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D와 CD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던 시기 정말로 다양하고 신박해서 무릎을 치게 만드는 기막힌 복사방지법이 있었습니다.
플로피 복사방지는 윈도우 3.1 디스켓이 대표적이죠.
쓰기방지 탭을 아무리 닫아놓고 꽁꽁 싸매놓아도 어떻게든 '이 디스켓은 사용된 디스켓입니다' 라는 낙인을 찍어버린다는 그것.
쓰기방지탭은 하드웨어가 아닌 OS상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로우레벨의 시스템은 이를 무시하고 쓸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여기에 대해서는 더 알아보고 싶습니다.
CD의 카피 프로텍션은 굉장히 다양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드라이브가 못 읽는 물리적인 부분을 디스크에 직접 만드는 Ring Protection이나 Playstation, Saturn 등의 복사방지 영역 등이 있었고,
Securom 이나 CD-COPS 등 논리적인 방식으로 CD의 복사유무를 체크하는 방식도 있었습니다.
http://www.reverse-engineering.info/CD/Angle_Based_Copy_Protections.html
볼때마다 신기합니다
위 복사 방지의 공통점은,
어떻게든 정품이 아닌 소프트웨어의 실행을 차단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한편...
요새 X68000용 프린세스 메이커를 찾아댕기고 있는데, 관련자료가 정말 한개도 남아있지 않다고 봐도 무리수가 아닙니다.
이 프메는 일단 타버전 비교하여 유통사가 다르고 삽입곡이 완전히 다르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X68000이 퇴물이 되가던 시기인 1997년에 출시된, 한정판 500대 통신판매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레어한 소프트라도 인기있는 제품들은 롬파일이나 관련자료들이 인터넷에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건 안 올라오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https://murakun5555.at.webry.info/201101/article_12.html
구매를 원할경우 자신의 개인정보를 판매자에게 제공하면, 판매자는 구매자의 개인정보와 등록번호를 직접 프로그램에 박아넣습니다.
게임 시작시, 위 그림과 같이 개인정보가 표시되며 개인정보를 임의로 수정할 경우 프로그램 자체가 실행을 거부합니다.
소프트웨어의 실행을 강제로 차단하기보다는, 자신의 개인정보가 박혀있는 프로그램을 누가 함부로 유포하겠는가? 라는 지극히 일반적인 상식을 바탕으로 한 아주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카피 프로텍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복사를 방지한 제품들이 흔하지는 않지만 꽤 존재하더라고요.
물론, 구매자의 개인정보가 표시된다는 이 특성때문에 롬파일 등은 당연히 꿈도 못 꾸고 자료도 남아있는게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진짜 미래를 내다본 복사방지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통량이 많지 않아서 가능했던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