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매력적인 베어본입니다. 기글 회원분들 손에 들어가면 제가 쓰는 방식보다 훨씬 유용하게 쓰일 테니 구구절절한 설명은 생략하고 조립하면서 느낀 포인트만 실전압축형으로 짚겠습니다.
박스 크기입니다. 내용물이 많아서 그런가 생각보다 크네요.
내용물입니다. 북미에서는 119달러로 판매되는 기본 세팅에 애프터마켓에서 각각 15달러 정도 하는 usb 2.0 2포트 확장킷과 vesa 마운트 킷, 소형 쿨러가 추가된 구성입니다. 일본에서는 소형 쿨러만 포함된 구성품이 1만 9천엔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5ch 스레 위주로 쭉 훑어봤는데 일본 친구들은 그 돈 주고 사 놓고서는 마운트킷은 커녕 usb 확장킷도 못 받아서 이리저리 찾아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개중에는 울며 겨자먹기로 lp 브라켓 규격에 호환되는 사제 커넥터를 구입했다가 케이블이 너무 굵어서 끙끙대는 웃지 못할 경우도...
옵션 킷입니다. vesa 마운트 킷이 부피가 좀 있어서 박스가 살짝 빵빵했습니다.
케이스 본체의 크기입니다.
비닐을 벗기고 후면을 확인했습니다. 위쪽으로 시리얼 포트, 좌측으로 무선랜용 rp-sma 커넥터 홀이 뚫려 있습니다.
저가형 pc 케이스의 후면 브라켓처럼 드라이버로 밀어낸 뒤에 뜯어내는 구조입니다. 체결은 상당히 탄탄하네요.
어디서 봤는지는 까먹었지만 보드에 시리얼 포트 커넥터가 달려있더라는 리뷰도 그렇고 시리얼 포트 홀이 계속 신경쓰여서 찾아보니 케이블은 deskmini 110/com이라는 모델 전용으로 동봉된 것이라는 듯 합니다(http://forum.asrock.com/forum_posts.asp?TID=3441&title=com-port-on-deskmini-110). 310까지는 나왔던 것 같은데 애프터마켓 발매 여부는 잘 모르겠네요. 기왕 케이스 금형도 그대로 쓰는 판에 옵션으로 같이 좀 내놓지...
그러고 보니 저 포트로 나오는 후면 3.5파이 케이블 옵션이 있던데 한국에는 안 나왔나 봐요.
트레일을 꺼냈습니다. 케이스와의 결속을 위해 트레일에 부착된 걸쇠입니다.
트레일에 부착된 걸쇠와의 결속을 위해 케이스의 상판 부분에 장착된 구조물입니다. 이 부분이 조립하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인데요.
보시는 바와 같이 보드 자체는 스텔스 쿨러 장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 같지만 정작 쿨러를 올려 보면 앞서 말씀드린 구조물에 쿨링팬 윗부분이 걸려 버립니다. 다른 인텔 데스크미니 라인업도 그렇고 스톡쿨러 친화정책을 펼친 것 같기는 같은데(구성품에 포함된 쿨러도 원래는 옵션이었고요) 암드는 왜 이러나 싶어서 찾아보다 보니까 5ch에 흥미로운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히트싱크의 프로필은 같아도 쿨링팬의 프로필은 제조사에 따라 다르다는 이야기인데... 7엽짜리 팬은 슈라우드만 제거하면 부드럽게 들어가지만 폭스콘이나 쿨마에서 만든 5엽 팬은 재수없으면 하우징이 구조물에 걸리는 부분 말고도 히트싱크와 맞닿는 스페이서까지 갈아내야 들어간다는 것 같습니다. 5엽짜리가 걸렸다고 분노의 뻬빠질 끝에 우겨넣은 친구가 있더라구요. 25t짜리 팬 역시 나사머리부터 납작한 걸로 준비하지 않으면 장착이 어려울 듯 합니다.
선발대 친구들이 확인해 준 cpu 쿨러 호환성 목록입니다. (https://egg.5ch.net/test/read.cgi/jisaku/1549887044/)
동그라미는 그대로 사용 가능, 세모는 개조 필요, 아래쪽 셋은 팬 교체가 가능한 목록이라네요. 저는 마침 사용하던 녹투아 92x14 팬이 있어서 is-40x에 장착했습니다. is-30이나 l9a에는 25t 팬이 올라간다는 모양입니다.
