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미술시간에 낸 아이디어 입니다.
당시에 미술 시간은 성적이 정말 나오지 않는 과목이자 제가 2번째로 혐오하는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이게 1번째 혐오 과목이 아닌 2등인 이유가 바로 이런 과제의 존재 때문인데요.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불편함을 개선한 발명품 디자인하기>
아이디어는 많지만 그 중 미술 선생님들을 가장 무릎을 치게 할 수 있을 만한 아이디어를 결정을 했는데,
'CD 카팩' 을 디자인 했습니다.
지금은 이게 참 BYUNG-SIN 같은 아이디어이며 실현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나
그때는 뭘 몰라서 이걸 특허낼 수 있고 실현만 된다면 전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팔릴 것이라고 대외적으로 자뻑을 굉장히 많이 하고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불이 솜과 껍데기로 분리될 것 같습니다만.
객관적으로 이게 얼마나 비과학적이고 실현 불가능한지 알려주세요.
이거 다 아시죠?
카세트 테이프 데크에 아날로그 신호를 입력시켜서 오디오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며
주로 자동차에 쓰였고 한국에서는 "카팩" 으로 알려진 그것입니다.
한편,
이런 물건도 존재합니다.
CD슬롯에 스마트폰을 거치하는 제품입니다.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必要韓紙?
"이 두 제품을 적절히 융합할 수 있지 않을까?"
종전의 아날로그 입력 대신 디지털 입력을 사용하고,
거치대+카팩을 카오디오의 CD 슬롯에 삽입하여 오디오 교체 없이 고음질의 음악을 손쉽게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주로 CD오디오의 경우 당연히 순정오디오도 존재하지만, 2000년대 초중반 유저가 직접 설치한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고음질의 제품들도 많은데, 이들을 교체하기에는 돈이 너무 아깝고 그렇다고 CD를 구워서 사용하자니 암이 걸릴 때...
이러한 제품은 틀림없이 수요층이 있지 않을까?
그림판 죄송합니다 쩝....
일단은 대충 그려봤습니다...
좌측의 사진은, 위에서 본 그림이며 우측의 사진은 실제 사용례입니다.
이 아이디어를 내기 전 CD의 무지개책 (Rainbow Book) 규격을 조금 공부했습니다.
우선, 말할 필요도 없이 CD-DA는 16비트에 44100Hz 규격을 사용합니다.
작동 원리는,
- 우선 CD의 Table Of Contents를 읽습니다. 여기서 각 트랙의 정보를 가져오며, 이 CD는 몇개의 트랙이 있으며 몇번 트랙의 물리학적 위치는 어디고 어쩌고 하는 정보는 여기에 다 들어있습니다.
- 그 외의 면은 실제 데이터 면이며 나선형으로 실제 오디오 신호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 CD의 TOC에서 읽은 정보대로 오디오를 재생하며, 트랙을 넘길 경우 이 TOC 정보에 맞추어서 픽업이 움직입니다.
이게 맞는지 실제로 실험을 통해 증명해 보았습니다.
- 1번 CD와 2번 CD를 준비함. 두 CD는 다른 음악 CD이며 모두 CD-DA규격으로 기록되어 있음
- CDP의 도어를 연 채로 고정하여 닫힌 것처럼 속인 뒤, 1번 디스크의 TOC를 로딩함.
- CDP의 RAM에는 1번 CD의 TOC 정보가 들어있으며 재생을 누른 뒤 트랙을 넘기면 이 TOC에 기록된 정보만큼 픽업을 움직임.
- CDP를 끄지 않고 정지 버튼을 누른 뒤 디스크를 그대로 교환. (PS나 세가세턴의 복사방지 우회용 SWAP TRICK과 비슷합니다)
- 그러면 1번 CD의 TOC 데이터를 바탕으로 2번 CD를 재생하게 됨.
- 당연히 두 데이터가 다르기 때문에, 2번 CD는 음악이 나오지만 CD 트랙 정보가 부정확함.
그럼 이 기계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이 기계는
- USB 타입C 연결포트, 차량용 12V 어댑터
- 거치대와 CD카팩 부분
- 거치대에는 NFC와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되어 있음
- DSP가 들어있어 입력되는 디지털 신호를 CD-DA 규격에 맞는 오디오 신호로 변경
- DSP는 CD카팩 부분과 연결되어 피트와 랜드 반사를 컨트롤함
- 거치대를 조여주는 모터와 CD 카팩에 필요한 전기는 차량용 12V에서 가져옴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기계는 오디오를 디지털 신호로 그대로 입력받고 위 그림의 파란색 부분, 즉 CD 반사판 면의 피트와 랜드를 전기적 입력에 따라 시뮬레이트하여 0과 1 신호를 픽업으로 입력되게 만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특수소재가 있으며, 0V일때는 반사가 그대로 되고 5V일 때는 반사가 되지 않습니다. 피트와 랜드 부분을 픽업이 읽는 원리와 동일합니다.
사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올려주면 NFC가 인식하여 스마트폰에서는 자동으로 블루투스가 켜지고 거치대가 조여짐
- 이후 휴대폰에서 나오는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바탕으로 CD카팩의 디스크 표면부에서 피트와 랜드 반사 시뮬레이션 기능이 시작됨
- CD카팩을 CD슬롯에 끼우면, CD드라이브가 CD를 감지하고 디스크를 회전하며 TOC를 읽는 작업을 시작함.
- 이떄, CD의 중앙에 난 구멍 부분과 TOC 부분이 연결되어 있어 CD플레이어는 TOC를 읽을 수 있음
- TOC에는 이 CD의 트랙이 1개이며 시간은 74분 만땅으로 설정 가능
- 이후 CD재생이 가능
- USB출력을 지원하는 기기를 거치대에 연결한 뒤 수동으로 조여줄 수 있음
- 이후 USB를 꽂고 USB출력을 지원하는 기기를 카팩과 연결하면 LED에 불이 들어오며 연결됨을 알림
- 그리고 카오디오에서 CD를 켬
- 1트랙에 74분으로 고정된 TOC를 읽을테고, 그리고 CD플레이어는 재생을 시작함.
- 그러면 CD카팩 부분에서 피트와 랜드를 시뮬레이트하여 디지털 출력이 시작됨
- 카오디오의 특성상, 74분 재생을 마치면 처음으로 다시 재생하게 함.
- ???
- PROFIT
제가 이 아이디어가 처음부터 꼬였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호환성 입니다.
- CD드라이브의 종류가 모두 다른데, 이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CD카팩의 규격 및 호환성을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을 둠.
- 많이 팔려서 유명한 CD플레이어의 하드웨어 규격은 미리 프리셋으로 기록해 둠.
- CD플레이의 배속을 설정 가능하게 함.
- 700mb/800mb CD를 선택하게 할 수 있음 (일부 CDP는 후자를 미지원함)
- CD드라이브의 물리적인 규격이 다름
- 2번쨰로 큰 문제....
- 인대쉬 체인저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미리 경고문을 겁나 크게 써 붙임.
- CD카팩 부분에 사용되는 전기에 따라 반사여부를 결정하는 특수소재란 무엇?
- 가장 큰 문제
- 저는 신소재는 모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참고로 회사가서도 그건 계속 됩니다.
'개선제안' 혹은 '아이디어 제안'이라고 불가능한 미션을 분기마다 계속 제출해야 하죠;