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를 정리하며 키보드들을 이리저리 옮깁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USB 장치가 뽑혔다는 메세지가 뜹니다.
아... 느낌이 싸합니다. 자세히 한번 봅니다.
아두이노 프로 마이크로를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키보드입니다.
프로 마이크로에는 고질병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SMD 납땜된 마이크로 USB 커넥터가 잘 떨어져나간다는 것.
바로 이렇게 말이죠. 아주 깔끔하게 떨어져나왔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서 볼까요...
아주 깔끔하게 동박과 같이 떨어져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산 카피 아두이노인 만큼 기판도 저렴한 걸 쓴 모양입니다.
아두이노야 싼 걸 사면 7천원 밑으로도 구할 수 있는데, 문제는 죽은 아두이노를 걷어내는 것.
이미 예전에도 두어 번 정도 아두이노를 떼어내 본 적이 있는데, 간단한 쓰루홀 납땜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안 떼집니다.
마음같아서는 소켓을 심어서 이런 일이 일어나도 금방 교체해줄 수 있게 해 주고 싶지만, 그러면 일이 정말 커집니다.
키보드에 이미 장착된 스위치들을 다 떼어내는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일단... USB-C로 개선된 Elite-C 컨트롤러 보드를 주문해 볼까 생각이 듭니다.
소켓 개조까지 안 하더라도 컨트롤러만 좀 튼튼한 걸로 갈아줘야하지 싶네요.
일요일에 이런 식으로 마침표를 찍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두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