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미드레인지 사양의 기기로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프로세서 : Kirin 955 /
RAM : 4GB LPDDR4 3200 /
스토리지 : 32/64/128GB eMMC 5.1 + SD카드 슬롯 1개 /
디스플레이 : 2560*1440 해상도의 6.6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배터리 : 4500mAh 일체형.
박스는 단촐합니다. 그냥 하늘색 아너 마크가 달린 박스. 특별한 기능 자랑 같은 번잡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박스입니다. 기능이니 설명이니 줄어주렁 써놓는거 보단 차라리 이렇게 단순한 박스가 차라리 보긴 좋은데 어차피 박스가 중요한건 아니니 패스합시다.
내용물도 마찬가지로 보급형 기기에 맞게 딱 있을 것만 있습니다. 기기 본체와 충전기, USB-C 케이블과 트레이를 여는데 사용하는 핀과 반투명 플라스틱 커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타사제품들과는 달리 번들이어폰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저가형 기기인지라 이어폰을 생략해 단가를 절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케이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는데, 이 케이스는 후면 감촉이 보통 실리콘 케이스나 플라스틱 케이스의 끈끈한 느낌이 아니라 종이같은 느낌으로 꽤 괜찮고 투명케이스이긴 한데 기기 외관을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제대로 맞추어 나왔기 때문에 굳이 다른 케이스를 구매하시려면 속칭 모공케이스라고 하는 화웨이 스마트 커버나 지갑케이스 같은 것을 구매하실게 아니면 구매하지 않아도 괜찮을 듯 합니다. 대신 흠이라면 외곽의 곡면 부분까지 커버하는 필름을 구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고가의 맞춤 제품들을 제외하면 찾기 힘듭니다.
이외에도 스크린샷등으로 설명하기 위해 찍어두는걸 잊어서 올리지는 못하지만 해당 모델은 아직 글로벌버전이 출시되지 않은 모델입니다. 중국 내수용 모델이기 때문에 Gapps가 기본탑재되어 있지 않기때문에 직접 설치해주셔야 합니다. 또한 불필요한 중국 내수용 어플이 많아서 그것들도 찾아서 지우셔야 합니다. 단 아마존 등지에서 영문판이라고 판매되는 것들은 서양 보따리상들이 알아서 해당 작업을 해서 팔고 있기 때문에 안하셔도 될 수도 있습니다.
CPU 성능은 Kirin 955의 전세대들을 생각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만 예상 이상으로 매우 준수합니다. GeekBench 4 기준으로 반복 실행시 5200-5300 점이 나옵니다. 냉장고에 식혀서 올리면 더 높은 점수도 나오긴 하는데 일단 이정도가 실성능으로, 대략적으로 4000점대 중반에 위치한 스냅드래곤 820은 가볍게 상회하고, 5300-5500 점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엑시노스 8890을 제외하면 상위권에 위치합니다.
실 사용시의 CPU 성능을 추정해볼만한 지표로 자주 사용되는 구글의 옥테인 자바스크립트 성능 벤치마크 결과도 마찬가지로 상당한 수위권입니다. 브라우저의 영향이 큰 벤치마크인 만큼 동일한 Chrome 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8000-9000점대가 나오는 스냅드래곤 820을 상회하고, Exynos 8890 보단 좀 모자란 양측의 중간 정도 선에 위치하는 수준입니다.
실사용 성능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인 스토리지 성능은 현세대 플래그쉽들에 비해선 다소 밀립니다. 연속읽기 440MB/s 근처에 위치한 현세대의 UFS 2.0을 사용하는 기기들에 비해서 연속읽기 240MB/s 근처로 많이 낮습니다. 다른 벤치마크 항목들도 대략 비슷한 비율로 낮은 편입니다. 저가의 보급기인 만큼 고가의 UFS 스토리지 대신 eMMC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다만 같은 eMMC를 사용하는 전세대 기기들에 비해서는 크게 높은 편입니다. 기기값 자체만으론 40만원이 안되는 기기이다보니 이정도면 괜찮았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좋은 면만 있는건 결코 아닙니다. Kirin 955의 심각한 약점인데 GPU 성능이 매우 낮습니다. T880 클러스터 4개에 그치는 왜소한 GPU는 거기에 걸맞게 성능도 처절할 정도로 낮습니다. 슬링샷 기준으로 피직스 점수를 보면 안드로이드 진영 기준으로는 CPU는 충분히 현세대 플래그쉽의 물리연산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GPU의 성능이 안드로이드 진영 기준으로 현세대 플래그쉽의 절반도 채 안되고 전세대 플래그쉽보다도 밀리는 수준입니다. 저가형 사양에서는 꽤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편이지만 반대로 고급형 기기들에선 꽤나 낮은 편이라, 준수한 CPU 성능과 대조되는 낮은 GPU 성능은 게임 플레이시에 꽤나 아쉬운 점으로 다가옵니다. 기기의 2560*1440의 높은 해상도에서 고사양 게임을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못합니다. 아쉬운대로 해상도 설정을 FHD로 내려주면 그런대로 괜찮은 성능이 나오고, 이정도면 저가형 기기들 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만 상당히 아쉽습니다.
다만 그 와중에서 긍정적인 면을 억지로나마 찾아보자면 발열과 배터리의 측면에서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알겠지만 벤치마크 중의 프로세서 코어 온도가 40도(적색선)를 넘지 않고, GPU의 저사양과 4500 mAh의 대용량의 배터리가 맞물려서 3분 가량 진행되는 동안에 배터리 수준(녹색선)이 채 1%도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결론
Pro :
안드로이드 진영 기준으로 준수한 CPU
매우 낮은 발열
6.6인치 대화면
4500mAh의 대용량 배터리
40만원 근처의 사양대비 저렴한 가격.
Con :
너무 낮은 GPU 성능.
글로벌 모델이 없어서 구매 후 설정이 매우 번거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