(* l9i는 l9a보다 약간 넓어서 전원부 히트싱크랑 간섭이 생긴다는 듯 합니다. 히트싱크를 위쪽으로 살짝 밀어올려주면 된다고는 하는데 이것도 케바케인가 봐요. 저도 안 되더라구요.)
트레이 뒷면입니다. 2.5인치 ssd/hdd 두 개가 장착됩니다.
사진 좌측의 베이는 ssd 하우징 밑면에 나사를 꽂아 고정하는 방식이라 장착하려면 보드를 들어내야 하지만 우측의 베이는 ssd 측면에만 나사를 꽂으면 표시된 부분의 걸쇠가 반대쪽 부분을 지지해주는 방식이므로 보드를 들어내지 않고도 ssd를 증설할 수 있습니다.
베이에 장착된 2.5인치 ssd는 전용 케이블을 통해 메인보드와 연결됩니다.
보드 후면에 ssd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표시된 부분 언저리에 ssd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조립을 끝낸 모습입니다. 옵션으로 고를 수 있는 ac3168 대신 데스크미니용 ac9260을 달아줬는데 잘 붙습니다.
그대로 밀어넣으려고 했는데 usb 확장 케이블이 보드와 케이스 사이에 끼어버리네요.
한번 꼬아서 해결했습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팬필터는 온도가 5도에서 10도까지 올라가길래 과감하게 제거했습니다.
먼지 좀 쌓였다 싶으면 꺼내서 에어건 몇 번 불어주면 되겠죠.
램은 삼성 8g 2666 두 개를 꽂았습니다. 램타 오토로 놓고 1.2v에서 3200 잘 들어가네요.
전원 옵션은 1.2v랑 1.35v 둘밖에 없습니다.
ssd도 잘 인식됩니다.
내장그래픽 램 용량 설정은 여전히 복잡하게 숨어있네요. forces/specified로 놓아야 옵션이 활성화됩니다.
윈도를 올리고 장치 관리자를 열어봤습니다. 정말로 sata 컨트롤러가 없네요.
crystaldiskmark 하나만 돌려봤습니다. 베어본치고는 온도 제어도 잘 되는 편이네요. 서멀패드를 이상하게 붙이긴 했지만 ssd 온도도 그럭저럭 잡힌 듯 해서 만족스럽습니다.
3d게임은 설치해놓은 것이 없어 인코딩만 몇 개 돌려봤는데 실내온도 20도일 때 최대 59도까지 올라갔습니다.
2400g 자체 성능에 관한 벤치마크는 램오버 3000 먹이고 편집도 잘 해놓은 영상이 있어 가져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jbB-ogun_I 7분부터 나옵니다. 리뷰어가 올린 다른 영상에서는 고성능 콘솔 에뮬레이터라고 높이 평가하네요.
공간 활용이니 뭐니 하는 뻔한 장단점은 생략하고 느낀 점만 간략히 적겠습니다.
저전력, 저소음 - 보드에 달린 기능도 모자라서 칩셋까지 쳐냈으니 부팅도 빠르고 아이들시에는 15-20w 정도밖에 안 먹는 데다 쿨링팬이 하나만 돌아가니 확실히 조용합니다. 쓰고 보니 너무 뻔하네요.
확장성 - pcie 8x 레인을 스토리지로 돌렸을 뿐인데 확장성이 순식간에 늘어났습니다. vga 커넥터는 말할 것도 없고요.
쿨러는 그렇다 치고 vesa 마운트킷 정도는 옵션으로 뺐으면 어땠을까 싶기는 한데 베어본 수요가 그렇게 많겠나 싶기도 하고... 언젠가 나올 x300을 위해 구입해서 응원한다 생각하고 샀습니다. 어차피 발매일도 한국이 더 빨랐고요. 부팅조차 불가능한 심각한 초기불량은 아니지만 고주파 뽑기에 걸리는 바람에 바로 이득 봤네요.
라이젠2 apu에 다음세대 메인보드로 나오면 조립한번 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