMTC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 예를 들어 eMBB 규격을 쓰는 상태에서는 데이터 레이트에 최적화한 신호를 쏘고, URLLC 상태에서는 레이턴시 억제에 최적화한 신호를 쏩니다. 여기에는 Mixed Numerology 등의 개념이 사용됩니다. 바꿔 말하면 저 레이턴시 모드에서는 최대 데이터 속도가 떨어진다거나 고 데이터 레이트 모드에서는 레이턴시가 높아지거나 하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물론 모뎀에 세 기능이 다 있으면 셋 다 따로 동시에 활성화해서 굴린다거나 하는 건 됩니다.
- URLLC가 아무리 빨라봐야 그 뒤의 네트워크에서 걸리는 병목은 어떻게 못 합니다. 1ms 이하의 딜레이는 기지국단에서 그렇다는 거고, 코어망을 거쳐 그 뒤에 연결된 망에 의해 추가되는 딜레이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광속으로 가도 지구 반대편에 도달하는 데는 수십 ms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광속을 뛰어넘는 기술을 만들 수 없다면 아무리 빨라도 지구 반대편까지 신호를 전달하는데는 그것보다 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근거리는 뭐 라우팅이 이상하지 않으면 충분히 빠르게 접근가능할겁니다만.. 뭐 쉽게 말해서 빨라봐야 유선보단 느리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장 유선도 해외로 건너가면 속도 문제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 유선망에 의존적인 셀룰러망이 그것보다 더 빠를 순 없죠.
- mMTC는 대체로 속도,레이턴시보다 전력 소모, 대규모 접속 지원에 치중된 기술입니다. 대부분의 IoT 장치들은 "레이턴시는 중요하지 않으나 단가, 유지비와 전력소모에 민감" 합니다. 따라서 저렴하고 전기를 덜 먹는 하드웨어를 만들 수 있게 돕겠다는 거지 딱히 IoT장비에 "속도가 빠르거나 레이턴시가 짧은" 통신 서비스를 해 주겠다는 건 아닙니다.
..뭐 그렇다고요. 그냥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말들 보다가 이상한 말이 많아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